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빌립보서

빌립보서4:10-14절, 자족

호리홀리 2015. 6. 23. 15:04

10-14절, 자족

[10절]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 . . .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은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

 바울의 전도 사역 초기에, 빌립보 교인들은 그를 물질적으로 후원하였으나 얼마 동안 그 일이 중단되었었다. 그러다가 그들이 다시 바울에게 물질적 도움을 보내왔다. 바울은 이 일에 대하여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하였다. 왜냐하면 그러한 물질적 도움은 그들이 그의 복음 사역과 그 고난에 동참한 일이었기 때문이다(빌 4:14). 또 그것은 그들의 믿음과 사랑의 진실함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였다(고후 8:8; 9:13).

하나님께서는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소득의 10분의 1을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해 드려 성전 봉사의 일에 전념하는 레위인들의 생활비로 쓰게 하셨다(민 18:21; 신 12:19).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다(마 10:42). 또 그는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주의 종들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선한 행위가 영생과 영벌(永罰)의 판단 기준이 된다고 말씀하셨다(마 25:31-46).

[11-12절]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 . . .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바울은 자신의 자족하는 생활 신조를 간증한다. 그것은 아마 그들의 물질적 후원에 대한 그의 기쁨이 그가 단지 물질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님을 말하기 위해서이었을 것이다. 그는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한다. 성도들이 전도자들을 생각하고 물질로 돕는 것이 선한 일이지만, 전도자들은 물질에 속박을 받지 않고 물질을 초월하여 자족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주께서는 제자들을 전도하러 보내실 때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이나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꾼이 저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니라”고 말씀하셨다(마 10:9-10).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복음 전파자들이 복음으로 사는 것이 합당하지만, 복음에 장애가 없게 하기 위해 자신은 그 권리를 쓰지 않았다고 증거하였다(9:12).

자족하는 생활은 전도자들 뿐만 아니라, 또한 모든 성도들이 배워야 할 생활이다. 염려는 탐심에서 나온다. 참된 믿음은 세상의 모든 염려를 버리고 자족하며 살게 한다. 주께서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교훈하셨다(마 6:31).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에서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고 말했다(딤전 6:7-8).

자족하는 생활은 중세의 수도사들의 신조처럼 가난하게 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족하는 삶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아는 삶을 말한다. 우리는 배부를 줄도 알고 배고플 줄도 알며, 풍부에 처할 줄도 알고 궁핍에 처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의 삶은 잠시 지나가는 나그넷길이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미래의 세계가 있다. 그 세계의 영광을 확신하고 소망하는 성도들은 이 세상의 빈부귀천의 삶에 대해 만족하거나 불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하나님께서는 전도자들과 성도들의 의식주의 필요를 아시고 공급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부자 되는 것을 약속하지는 않으셨으나, 우리의 일용할 양식은 보장하셨다(마 6:31-33). 그러므로 하나님의 진리를 아는 자마다 탐욕도 염려도 버리고 언제나 어떤 형편에서나 먹을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자족하며 살 수 있다.

[13-14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 . . .

 “내게 능력 주시는 자[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어떤 어려운 환경여건에서도 낙심치 않고 자족하며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도우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위로와 힘과 도움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여호와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여호와께는 능치 못한 일이 없다(창 18:14). 여호와의 손은 짧아지지 않으셨다(민 11:23). 그는 지금도 온 땅을 두루 감찰하시며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해 능력을 베푸신다(대하 16:9). 우리는 그 호흡이 코에 있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사 2:22). 돈도 환난 날에는 더러운 것같이 여겨질 것이다(겔 7:19). 사람은 피곤하고 무능하기도 하지만,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며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려가도 곤비치 않을 것이다(사 40:30-31).

10절부터 14절까지는 무슨 교훈을 주는가?

첫째로, 성도들이 전도자들을 생각하고 물질로 돕는 일은 기뻐할 만한 선한 일이다. 그것은 복음 사역에 동참하는 일이다.

 둘째로, 우리는 자족하는 삶을 배우자. 섭리자 하나님을 믿는 자는 세상의 욕심도 염려도 다 버리고 자족하며 살 수 있다.

셋째로, 우리는 우리에게 능력 주시는 그리스도만 의지하자. 그럴 때 우리는 현실의 모든 어려움을 잘 이겨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