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1:1-3:6. 실패의 불씨
여호수아가 시작한 가나안 정복 사업은 이스라엘 백성에 의하여 철저하게 마무리 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여호수아 사후 이스라엘 백성은 산발적인 승리만 쟁취하였을 뿐, 하나님이 의도하신 것처럼 죄악의 불씨가 될 수 있는 가나안 민족의 근절에는 실패하였다. 후에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죄악에 빠지게 하는 덫이 되기도 하며, 또는 눈의 가시와 같은 역할도 하게 된다. 야웨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순종의 결핍이 이런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삿3:7-16:31. 사사 옷니엘에서 삼손까지
여호수아가 죽은 후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하나님의 택함을 받아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활동한 이들을 가리켜 '사사'라고 부른다. 이는 단순히 '재판관' 또는 '통치자'라는 뜻이다. 이들은 대부분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을 힘입어 기적적인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한다. 그러나 이들 사사들 마저도 불완전한 지도자로서, 때때로 자신들의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까지 한다. 많은 사사들 가운데 특별히 드보라, 바락, 기드온, 입다, 삼손과 같은 사사들의 활동이 눈에 띤다.
삿17:1-21:25. 방황하는 이스라엘
사사들이 통치하던 무렵 이스라엘의 종교 사회상은 한 마디로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다"라는 말로 표현된다 (삿17:6; 21:25 참조). 그들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신 야웨 하나님의 모습은 가나안의 각종 이방신들과 혼동되어 그 위상이 점점 퇴락되어 갔으며, 도덕적인 면에서도 온갖 부끄러운 일들이 사람들 가운데 판을 치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종교 사회상은 중앙 집권적인 강력한 지도자의 출현으로 이끄는 다리를 놓게 된다.
룻1:1-4:22. 메시야 가문 속에 들어온 이방 여인 룻
룻은 모압 여인으로서 일찍이 나오미의 며느리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중 유다 지파의 한 가문으로 들어오게 된다. 불행하게도 룻은 시아버지도 잃고 남편도 잃고 시동생도 없었지만,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룻1:16)라는 굳센 다짐과 고백으로 야웨의 총회에 대한 집념을 굽히지 아니한다. 마침내 역시 과부인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유다 땅에 들어온 모압 여인 룻은 보아스와 재혼하여 오벳을 낳게 되는데, 이들 보아스 부자는 다윗과 메시야의 직접적인 조상이 된다.
여호수아 및 사사 통치 기간
앞서 언급한 바, 15년 남짓 자신의 전재산과 열정을 쏟아가며 성경 연대기 연구에만 몰두해온 유진 폴스틱 (Eugene Faulstich)에 따른 여호수아 및 사사 통치 시대의 연대는 다음과 같다.
사건 및 사사
기간
AM/BC
기간 및 사건 AM/BC
참고
모세가 사사 세움
2540/1461
(출18장)
시혼 죽다
2579/1422
여호수아
21년
2580-2601/1421-1400
고대사5.1.28
이스라엘 장로들
30년
2601-2631/1400-1370
메소포타미아 박해
8년
2623-2631/1378-1370
삿3:8
사사 옷니엘
40년
2631-2671/1370-1330
삿3:11
모압 박해
18년
2653-2671/1348-1330
삿3:14
사사 에훗과 삼갈
80년
2671-2751/1330-1250
삿3:30
가나안 박해
20년
2731-2751/1270-1250
삿4:3
사사 드보라
40년
2751-2791/1250-1210
삿5:31
미디안 박해
7년
2784-2791/1217-1210
삿6:1
사사 기드온
40년
2791-2831/1210-1170
삿8:28
왕 아비멜렉
3년
2831-2834/1170-1167
삿9:22
사사 돌라
23년
2834-2857/1167-1144
삿10:2
사사 야일
22년
2857-2879/1144-1122
삿10:3
암몬 박해
18년
2861-2879/1148-1122
삿10:8
입다
6년
2879-2885/1122-1116
300년(삿11:26)
삿12:7
사사 입산
7년
2885-2892/1116-1109
삿12:9
사사 엘론
10년
2892-2902/1109-1099
삿12:11
사사 압돈
8년
2902-2910/1099-1091
삿12:14
구원자 삼손
20년
2902-2922/1099-1979
삿16:31
블레셋 박해
40년
2922-2962/1091-1051
삿13:1
사사 엘리
40년
2922-2962/1091-1051
블레셋 침입
삼상4:18
사사 사무엘
9년
2962-2971/1051-1031
삼상7:2
전차 부대와 싸워 이긴 보병 (사사기 4-5장)
구약 성경은 각종 전쟁에 대한 많은 기록을 담고 있다. 대부분 야웨 하나님의 간섭과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그의 백성이 승리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이스라엘 땅의 지리적 환경을 통하여 이해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살펴보고자 하는 전쟁은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로 활동하던 때 있었던 가나안 사람과 이스라엘 자손 사이의 전투이다 (사사기 4-5장).
