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예레미야서(구속사)

예레미야6장,나팔소리를 들으라

호리홀리 2016. 3. 30. 09:36

8절까지는 북방의 적이 예루살렘을 포위 공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시이다. 본절에 언급되고 있는 베냐민 지파는 예레미야가 소속해 있는 지파이며 그의 고향 아나돗은 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약 4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적의 침략이 임박함에 따라, 선지자는 경고의 나팔을 울릴 것을 촉구하면서 무장하고 침략자들을 맞아 싸우라고 말한다. 그리고 베냐민 자손들이 호명된 것은 예루살렘이 베냐민 지파의 영역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드고아는 아모스의 고향으로서 베들레헴에서 남쪽으로 약 9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벧학게렘은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에 이르는 도상에 위치해 있었는데, 여기서는 봉화불을 올리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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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고 묘한 딸...멸절하리니 - 시온이 아리따운 소녀에 비유되었다. 70인역(LXX)과 탈굼역(Targum)은 본절을 '아름답고 상냥한 자여, 어떻게 해서 네 길이 더러워졌는고'라고 번역하고 있다. 하나님은 딸 시온을 이처럼 아름답고 고귀한 존재로 여겨왔지만, 이제 그들에게는 수치와 불명예가 뒤따를 것이다(Ca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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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자들이 그 무리 양을 몰고 와서...먹이리로다 - 여호와로부터 심판받게 될 예루살렘이 여기서는 군대를 거느리고 진군해오는 목자들의 목축지로 묘사되고 있다. 그들은 이곳을 지배하며 자기 군사들을 먹이게 될 것이다. 그들은 또한 각자 지역을 분할하여 장막을 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장시간에 걸쳐 예루살렘을 포위 공격할 것임을 암시한다(Thompson, Cla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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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하라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다쉬''봉헌하다', '성결하게 하다'는 뜻을 내포하는 바 전쟁을 시작하기에 앞서 어떤 종교 의식을 치르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가 정오에 올라가자...그늘이 길었구나 - 고대 근동에서는 전쟁이 주로 아침에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정오에는 햇빛이 내리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같이 전쟁을 개시하기에는 적당치 않은 시간인 정오에 전쟁하러 올라가자고 한 것은 적군들이 정오라 할지라도 결코 공격을 늦추지 않을 것임을 뜻한다. 또한 적들은 날이 기울어진 것을 아쉬워한다. 이는 밤이 되어도 계속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음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Har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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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밤으로 올라가서 - 전쟁 때라도 저녁이 되면 병사들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예루살렘을 공격하기 위해 침략해 들어온 적들은 밤에도 공격을 감행하려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적군의 사기가 충천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한편,이 구절을 낮에는 기회를 놓쳤지만 밤에는 기회를 잡자는 의미로 보고 야음을 이용하여 기습 공격을 감행하자는 것으로도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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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베어서...흉벽을 쌓으라 - 이는 앞으로 일어날 싸움의 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암시하는 말이다. 에루살렘 사람들은 성을 지키고자 노력할 것이며, 북방의 대적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성을 부수려고 할 것이다. '흉벽'( 솔레라)이란 성벽을 파괴하기 위해 쌓아올린 거대한 공성퇴를 말한다(삼하20:15; 왕하19:32; 4:2;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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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말갛게 주우리라 - 침략해 들어오는 갈대아인들에게 예루살렘 점령 이후 포로로 잡혀 가고 유다 땅에 남아 있는 자들마저 잡아가라는 권고의 말씀이 주어진다. 남아 있는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크게 뉘우쳐야 할 것인데, 이들조차도 주께로 돌아오지 않음을 암시한다. 한편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수확할때 남김없이 거둬들이지 말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남겨두라고 명하셨으나(19:10; 24:21), 당시 유다인들은 탐욕에 이끌려 이러한 규례를 무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본절에서 하나님의 그러한 죄악들을 장차 받게될 심판과 연관시켜 언급하고 계신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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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 백성들의 상태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는데도 종교 지도자들은 거짓 평강만을 외쳤다. 여호와와 백성 간의 언약 관계는 파괴되어 심판이 목전에 다달았다. 따라서 백성들에게 팔요한 것은 허황된 빈 말로써 땜질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였다. 한편 심상히( 네칼라)란 말은 원래 '무가치한 것으로', '하찮은 것으로'란 뜻인데, 70인역(LXX)은 이를 '여수데눈테스'라고 번역하여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며', '경멸하며'로 해석하였다. 심각한 상처에 대한 경각심 없이 이렇게 처치한다는 것은 의사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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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러워하였느냐...않았느니라 - 종교지도자들은 백성을 속이고 사기치는 더러운 행위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들은 얼굴을 붉히는 법도 알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민족 전체가 잠겨 있는 그 악행에 대해 완전히 감각을 잃고 말았다. 더욱이 그들은 단순히 무감각한 정도가 아니라 악을 향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던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요시야 왕의 개혁 운동으로 말미암아 여호와와 화목하게 되었으므로 저들의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의식 준수만으로도 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되리라고 생각했는지도모른다(Thompson, Har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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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숫군을 세웠으니 나팔소리를 들으라 -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이 결코 자기 백성의 멸망을 원하지 않으신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기서의 '파숫군'이란 백성들이 반역과 불순종의 죄악에 빠졌을 때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거나 그들이 회개하고 돌이키도록 권면하는 선지자들을 가리킨다(3:16-21; 33:1-19, Nicho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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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민족이 북방에서 오며...땅 끝에서부터 떨쳐 일어나나니 - 본절에서부터 26절까지는 북방에서 침략해 들어올 적에 대한 묘사가 다시 언급되고 있다. 이 부분은 운문체로 기록되고 있는데, 본절과 23절의 내용이 50:41,42에서 다시 언급된다.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바벨론을 가리킨다고 봄이 무난하다. 혹자는 이어지는 '땅 끝에서부터'라는 말에 근거하여 이 민족을 스구디아인으로 본다(Hitzig). 그러나 '땅 끝'이라는 말은 북방의 특정한 나라를 가리키는 지리적 언급이라기보다는 단지 매우 먼 거리를 나타내는 표현일 따름이다(Delitz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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