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예레미야서(구속사)

예레미야서5장,한생명이라도

호리홀리 2016. 3. 30. 04:14

'공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마쉬파트'이며 '진리''에무나'인데, 이 두 용어는 구약의 주요 사상인 ''( 체다카)'사랑'( 헤세드)과 함께 연결되어 여호와의 언약 사상을 구성하는 주요한 용어들이다. , 선지자는 이를 통해서 여호와와의 언약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만악의 뿌리가 바로 이 언약을 배반한데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여기서는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의인을 한 사람이라도 찾게 되면, 심판을 면케 하리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는 소돔과 고모라의 구원 조건이었던 의인 열 사람보다 훨씬 더 쉬운 것이었다(18: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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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할지라도 - 여호와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는 것은 어떤 약속이나 의무에 대해 여호와를 그러한 약증의 증인 또는 보증인으로 불러낸다는 뜻을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맺은 약속이나 의무를 파기할 경우는 여호와의 심판을 자청하는 셈이 된다. 그러나 예레미야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맹세가 남용되었으며, 또한 거짓 맹세의 표상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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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 어떤 관점에서 보면, 본절이 2절 앞에 위치하는 것이 더 논리적인 것 같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 바꾸지 않아도 본문은 전후 문맥상 자연스러운 위치에 놓여 있다고 본다. 1,2절과 관련하여 본문은 유다 백성의 타락상이 얼마나 하나님의 뜻에 반대되는지를 보여준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성실을 구하시나 그들 중에는 한 사람도 성실히 행하는 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본절 하반절과 관련하여 본문은, 하나님이 이 백성을 성실로 돌아오게 하시기 위해 징계라는 방편을 사용하셨으나 아무런 효과도 없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C.W.E. Naegels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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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이리...표범 - 본절에서는 유다 백성이 언약을 파기하고 마치 황소가 주인의 멍에를 부순 것과 같이 달아난 행위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황소가 자기 주인의 멍에를 꺾고 달아났지만, 바로 그 순간에 그는 수풀에서 나온 사자나 또는 사막의 이리, 또는 그 주위를 배회하는 표범의 공격을 당하고 만다. 하나님을 버린 유다 백성의 운명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이들 야생 동물은 4,6장에서 지적되고 있는 침략자들을 가리키는 것이 틀림없다. 예루살렘을 점령하였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은 용맹성과 난폭함에 있어서는 영락없이 사자와 같았으며, 탐욕과 욕심에 있어서는 이리와 같았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그의 재빠른 활약상에 있어서는 표범과 같았다(Thompson, Clarke).

 

