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사야서의 언약적해석

이사야39장,교만

호리홀리 2015. 2. 12. 22:49

히스기야의 교만과 유다의 멸망 예고 (39:1-8)

 

당시 천하가 다 두려워하던 앗시리아의 대군이 대파되어 물러간 기적적인 일과 죽을 병에서 고침받은 일로 말미암아, 히스기야는 하루 아침에 대내외적 영웅으로 변신한다. 많은 사람들이 예물을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가져와 바치기도 하고 히스기야에게 보물을 드리기도 하여 히스기야는 삽시간에 부자요 존귀한 자가 된다 (대하32:22-23, 27-29). 이러한 일들은 히스기야와 예루살렘 주민들의 교만과 방심을 키워주기에 아주 좋은 여건을 조성해 주었을 것이다 (대하32:24-26).

 

또한 대제국 앗시리아가 예루살렘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신 일은 주변의 작은 나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음에 틀림없다. 당시 앗시리아에게 억압당해온 바벨론 왕 므로닥발라단이 사절단을 보내어 히스기야를 방문케 한 것도 역시 주전 715년의 일이었을 것이다. 히스기야는 이들 바벨론 사절단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그들에게 자기의 모든 '부(富)'를 보여주며 자랑하였다 (이사야39:1-2).

 

하나님이 보시기에 무가치한 '땅 위의 소유와 재물'을 가지고 이방인 앞에서 실컷 자랑을 한 히스기야의 소행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었다 (대하32:25, 31 참조). 이사야는 히스기야에게 와서 장차 유다가 바벨론에 의하여 망할 것을 예언한다 (이사야39:3-8; 왕하20:14-19). 히스기야의 모든 소유와 보물이 바벨론 사람에 의하여 약탈당할 것은 물론이요, 그의 후손 가운데는 사로잡혀서 바벨론 왕궁의 환관 노릇을 할 사람도 있게 될 것이다 (다니엘1:3 참조). 7절(왕하20:18)의 "네게서 태어날 자손 중에서"라는 표현도 아직 므낫세가 태어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가 된다.

 

히스기야의 경거망동은 오늘날 소위 '예수를 믿어 많은 복을 받았다'면서, 경제적 성공이나 사회 신분 내지는 지위의 향상 등을 꼽으며 지나치게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자랑하며 뽐내고 다니는 일부 '교인들'에게 하나의 경종이 될 것이다. 한편 앗시리아가 판을 치던 시대에 장차 앗시리아가 아닌 바벨론에 의하여 유다가 망할 것을 예언한 이사야의 통찰력은 하나님의 가르치심이 아니었더라면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참고적으로 주전 704년 (앗시리아 왕 산헤립 1년) 바벨론 왕 므로닥발라단이 산헤립에게 패배한다. 그리고 앗시리아의 역사 기록에서 말하는 산헤립의 성공적인 유다 침공은 주전 702년(히스기야 27년)의 일로서, 이 해는 산헤립이 정식으로 앗시리아의 왕위에 오른지 3년이 되던 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