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강좌/구약개론

제14장. 회복

호리홀리 2015. 2. 24. 20:45

제14장. 회복

 

성경 본문: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포로기를 지나는 동안 예루살렘은 황폐할대로 황폐해지고, 성전의 폐허화된 모습과 아울러 흩어진 유대인의 마음 역시 무너져 내려 있었다. 이처럼 비참한 상황 가운데 한 줄기 빛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칙령이었다. '유대인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야웨의 성전을 재건하라'는 이 칙령은 비록 고레스의 정치적 유화 정책에 의한 것임에는 틀림없으나, 그의 생각과 행동을 움직이신 이는 이스라엘의 야웨 하나님이었던 것이다.

 


 

이 칙령과 더불어 포로지의 뜻있는 유대인들은 몇몇 지도자의 기치 아래 모여들어 유다 땅으로의 귀환을 준비하고 또 몸소 실천에 옮긴다. 머나먼 행정(行程), 비록 초라하기 짝이 없고 위험하기 이를데 없는 여정이었지만, 이들은 하늘이라도 날듯한 기분이었다. 오랜 세월의 억압된 삶이 그들로 하여금 해방과 자유와 고국의 의미를 더욱 가치있게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마치 그 먼 옛날 그들의 조상이 이집트를 나올 때의 기분과도 같이.

 


 

그러나 이러한 흥분도 잠시잠간, 그들이 살던 땅은 그리 쾌적하지도 아담하지도 않은 곳이었다. 황량하기 이를데 없는 땅, 어느 누구 반기는 이 없이 다만 폐허만이 긴 여정에 지치고 지친 이들을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돌아온 백성은 좌절하지 않고 먼저 자기들과 조상들이 거스렸던 야웨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린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야웨 하나님을 다시 찾고자 한 것이다. 곧 이어 무엇보다 먼저 성전 건축에 착수, 비록 예전의 솔로몬 성전에 비하면 초라하긴 했지만 그들은 눈물겨운 착공식, 원수들의 방해로 인한 중단, 선지자들의 격려를 통한 공사 재개를 거쳐 마침내 감격스런 봉헌식을 갖게 된다.

 


 

포로기 이후 유대인의 지도자로서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들 수 있다. 에스라는 제사장 겸 율법 학자로서 모세의 율법을 가지고 유대인 사회의 종교적 기강을 바로 잡으려 했던 지도자요, 느헤미야는 유다 총독이라는 정치적 역량을 십분 활용하여 예루살렘 성곽 건축을 비롯 정치 및 경제적 기반을 확고히 하는데 힘쓴 동시에 에스라의 활동을 적극 도와서 사회 개혁에 이바지한 지도자이다.

 


 

한편 에스더서는 포로기 중 페르시아의 궁전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기술하고 있다. 이 사건은 유대인의 존망과 관계된 중요한 것으로서 푸림절이라는 유대인 명절을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에스더서에는 비록 하나님의 이름이 명시적으로 언급되어 있지는 않으나, 그 역사 이면에는 면면히 세속 역사를 간섭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하나님은 마치 사탄의 손아귀 안에 무력하게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당신의 언약 백성들을 결코 버리시는 일이 없으시며 반드시 그들을 승리로 이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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