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사야서의 언약적해석

이사야38:1-22,통곡기도

호리홀리 2015. 2. 12. 22:46

히스기야 개인적 위기의 극복 (38:1-22)

 

주전 715년, 곧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간섭으로 말미암아 기적적으로 앗시리아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었던 해에, 히스기야는 이런 국가적인 위기 외에도 개인적인 위기를 지나야만 했다. 다름이 아니라 그는 이 해에 죽을 병에 걸렸던 것이다. 이때 히스기야는 만 40이 채 못된 나이였다. 그에 대한 선지자 이사야의 사망 선고는 청천 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사야38:1-2).

 

히스기야는 심히 통곡하며 간절히 하나님께 구하였다 (이사야38:3). 요세푸스에 의하면, 이때 히스기야에게는 자기 몸의 소생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뒤를 이어 나라를 다스릴 후사를 얻기까지만이라도 생명을 연장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유대인 고대사', 10권 2장 1절).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가 부친의 뒤를 이어 주전 699년 12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왕하21:1; 대하33:1),

야웨께서는 히스기야의 눈물의 기도를 들으시고, 15년 씩이나 그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셨다. 그뿐만 아니라, 앗시리아로부터 예루살렘을 구원하시고 보호하실 것도 약속하신다. 특별히 이 약속(6절)은 37:33-35에 언급된 약속과도 상통하는 것으로서, 히스기야가 죽을 병에 걸린 것이 앗시리아의 침입과 거의 같은 때임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히스기야의 치료에 대한 확실한 표로서, 하나님은 아하스 때 만든 해시계의 그림자를 10도 뒤로 물려 놓으신다 (이사야38:4-8, 21-22). 히스기야가 죽을 병에 걸렸다가 치료받은 일은 왕하20:1-11; 대하32:24에도 기록되어 있다.

 

이사야38:9-20은 히스기야가 죽을 병에서 고침받은 후 지은 감사의 시를 담고 있다. 히스기야는 본래 찬송시에 관심을 보인 사람이었다. 성전 재봉헌식 때 "히스기야 왕은 레위 사람들을 명하여 다윗과 선견자 아삽의 시로 야웨를 찬송하게 하였고" (대하29:30), 또한 "신하들을 시켜 솔로몬의 잠언을 보충 (잠언 25-29장) 편집하기"도 하였다 (잠언25:1 참조).

 

성경은 또한 히스기야가 앗시리아의 침입에 자극을 받아 예루살렘의 수원(水源)을 보호하기 위한 공사를 수행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대하32:30; 왕하20:20). 주전 715-702년 사이에 걸쳐 진행된 이 대공사의 결과가 바로 오늘날 '히스기야 터널'이라고 불리는 지하 수로이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는 '히스기야 터널'의 존재는 성경 기록의 정확성에 대하여 묵묵히 증거하고 있는 하나의 산 증인이다.

 

한 가지 사족(蛇足)을 달고자 한다. 히스기야가 죽을 병에서 고침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얻게 된 아들 므낫세는, 히스기야를 이어서 다윗 왕조의 왕위를 계승할 자로서, 히스기야 뿐만 아니라 조정(朝廷)과 유다 전 백성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의 역사를 통하여 우리가 아는 바로는, 유다를 55년 동안 (주전 699-644년) 다스린 므낫세는 부친과는 아주 대조적으로 '야웨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들을 섬긴 악한' 왕이었다 (대하33:1-9 참조). 그러므로 야웨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하시기를, "유다 왕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가 예루살렘에 행한 바를 인하여 유다 백성을 세계 열방 중에 흩겠다"고 하셨다 (예레미야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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