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사야서의 언약적해석

이사야49장~50장,이방의 빛

호리홀리 2015. 2. 14. 21:42

제49-57장/고난의 종

 


 

'새 일'을 이루실 '야웨의 종'에 관하여는 이사야 제49-57장에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그가 어떠한 모습으로 오며,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고난을 받으며, 장차 어떠한 열매를 거두며 어떠한 영광을 누릴지에 관하여 선지자는 하나님의 영(靈)의 가르침을 받아 아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앞서 우리는 '야웨의 종'이라는 표현이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는데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사야41:8-9; 42:19; 43:10; 44:1-2, 21), 이스라엘 백성 뿐 아니라 모든 민족을 위한 '빛'으로서 신실하게 야웨 하나님의 '새 일을 이루실 메시야'를 가리키기도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의 출현은 온 세상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선지자는 열방을 향하여 이 메시지를 선포하는 동시에 현재 고난받는 이스라엘을 위로하고 경고하는 일도 잊지 아니한다.

 


 

야웨의 종과 이스라엘의 회복 (49:1-50:11)

 

이사야48:16 하반절("이제 주 야웨께서 나와 그의 영(靈)을 보내셨다")에서 급작스럽게 일인칭 '나'로 출현한 바 있는 '야웨의 종'은 이제 49장 첫머리에서 다시 일인칭으로 등장한다. 그는 먼저 열국의 백성들을 향하여 자신의 존재와 사역을 알린다. 야웨를 실망시킨 또 다른 '야웨의 종'인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오는 이 '야웨의 종'은 나기 전부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또 하나님이 그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실 것이기에, 그는 '[참] 이스라엘'이라고도 불린다. 그의 사역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 잠시 실패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는 적이 있으나, 실상 야웨께서는 이를 승리로 장식하실 것이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하나님께로 다시 회복시키시는 이 '종'은 동시에 '이방의 빛'으로서 땅 끝까지 구원을 베풀 것이다 (이사야49:1-6).

 

'이방의 빛'으로 세움받은 '야웨의 종'은 고난을 통하여 만인의 구주로 인정을 받을 것이다. 야웨께서는 "남들에게 멸시를 받고, 백성에게 미움을 받으며, 통치자들에게 종이 된" 이 '종'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를 도우시며 그를 '백성의 언약'으로 삼으신다. 흩어졌던 이스라엘은 그를 통하여 해방를 얻어 황폐한 땅으로 다시 모일 것이요, '백성의 언약'으로 세우심을 받은 그에게로 '그의 백성'이 사방에서 모여올 것이다 (이사야49:7-13). 이 예언은 메시야를 통한 유대인의 국가적 및 영적 회복과 더불어, 이방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통하여 구원받을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표적으로 '이스라엘의 회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예언의 성취와 더불어 온 천하는 기뻐 외치는 소리로 가득 찰 것이다 (이사야49:13).

 

이제 야웨께서는 또 다른 '종', 곧 현재의 고난으로 인하여 실의에 빠진 이스라엘에게 향하신다. 야웨 하나님은 결코 이스라엘을 잊지 아니하신다. 시온을 헐고 황폐하게 만든 자들은 머지않아 모두 사라지고, '시온의 자녀들'이 시온으로 몰려 돌아올 것이다. 이들 '시온의 자녀들'은 무수히 많은 무리를 이루어 예기치 못한 놀라움이 될 것이다 (이사야49:14-21). '이스라엘의 회복'은 야웨의 직접적인 간섭으로 말미암아 열방의 군주들까지 동원되는 대사(大事)이다. 그 결과로 만민은 야웨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구원하심을 알게 될 것이다 (이사야49:22-26).

 

여기서 말하는 '시온의 자녀'란 일차적으로는 바벨론 귀양살이에서 돌아오는 이스라엘 백성을, 그리고 이차적으로는 근세기에 들어와 이스라엘 땅으로 다시 돌아와 곧 그들의 왕 메시야를 찾게 될 유대인들을 말하는 동시에, 더 나아가서는 '야웨의 종'을 통하여 구원받은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성도를 가리킨다고 하겠다.

 

이제 야웨께서는 이들 '시온의 자녀들'을 향하여 말씀하신다. 여기 '시온', 곧 바벨론에서 귀양살이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의 부정(不貞)한 행실로 인하여 붸겨난 여인과도 같고, 빚 때문에 종으로 팔려 간 채무자와도 같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이 짧아서 구원못함이 아니라, 그들의 불신 때문에 구원이 늦어질 뿐이다 (이사야50:1-3). 유대인의 불신은 '야웨의 종', 곧 예수님이 오신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구원은 예나 지금이나 '고난의 종'에게 돌아와 순종함으로써만 이루어진다.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운명을 좌우하는 '고난의 종'에게로 다시 촛점을 돌린다. 그는 야웨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날마다 가르침을 받아, 지친 자에게 힘을 주며, 스스로는 (죽기까지 순종하여) 잠잠히 고난을 수용하는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그리고 고난 중에도 그는 야웨께서 자기의 의(義)를 드러낼 것이요, 원수들은 모두 멸망할 것을 굳게 믿어 추호도 낙심하지 않는다 (이사야50:4-9). 그러므로 야웨와 그의 종을 경외하고 따르는 자는 절망 중에도 낙심하지 말고 야웨 하나님만을 의지할 것이요, 야웨의 말씀을 무시하고 불순종하는 자는 멸망을 자초할 것이다 (이사야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