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역대상(구속사)

역대상4장,하나님의 관점으로

호리홀리 2015. 8. 18. 13:14

역대기는 마치 사무엘서와 열왕기서의 반복과 같이 여겨지는 책입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확연히 다른 책입니다. 다르다는 것은 역사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열왕기서는 바벨론 유수의 입장에서, 즉 정치적 관점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았다면 역대기는 포로 생활에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온 사람들의 포로기 이후의 관점에서  역사를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곧 치유와 회복 그리고 메시야를 통해 이루어 가는 하나님나라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는 영적통찰력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열왕기서가 포로기에 대하여 ‘우리가 왜 망했을까’를 다룬다면 역대기는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 귀환하여 돌아온 이스라엘 공동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역사를 되돌아보고 공부하는 이유는 사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느냐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 과거의 사건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주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살피는 일 중에서도 사건을 중심으로 살피는 경우가 있고 인물을 중심으로 살피는 경우가 있는데 역대기는 먼저 족보를 살피는 것으로부터 과거의 계보를 추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벨론에서 다시 돌아온 이스라엘 공동체는 자신들의 뿌리가 무엇이고 그 뿌리로부터 교훈을 얻기 원하였고 뿐만 아니라 족보를 정리하는 것으로부터 자신들의 과오를 정리하고 무엇을 추구하고 목표로 하는지까지도 그 방향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하면 오늘 4장부터 9장까지는 이스라엘 지파의 족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아담에서 이스라엘(야곱)과 그 가족까지, 그리고 유다 자손들, 다시 말해 다윗의 선조들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4장에서는 이스라엘 지파들을 정리하면서 유다 지파와 시므온 지파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잘 보면 열왕기와는 다른 관점을 파악하게 되는데 그것은 역대기의 족보는 남왕국의 지파인 유다, 베냐민과 이스라엘에 제사장과 사역자를 배출했던 레위 지파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역대기의 저자는 노골적으로 유다와 베냐민 지파만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역대기가 북왕국 이스라엘과는 관련이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솔로몬 왕 이후에 통일왕국 이스라엘은 두 나라로 분열하여 북쪽에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되었고 남쪽에는 유다족속과 베냐민이 속한 남왕국 유다가 되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 우상숭배와 배교를 일삼다가 기원전 722년에 앗수르에 망하고 이후 기원전 587년경 남왕국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망하게 됩니다. 결국 나라를 완전히 잃고 70년 만에 폐허가 된 나라에 다시 돌아온 이스라엘은 남왕국의 중심지파인 유다지파와 다윗왕조의 족보만을 의도적으로 불균형을 이루게 배열함으로 자신들의 과거 역사가 주는 최대의 교훈 즉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을 섬기며 욕망을 따라 세속을 선택한 민족은 결국 패망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남유다 즉 다윗 왕가의 혈통을 적통으로 인정하고 북왕국 이스라엘의 혈통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다윗이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순종한 그 하나님을 향한 태도를 통해 하나님이 다윗의 나라에 영원토록 복을 주시며 그 나라를 형통케 하시겠다는 약속을 붙잡는 것만이 앞으로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민족이 계승하고 나아가야 할 전통이며 신앙이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후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은 유대인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영어로도 Jew(유대) Jewish(유대인)이라고 표시하고 있어서 결국 유대땅 베들레헴에서 예수그리스도가 오시고 유다 족속에서 메시야가 오심으로 다윗왕에서 주신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됨을 성경은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다윗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 다윗의 길로 행하며 다윗과 같은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우상을 섬기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께 순종하면 영원토록 그 후손에게 그 땅을 주시며 흔들리지 않는 왕국을 이루게 하시겠다는 약속은 인간의 불순종과 타락으로 실패하여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울, 다윗, 솔로몬에 이르는 통일왕국은 겨우 120년만에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약속을 지켜낼 실력이 없습니다. 지키고 싶어도 지키지 못하고 울어도 하지 못하고 결단해도 무너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혹독한 고통과 시련을 겪고 피눈물 나는 어려움을 겪어야 그제서야 과거로부터 배우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죄인인지, 내가 얼마나 완악하고 강퍅한 존재인지를 보게 됩니다.
 
나 자신의 족보는 무엇입니까? 오늘 나의 과거를 통해 나에게 깨닫게 하시고 돌이키며 회개하기를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피눈물 나는 역경과 고난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면 그것은 저주나 벌이기 이전에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증거이고 또 한가지는 나를 하나님께서 돌이키며 하나님의 백성답게 만드시려는 축복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훌륭한 복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며 하나님만 목적하여 사는 것입니다. 

4장의 족보의 중심인물들은 이방인으로서 유다지파에 편입된 이들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인물이 야베스 갈렙 옷니엘입니다. 그들은 모델로 등장합니다. 이스라엘에 꿈과 비젼을 제시한 사람들,환경을 뛰어넘어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비젼을 모두가 공유하고 함께 기도함으로 성취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기도로 비젼을 이루는 인물들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그런 이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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