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강좌/구약개론

제11장. 왕권시대

호리홀리 2015. 2. 24. 16:00

제11장. 왕권시대

 


 

성경 본문: 사무엘상하

 


 


 

국가 사회적 위기와 시련은 반드시 지도자를 부르게 되어 있다. 이집트에서 학대받던 이스라엘 백성의 외침은 결국 모세라는 지도자를 탄생시켰으며, 사사들이 다스리던 암흑 시기를 지나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의 외침은 또 다시 하늘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왕! 과거 이스라엘 사회에 있어서 왕이란 어떤 존재인가? 일찍이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왕에 대한 규례를 주신 바가 있다 (신17:14-20). 그 규례에 의하면, 장차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일은 '율법서를 복사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하나님 야웨 경외하기를 배우며, 그 율법의 모든 말과 그 규례를 지켜 행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의 대리자가 되어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백성을 통치하여야 한다. 그는 백성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요, 도리어 자신도 하나님과 계약 관게에 들어간 백성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하나님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 더 나아가서 그는 야웨 하나님 만이 이스라엘의 왕이시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로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준비하신 자를 찾아 왕으로 기름붓는 사명을 띠고 이스라엘 역사의 어려운 시대에 등장한다. 그는 출생부터 이미 비범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이미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시작하였고, 그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도 떨어짐이 없이 모두 성취되었다. 한편 아직 엘리가 사사로 있는 동안 성막이 위치해 있으면서 이스라엘 회중의 지휘소이기도 했던 실로는 블레셋의 침입으로 비운을 맞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엘리와 그의 두 아들이 죽고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긴 사건이었다. 자격없는 자들이 사라지고, 이제 하나님이 친히 준비하시고 세우신 사무엘이 사사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과거 여러 이민족의 침입과 억압을 비롯하여 최근의 블레셋 침입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강력한 중앙집권 정부, 다시 말해서 왕정을 요구하도록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이러한 요구는 야웨 하나님을 거부하는 자세로 인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베냐민 지파의 사울이라는 사람을 준비하신다. 사울의 지도자로서의 첫 출발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그는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고, 첫 전투에 있어서도 확고한 정신과 무용으로서 대대적인 승리를 거둔다.

 


 

불행하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사울은 겸손한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마치 고삐풀린 망아지와도 같이 점차 거만한 폭군으로 둔갑해간다. 그 어느 누구도 심지어는 사무엘 마저도 그를 제어할 수 없었다. 백성 위에 군림하고자 했던 사울인지라 그의 내면 세계는 점점 불안으로 가득 차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그에게 순종하는 겸손한 왕으로서의 모습은 그에게서 완전히 사라지고, 도리어 백성을 두려워하고 그 눈치를 봐야 하는 비천한 군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친히 유다 지파 중 다윗이라는 사람을 준비하신다. 그는 베들레헴 출신으로 양떼를 돌보던 사람이었다. 다윗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가운데 노선지자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았으나, 사울왕이 악신에 들린 일은 다윗으로 하여금 왕궁에 출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사울왕의 악사로 궁전 활동을 시작한 다윗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블레셋의 전쟁 영웅인 골리앗을 꺾음으로서 사울의 신임과 백성의 신망을 한 몸에 업고 마침내 이스라엘 군대의 고위직에까지 오르게 된다.

 


 

다윗의 명성이 사울의 명성을 앞지르자, 사울은 다윗을 경계하면서 그를 죽이려고 한다.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의 시도는 몇 차례나 실패를 하게 된다. 결국 다윗은 사울을 피하여 황량한 광야로의 도피와 외국 망명의 길을 택하게 된다. 메시야, 곧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의 길이 이렇게 험하고 고된 것이라면 어느 누가 그 길을 자원할 것인가? 도망 과정중 다윗은 사울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두 번 주어졌으나, 역시 메시야로서 기름부음 받은 사울을 자기 손으로 죽일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는 공평하신 하나님의 심판만을 기다린 것이다.

 


 

마침내 사울과 그의 아들들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전사하고 만다. 하나님은 다윗이 아닌 이방인의 손을 통하여 사울을 제거하신 것이다. 사울 사후에 다윗은 자연스럽게 자기가 속한 유다 지파의 왕으로 세움을 입어 헤브론에서 7년 남짓 통치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다윗은 사울 집안 잔재 세력과의 대결을 피하지 못한다. 물론 최후 승리는 다윗에게로 돌아간다. 사울 집안의 세력이 완전히 꺾인 후에 다윗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고 전 이스라엘을 33년 동안 통치한다.

 


 

하나님의 백성을 통치하는 왕으로서 다윗의 생애 역시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외부의 적, 곧 주변 나라들이나 자국 안에 남아 있는 가나안 사람들을 굴복시키는 일은 오히려 쉬운 일이었다. 정작 다윗을 괴롭힌 일은 내부의 적으로서, 그것은 다윗이 충성스런 신하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은 범죄로부터 시작하여, 자식들 사이의 불륜, 형제간의 원망과 증오와 살인으로 발전하여, 마침내는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치닫는 무시무시한 적이었다.

 


 

다행히 이 모든 환난 가운데 다윗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웨에 대한 신앙이 더욱 깊어질 수 있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깨닫는 즉시 회개함으로써, 벌은 받되 결코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적이 없으며, 또한 벌을 달게 받음으로써 진정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 보여주었다. 하나님 또한 다윗을 한 번도 버리신 적이 없으시다. 야웨 하나님은 다윗에게 영원한 나라의 왕좌를 약속하시는데 (사무엘하 7장 참조) 이는 바로 장차 온 인류의 구주로 오실 메시야에 관한 약속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윗은 끝까지 하나님께 신의와 충성을 지켜서 메시야 가문의 중요한 기초석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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