신학강좌/구약개론

제16장. 헤세드

호리홀리 2015. 2. 24. 20:49

제16장. 헤세드

 


 

성경 본문: 시편

 


 


 

욥이라는 한 개인의 인생을 고난으로 공격하시고 그에게 자신의 절대 주권을 가르치신 야웨 하나님은, 다윗을 비롯하여 이스라엘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고 그들로 하여금 '야웨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한 인생에 대한 많은 노래들을 남기게 하셨다. 이들은 삶에 있어서 하나님의 간섭을 피할 수도 또 피할 필요도 없음을 배운다. 인생은 저 홀로 돌아가는 쳇바퀴가 아니다. 의인도 악인도 하나님의 손길을 피할 수 없다. 죄와 온갖 시련이 가득한 불모지와도 같은 이 세상에서 살던 구약의 성도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좌절과 슬픔과 기쁨과 희망과 고통과 평화 등 모든 감정들을 아무런 여과 없이 그들의 하나님 앞에 마음껏 쏟아 놓는다.

 


 

시편은 과거 히브리인들의 단순한 문학적 산물만이 아니다. 시편은 바로 그들의 삶이요, 하나님 앞에서의 외침이요 고백이다. 그 안에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감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탄식도 있고, 애원도 있고 눈물의 기도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들은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공동체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온갖 시련이라는 토양 속에서 자라난 싹'이 바로 시편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들은 자신의 내면적인 세계를 숨기는 바 없이 액면 그대로 노래한다. 따라서 그들은 타인 특별히 대적에 대한 온갖 감정마저도 있는 그대로 표출시킨다. 이런 과정 가운데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나게 되며, 그분의 보호하심과 은총에 대한 개인적인 응답과 감사 역시 더욱 고조된다. 이처럼 시편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사는 성도의 삶 가운데 발생할 수 있는 인생의 온갖 애환과 감정을 모두 엿볼 수 있다.

 


 

히브리인의 시에는 운율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히브리 시는 음이 아닌 개념이나 사고를 단위로 하여 구성되기 때문이다. 특별히 대구법(對句法)이라는 표형 방식이 히브리 시 문헌 내지 지혜 문헌의 중요한 외적 뼈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구법이란 운율을 통한 것이 아니라 내용을 통하여 서로 비슷하거나 반대되거나 점짐적인 의미 등으로 구성된 두 행을 (또는 그 이상도 가능함) 나란히 병렬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히브리 시를 번역하지 않고 히브리어 그대로 낭송하거나 노래할 경우 쉽게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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