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고린도후서

고린도후서8장,성도의 두가지 삶

호리홀리 2015. 6. 11. 12:20

교제와 봉사(고후 8:4)

 
오순절 사건으로 인해 초대 교회는 한마디로 교제하고 봉사하는 교회였다. 누가는 이 교회가 교제하고(행 2:42) 봉사하는(행 2:44-45) 교회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실, 거듭난 크리스천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교제와 봉사라고 할 수 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마게도냐 교회들의 교제와 봉사에 대해서 증언한다. 이 교회의 구성원들은 심한 환난과 핍박을 당하고 있던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서 넘치는 기쁨을 맛보고 있었는데 극한 가난가운데서도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바울은 “성도 섬기는 일[헬, 봉사]에 참예함[헬, 교제]”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크리스천의 삶은 다른 사람을 위한 행위[봉사]를 같이함[교제]인 것이다.

교제와 봉사는 성도의 삶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단어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삶의 목적이 바로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데[섬기는데] 있다고 말한다(막 10:45). 바울은 자신의 본질을 하나님과 사람에게 봉사하는 자로 인식하고 있다(고전 3:5). 자신은 그리스도와 성도의 사환[일군, 사환]이라는 것이다. 요한은 크리스천의 삶을 신자와 삼위일체 하나님 간에 또한 신자 상호간에 교제하는 것으로 표현한다(요일 1:3, 6, 7). 요한은 여기에 신자의 참 기쁨과 행복이 있다고 말한다. 누가도 교제와 봉사를 원형적 교회의 한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행 2:42).


그런데 교회에서 교제하면 주로 신자사이에 인간관계를 잘 하는 기술에 관한 것으로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교제에 해당하는 ‘코이노니아’라고 하는 헬라어는 신약성서의 쓰임새에서 우리말의 교제보다도 더 넓은 함의를 가지고 있다. 코이노니아는 그 명사형과 동사형으로 한글 개역 성경에 교제, 교통, 사귐, 참여, 참예, 나누어줌, 동정, 연보, 공급 등으로 번역되었다는 것이 한 증거일 것이다. ‘코이노니아’는 신자와 하나님과의 깊고 신비적인 사귐을 표현하기도하고, 신자 간의 깊은 영적인 교류를 나타내기도 하고 또 신자 상호 간의 물질적인 나눔을 지칭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단어에서 크리스천은 이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주(主)로 하는 한 몸의 일부로서 서로 하나가 되어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과 동료 그리스도인들과 나누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반면, 봉사도 단순히 교회에서 행하는 식당봉사 혹은 주차봉사 등과 같은 것에만 쓰이는 단어가 아니다. 봉사에 해당하는 헬라어 ‘디아코니아’도 ‘코이노니아’ 못지않게 넓은 함의를 가지고 있다. 한글 개역 성경에는 이 단어가 봉사, 직무, 부조, 섬기는 일, 직분, 직책, 일, 섬김, 구제, 사명, 직임 등으로 번역되었다. 동사 형태로는 수종 들다, 섬기다, 공양하다, 봉사하다, 일을 보다, 일을 맡다, 집사의 직분을 감당하다 등으로 번역되었고 연관 단어인 ‘디아코노스’(섬기는 자)는 섬기는 자, 사환들, 하인들, 사자, 수종자, 일군, 사역자, 집사 등으로 번역되었다. 본래 ‘디아코니아’는 음식 시중드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신약 성서에서는 밑에서 다른 사람을 위 사람으로 보고 전적으로 섬기는 일에 쓰였다. ‘코이노니아’가 주로 동료 크리스천에게 향하는 것이라면, ‘디아코니아’는 신불신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향한 행위를 나타낸다. 코이노니아와 디아코니아를 실행하는 삶이야 말로 크리스천 본연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