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빌립보서

빌립보서2:1-11절, 겸손한 마음으로

호리홀리 2015. 6. 23. 14:28

1-11절, 겸손한 마음으로

[1-4절]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에 무슨 . . . .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에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있을진대]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빌립보 교인들이 하나님을 진실히 믿고 또 하나님의 은혜를 참으로 받은 자들이라면 그들 속에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어떤 권면이나 격려나 위로가 있을 것이며, 바울의 권면을 유념할 수 있을 것이다.

바울은 일심단합하라고 권면한다. ‘같이하여,’ ‘같은 사랑,’ ‘합하여,’ ‘한 마음’ 등 같은 뜻의 말이 네 번 반복되었다. 에베소서도 그리스도의 몸이 하나임을 강조했다. 분열은 육신의 일이며 천국의 모습이 아니다. 분열하는 자는 회개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물론 교회의 일치는 진리 안에서의 일치이다. 이단과 정통이 하나되는 것을 말하거나 교회와 세상이 하나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잘못된 교회연합운동은 바벨탑 운동과 같다. 형제 사랑을 강조한 요한일서는 바른 신앙과 이단을 구별하고 형제 사랑이 바른 믿음 가운데서 이루어져야 함을 분명히 말하였다.

 또 아무 일에든지 다툼과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라고 권면한다. ‘다툼’이라는 원어는 당파심 혹은 이기적 야망이라는 뜻이다. 주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지나친 경쟁심은 좋지 않다. 또 우리는 다툼과 허영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세상에 속한 헛된 것들을 추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만 받들며 이루기를 소원해야 한다. 또 사람이 겸손하려면, 자기 자신의 부족을 알고 자기의 자기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아야 한다. 그럴 때 사람은 교만하거나 자랑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우리는 남의 약점만 보는 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은혜로 주신 장점을 보고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길 줄 아는 자가 되어야 한다.

바울은 또 자기 일만 돌아보지 말고 다른 이들의 일도 돌아보라고 권면한다. 다른 이들의 일이란 다른 이들의 신앙생활에 유익이 되는 일을 가리킨다. 그런 관심을 가지는 것이 참 사랑이다. 참된 사랑은 남을 위하는 이타적 마음가짐이다. 바울은 성도들이 이렇게 겸손히 일치단합하고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않고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고 다른 사람의 신앙적 유익을 위해 힘쓰는 것을 봄으로 기쁨이 충만하기를 원한다. 목사들의 기쁨은 성도들이 성경 진리대로 바로 믿고 바로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요이 4; 요삼 3-4).

[5-8절]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 . . .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들어 겸손을 교훈하였다. 6절의 원문을 다시 번역하면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므로 하나님과 동등됨을 탈취물로 여기지 않으셨으나.” 예수께서는 본래 하나님과 동등되신 분이시지, 그의 선행에 대한 보상으로 그것을 얻으신 것이 아니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비우셨다는 말은 그가 그의 신성(神性)을 포기하셨다는 뜻이 아니고, 그가 신적 속성들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보류하셨다는 뜻이라고 본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비천한 마구간에서 사람으로 출생하셨고, 인간 부모 밑에서 30년 동안 조용하게 순종하며 사셨고, 공적인 전도 사역을 하실 때에도 죄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셨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成肉身)이다(요 1:14). 그는 마침내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다. 이것이 예수님의 놀라운 겸손이다.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죽기까지 아버지께 겸손하게 복종하셨던 것이다.

[9-11절]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 . . .

.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이것은 인간 예수님의 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이었다. 예수님의 신성(神性)은 성육신 이전이나 이후나, 부활 전이나 부활 후나 변함이 없으시지만, 그의 인성(人性)은 부활 전과 후에 큰 변화가 있었다. 그는 부활하신 후에 지극히 크신 영광 곧 신성의 영광을 받으셨다. 바울은 디모데후서 2:11-12에서도, “미쁘다 이 말이여,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 참으면 또한 함께 왕노릇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본문은 겸손한 마음으로 일심단합해야 할 것을 교훈한다. 우리는 다툼이나 허영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겨야 하고 또 남의 신앙적 유익을 위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겸손의 본이 되신다. 우리는 그의 성육신과 십자가에 죽으심의 겸손을 깊이 깨닫고 그를 본받아 겸손한 마음으로 일심단합하여 하나님의 일 곧 복음 전도의 일을 위해 또 다른 이들의 신앙적 유익을 위해 힘쓰는 자들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