이 전투에서는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 장관인 시스라가 지휘하는 철병거 900승 및 그의 모든 군대와 (4:13 참조) 드보라와 바락이 임시로 소집하여 이끄는 일만명의 이스라엘 장정들이 (4:6, 10, 14 참조) 대결한다. 오늘날의 개념으로 바꾸어 말하자면, 전차 900대를 갖춘 기갑 부대를 주축으로 한 대규모 정규군과 향토 예비군 수준에 불과한 일만명의 보병이 싸움을 벌인 것이다. 삼척동자라도 전자의 승리가 뻔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전투는 후자의 완전한 승리로 끝을 맺는다.
하나님은 이 전투가 있기 이전에 이미 드보라를 통하여 바락에게 '야빈의 군대 장관 시스라와 그 병거들과 그 무리를 기손강으로 이끌어 바락에게 이르게 하고 그를 바락의 손에 붙일 것'을 말씀하셨다 (4:7). 이스르엘 평야 서쪽에 위치하여 하나의 산맥을 이루고 있는 갈멜산 (길이 32km, 최고폭 14km, 최고봉의 높이 546m) 아래 평야 지대로 흐르는 강이 있는데, 이를 기손이라고 부른다. 현재는 경지 정리의 결과로 조그만 또랑으로 남아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겨울 홍수 때만 되면 물이 범람하여 넓은 강줄기를 이루고 주위 평야 지대는 완전히 진창으로 변하고 만다.
하나님의 의도에 따라 마침내 '시스라는 모든 병거 곧 철병거 구백 승과 자기와 함께 있는 온 군사를 이방 하로셋에서부터 기손강으로 모은다' (4:13). 전차 부대를 이끈 시스라로서는 이스라엘 보병이 집결해 있는 다볼산 (4:6) 같은 산악 지대 보다는 전차전에 유리한 기손 강 근처의 평지를 택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더욱이 군대나 말이 마실 수 있는 물도 충분하였을테니 기손강 일대는 최적지로 간주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은 여름 건기중에나 또는 겨울 우기중에라도 비오지 않는 화창한 날이여만 충족되는 것이다 (이스라엘 땅에서는 겨울 우기라고 해서 날마다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추측컨대, 시스라가 기손강 일대에 자신있게 배진한 것으로 보아, 때는 겨울철 어느 날, 비가 내리지도 또 내릴 기미도 없던 날이 아닌가 한다.
바야흐르 시스라의 대규모 전차부대와 바락의 보병이 접전할 무렵에 갑자기 큰 비가 내려 기손강 일대는 완전히 진창이 되었을 것이다. 드보라와 바락의 보병 일만명이 가나안왕 야빈의 대규모 전차 부대를 능히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4:7,13; 5:21; 시83:9) 그때가 마침 겨울 우기여서 기손강에 진을 친 시스라의 군대가 급작스럽게 내린 비로 말미암아 진창이 된 이스르엘 평야에서 꼼짝달싹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추측은 드보라와 바락의 승전가 중 "기손강은 그 무리를 표류시켰으니 이 기손강은 옛 강이라 내 영혼아 네가 힘 있는 자를 밟았도다" (5:21)라는 표현으로 잘 설명된다. 이처럼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위하여 기상과 천문 모든 것을 이용하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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