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강좌/구약개론

제13장. 새로운 시작(포로 후 기록)

호리홀리 2015. 2. 24. 20:43

제13장. 새로운 시작(포로 후 기록)

 


 

성경 본문: 역대상하

 


 


 

역대상하의 기록은 사실상 사무엘상하와 열왕기상하의 기록과 병행한다. 다만 역대기에서는 그 서두에 아담으로부터 시작하는 이스라엘의 족보를 소개하고는 (이를 위한 대부분 자료는 창세기를 비롯한 모세 오경에서 가져옴), 사울 시대를 생략한 통일 왕국의 역사와 더불어 분열 이후 남왕국 유다의 역사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이 특색이다. 다시 말해서 역대기의 기자는 다윗 왕조에서 야웨 하나님과의 언약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짐을 인정하고, 또한 그 가운데서 택함받은 백성의 정통성을 보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하여 첫 사람 아담으로부터 시작되는 조상들의 족보를 언급한 것은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역대상에는 다윗을 도와 그의 왕조와 나라를 굳게 세우는데 공헌한 신하들의 명단이 심심찮게 등장함을 보게 된다. 아마도 저자는 다윗의 역사를 기록하면서 하나님이 다윗을 선택하심이 다윗 개인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두루 미치는 일임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아울러 다윗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다윗이 밧세바를 겁간하고 우리야를 죽인 일, 다윗의 자식들 사이의 문제, 압살롬의 반역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모두 생략한 것은 행여나 메시야로서의 다윗의 위상에 먹칠을 하고 싶지 않아서였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다윗의 야웨 숭배와 성전 건축에 대한 관심은 역대상 전반에 걸쳐서 강조되었음을 보게 된다. 역대상 13, 15-17, 21-26, 28-29장 등 결코 적지 않은 부분에서 이 주제에 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특별히 성전 건축에 대한 관심은 솔로몬 왕의 역사를 기술하는 부분 중 거의 전부를 (역대하 2-8장) 차지한다. 그리고 다윗과 마찬가지로 솔로몬의 경우에도 그의 단점이 언급되지 않는다. 역대기의 기자는 가급적 다윗과 솔로몬의 단점은 가려주고 야웨 하나님에 대한 그들의 신앙심과 봉사 만을 언급한 것이다.

 


 

분열 왕국시 남왕국 유다만의 열왕을 소개함에 있어서도 역대기 기자의 이런 입장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 열왕기의 기자와는 달리 역대기 기자는 유다 열왕에게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준다. 특별히 몇몇 왕들의 종교개혁 운동이 비교적 상세히 서술되어 있는데, 17-20장에서는 여호사밧의 신앙 운동이, 29-31장과 34-35장에서는 각각 히스기야와 요시야의 종교 개혁 운동이 길게 소개되어 있다. 이 점 역시 저자의 의도를 드러내 준다고 볼 수 있다.

 


 

역대기는 포로기 이후에 그 기록이 완성된 책이다. 저자는 모세 오경을 비롯 이전 시대 많은 자료들을 앞에 두고 이 책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관심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역사를 야웨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었다. 다윗 왕조는 이 언약에 있어서 유일하게 합법적 정통성을 가지며, 아울러 그 언약의 핵심이 된다는 것이 역대기 저자의 사상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야웨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 있어서 다윗과 그의 후손을 보좌하면서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사람들이 바로 제사장을 비롯한 레위 사람들이요, 그 근거지가 성전이라는 점도 강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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