 허물이 많고 패역이 심함이니이다 - 이는 유다가 짐승의 공격을 받게 된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지적하는 부분이다. '허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페솨'는 반역된 행위들을 가리키며, '패역'에 해당하는 '메슈바'는 배도를 가리키고 있다. 즉 그들은 여호와의 언약을 파기하고 언약에 명시된 의무 조항들을 거부하였으면서도 회개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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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아닌 것들로 맹세하였으며 - 여호와를 거역하고 신이 아닌 것들 곧 허탄한 우상을 의뢰하고 경배하였던 사실에 대한 지적이다. 아마 므낫세 당시의 극단으로 치닫던 배도 행각이 요시야의 개혁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지도자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창기의 집에 허다히 모이며 - 이방어 종교의 신전 매음 행위가 요시야의 개혁으로 일망 타진된 이후, 그것에 참여했던 창녀들과 포주들은 은밀한 곳으로 숨어 그들의 사업을 계속했던 것 같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창기의 집'이 우상을 숭배하는 곳을 가리킨다고 볼 수도 있겠다. 선지자들은 우상 숭배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행음이란말을 종종 사용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우상 숭배와 함께 의식 순서 중의 일부로서 육체적 행응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서, 이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여도 무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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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심판은 여호와를 무시하고 또 공개적으로 하나님의 언약에 반기를 들고 나오는 이런 행위들에 대한 반드시 임하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새 언약하에서도 하나님의 도덕적 질서를 범하는 이런 자들에게는 반드시 같은 처벌을 내리고 말 것이다(5:5; 13:4). 한편 벌하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카드''방문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하나님의 방문은 여기서처럼 징계를 위함일 수도 있고 은혜를 베푸시기 위함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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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가지만 꺾어버리라 -10절에서부터 19절까지는 적의 침략이 임박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유다 백성의 잘못된 생각을 뒤엎고 북쪽의 적이 심판의 대행자로 올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유다 백성은 하늘의 농부로부터 극상품의 포도 품종으로 심기워졌으나 그 열매는 역겨운 냄새가 나는 들포도가 되고 말았다(2:21).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유다의 대적을 불러 하나님 소유가 아닌 나쁜 포도나무의 가지를 제거하라는 임무를 맡기셨다. 한편, 70인역(LXX), 수리아역(SyriacVersions of the Bible) 등은 이 부분을 '그 근본은 남겨 두라. 그것들이 주의 것임이니라'고 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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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족속과 유다 족속...심히 패역하였느니라 - 솔로몬 사후 두 개의 왕국으로 분열되었던 이스라엘 중 북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의 침략으로 멸망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가고 그중 더러 본토에 남아 있는 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선지자는 이들마저 심히 패역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패역하다'에 해당하는 '바가드'란 말은 '속이다', '가증하게 행하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말은 대단히 심각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말을 들은 유다인들은 예레미야를 몹시 핍박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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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는 계신 것이 아닌즉...보지 아니할 것이며 - 백성들은 여호와의 언약을 어겨도 아무런 처벌이 없을 것으로 보았던 것 같다. 그 근복적 이유는 여호와의 존재마저 인정하지 않는데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본질상 그 마음에 하나님 모시기를 거부하는 인생의 추악한 모습을 다시금 보게 된다(1:28). 결국 그들은 여호와로부터 오는 칼이나 기근의 심판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우리는 이런 그들의 말을 근거로 해서 그들이 자기 도취에 빠져 있었음을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백성들은 언약 파기로 인한 저주 조항이 가동되어 그들에게 심판이 닥칠 것이란 점을 새까맣게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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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지자들은 바람이라 - 백성들은 선지자들을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바람처럼 공허한 것으로 여기고, 그 대신 거짖 선지자들의 감언 이설(甘言利說)을 좇아 갔다는 내용이다. '바람'의 히브리어 '루아흐'는 하나님의 ''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는 점에서 저자의 언어 유희(Wordplay)를 보여준다. , 백성들은 하나님의 영을 바람으로 간주하는 중죄를 범했다는 것이다(C.L. Fei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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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희를 진멸치는 아니하리라 - 18절의 앞 구절들은 운문체로 기록되었으나 본절과 그 다음절은 산문체로 기록되어 있다. 여태가지 참혹한 심판의 결과를 묘사해 왔으나, 그것이 이 민족의 완전한 종말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뜻인데, 이는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엄청난 심판이 임하기는 하되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긍휼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철저한 심판 중에서도 긍휼과 위로의 메시지가 함께하는 것은(4:27), 하나님의 징계의 목적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파멸에 있지 않고 그들을 정결케 하고 새롭게 하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Feinberg, Har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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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를 버리고...이방인들을 섬기리라 - 유다가 하나님과의 언약을 배반하고 이방신들과 연합하였기 때문에 이제 그들은 그 이방인들에게 속박당하며 이방인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19절은 바벨론으로 끌려갈 것임을 지적하는 예언으로서 범죄에 대한대가는 반드시 치르어야 한다는 교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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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곱 집에 선포하며 - 본절에서부터 31절까지는 반역적이고 자만에 빠져 있는 유다 백성에게 경고의 말씀을 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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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를 두어 바다의 계한(界限)을 삼되 - 예레미야 선지자는 설명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여기서 바다를 예화로 사용한다. 거대한 산이나 바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결집력이 없는 모래에 의해서 거대한 파도가 땅으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만드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권능의 기묘함을 한층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유다 백성들의 무감각 상태가 심각하였던 관계로 선지자를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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