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역대상(구속사)

역대상3장,다윗언약

호리홀리 2015. 8. 18. 13:09

 본문은 다윗 왕조의 족보입니다. 10절의 솔로몬 왕 이후로는 대부분이 왕들로 그 족보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선택한 유일한 합법적인 왕조요, 이 다윗 왕조에서 메시아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에, 하나님의 구속사 계보의 정점이자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자랑할 만한 족보입니다.    


이 족보에 나열된 하나 하나의 이름들에는 그에 관련된 깊고 다양한 역사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겉으로 화려해 보이기만 하는 본문에 기록된 이 족보의 이름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안에 드러나지 않은, 감추고 싶은 역사가 아련히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첫째 아내였던 사울의 딸 미갈과 생이별한 후, 쫓기던 광야에서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을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오늘 본문의 족보에서는 미갈의 이름도, 나발의 이름도 깨끗히 지워냈지만, 다윗의 헛헛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을 왜일까요. 심지어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였던 밧세바(밧수아, 5절)까지도 강제로 품에 안았던 전력의 사람입니다. 이름만으로 나열된 족보에서도 다윗의 굴곡 많은 인생이 그대로 그려집니다. 
 
암논은 이복 여동생인 다말을 성추행하고, 여기에 화에 못이긴 다말의 친오빠 압살롬은 암논을 암살합니다. 모두 다윗의 아들 딸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아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을 제거하고 왕이 되려했고, 다윗은 도망자의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장인 어른인 사울왕에게도 쫓겼었고, 아들 압살롬에게도 쫓겼던 다윗,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화려한 이스라엘 임금임은 분명하지만 남모를 그 눈물은 누가 알겠습니까. 


다윗의 아들 솔로몬 이후의 족보는 왕들의 계보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의 왕이라고 하는 그들일진데, 어찌 그리 변변한 사람이 없습니까. 그래도 신실한 왕을 뽑아보라고 하면, 아사, 여호사밧, 요담, 히스기야, 요시야...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모두들 어찌 그렇게 악독하고 포학하고 강퍅하기 그지없는 것입니까. 권력의 암투와 거짓이 난무하고, 왕이 신하에게 죽임을 당하고, 우상 숭배가 관영하고, 심지어 아하스 왕은 광적인 우상숭배자로서 자신의 자녀를 불살라 우상에게 바치기도 했습니다. 

요시야 왕 이후로는 외세의 힘에 꼭두각시 노릇이나 하는, 힘을 잃은 왕조가 되고 말았습니다. 애굽은 여호야김을 왕으로 세워 놓고 종신국으로 삼았고, 바벨론은 시드기야를 왕으로 앉혀놓고 마음대로 주물럭거리려 했습니다. 결국은 비뚤어질 때로 비뚤어진 다윗 왕조는 주전 587년 바벨론에 의해 처참히 멸망하고 맙니다. 

이것이 다윗 왕조의 족보이야기입니다. 아니 겉으로는 그럴 듯한 화려한 진용을 뽑내는 것 같지만 그 안에 드러나지 않은 속 이야기는 참으로 애절하고 답답하기 그지 없는 인생과 역사 그대로 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놀라운 점은 다윗 왕조의 패망으로 그 족보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이후에도 여고냐에 이어 계속 다윗의 후손이 어어져 가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직 다윗 왕조는 결코 끊어지지 않았고, 언제가는 영원한 다윗 왕조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족보 이야기가 이어내려가고 있습니다. 다윗과 맺은 영원한 언약은 메시아까지 이어진다는 다윗언약입니다. 

다윗 왕조가 영원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언약(삼하7장)은 겉은 화려하나 속은 헛헛한 다윗 왕조의 족보가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향해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성취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렇게 자랑할 만한 다윗 왕조도 조금씩 조금씩 기울어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향해 의존하고 의지하고 기대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다윗 왕조 족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