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사야서의 언약적해석

이사야54:1-55:13,고엘로 오시는 메시아

호리홀리 2015. 2. 14. 21:58

야웨의 생각, 야웨의 길 (54:1-55:13)

 

 5절의 구속자는 고엘이다. 우리의 고엘로 오시는 메시아는 우리를 회복시키실 것이다.

야웨께서 인간을 위한 속건제물로 삼으신 '고난의 종'은 열방과 이스라엘 모두의 소망이다. '아기 못 낳는 여인'과도 같은 시온이 기뻐할 것은, 장차 '고난의 종'을 통하여 시온의 영광이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브라함 한 사람을 택하여 이스라엘이라는 큰 민족을 이루신 하나님은, 다시 '고난의 종' 한 사람을 택하시어 그의 '씨', 곧 후예를 무수하게 만드실 것이다. 이사야54:1-8는 51:1-3와 비슷한 비유를 담고 있다. 야웨께서 진노하시어 잠시 시온을 버리셨으나, 이제는 영원한 자비로 시온을 긍휼히 여기실 것이다.

 

되풀이되는 말이지만, 바벨론 귀양살이에서의 귀환만을 가지고 이 예언이 다 성취되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지난 2,000년간 지구 구석구석까지 흩어져서 유랑하며 박해를 받아온 유대인이 이미 자기들의 '옛 고향 땅'으로 모여들었고, 또 지금도 계속하여 모여들고 있다. 야웨께서는 다시 이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자 이들을 모으시는 것이다. 머지 않아 '그들의 얼굴에서 수건이 벗어지고 자기들의 왕 메시야 예수를 볼 때'에 (고후3:12-18; 스가랴12:10 참조) 시온의 영광과 기쁨은 천지에 울려 퍼질 것이다. 시온의 영광과 기쁨에 '고난의 종'의 모든 '씨'(후예)가 동참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사실이다.

 

이때에 야웨께서 시온에게 베푸시는 자비는 노아 홍수 후에 맹세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영원한 언약이 될 것이다 (이사야54:9-10). 오랜 고난 후에 야웨의 은혜로 평강을 얻은 시온은 다시는 대적 때문에 두려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어떤 세력이든 새 예루살렘을 치는 자는 성공하기는 커녕 반드시 패망할 것이다. 그리고 그 주민 모두가 야웨의 가르침을 받고 그의 보호하심을 받아, 성 안에는 평강이 넘칠 것이다 (이사야54:11-17). 11-12절에 예루살렘 성 전체가 값비싼 보석들로 건설된다고 하였는데, 이는 계시록21:18-21에도 반영되어 있다.

 

17절의 '야웨의 종들'은 이사야51:7의 '그 마음에 야웨의 율법이 있는 백성들', 또는 65:10의 '야웨를 찾은 야웨의 백성'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으며, 53장에서 묘사하고 있는 바, '야웨의 종'이 보게 될 그의 '씨'이기도 하다 (53:10-11 참조). 다른 말로, 이들 '야웨의 종들'은 '야웨의 종'을 대표로 삼는, 구원받은 백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구속받은 성도의 '첫 열매'이시다.

 

야웨께서는 이 값 없이 베푸는 은혜를 내놓고 만인을 초청하신다. 누구든지 자기의 결핍을 깨닫고 구하는 자는 거저 받을 것이다 (이사야55:1-5). 여기 야웨의 초청은 마태22:1-14의 비유와 계시록22:17의 말씀을 상기시켜 준다. 그가 세우고자 하시는 '영원한 언약'은 '다윗에게 베푼 확실한 은혜' (이 표현에 대하여는 시편89:49; 대하6:42을 참조할 것)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다윗'은 메시야의 표상(表象)이 되는 예전의 '이스라엘 왕 다윗'을 추억하는 표현인 동시에 '그의 후손'으로 오시는 (예레미야30:9; 에스겔34:24; 호세아3:5; 이사야11:1, 10; 삼하7:12-16 참조) 메시야 예수님을 가리킨다. 그는 '만민의 증거'요, '만민을 다스리시고 명령하시는 지도자'로 세우심을 받았다. 그로 인하여 일찍이 이스라엘이 알지 못하던 이방 사람들이 시온의 영광을 보고는 찾아와 야웨의 은혜를 받아누리는 일에 있어서 이스라엘에 연합할 것이다.

 

이 모든 기쁜 소식과 더불어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흘러 나온다. 회개란 악인이 '자기의 길과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회개의 결과는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이다 (이사야55:6-7). '야웨의 길', '야웨의 생각'은 인간의 그것과 비할 수 없이 높다. 그가 말씀하신 바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야웨의 뜻', '야웨의 말씀', 그리고 그것이 성취되는 바 곧 '하나님의 역사(歷史)', 이 세 가지는 완전히 일치한다. 하나님은 당신이 뜻하시는 바를 당신 종들을 통하여 미리 말씀하시고, 또 그 말씀하신 바는 반드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로써 야웨의 이름과 영광이 영원할 것이다 (이사야55:8-13).

 

주전 8세기 말엽 이미 야웨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使役)', 그를 통한 '이방의 구원'과 '이스라엘의 회복'을 반복하여 말씀하셨다. '그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며, '그의 길'은 우리의 길과는 다르다. 그는 창조주인 동시에, 우주와 인간의 만사(萬事)를 주관하시는 대주재(大主宰)이시다. 우리 인간이 나의 길, 나의 생각을 고집하고, 그의 길과 생각을 거절한다면, 우리는 그의 영광스런 구원을 영원히 놓치고 말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자신의 길과 생각을 버리고, 전적으로 그분의 생각과 길만을 믿고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