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마태복음

마태복음12:14~21,자기를 나타내지 말라

호리홀리 2015. 5. 4. 21:17

예수님의 경계(12:14~21)
바리새인들은 안식일 논쟁에서 예수님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능력이 없었지만 예수님이 자기들의 기존관념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꼬"하는 의논을 했다(12:14).자신들의 기존관념이 논박할 수 없는 원리에 의해 도전을 받을 경우 그 기존관념이 정당한 것인가 하는 점에서 자기반성과 자기혁신을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바리새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들의 전통과 관념에 도전하는 예수님을 제거할 방도를 강구하였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우리의 세계가 도전을 받을 때에 우리의 세계를 고집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저항하지 말고 우리의 세계를 하나님의 말씀대로 맞추는 의식전환(paradigm shift)을 해야 한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자신을 죽이려는 흉계를 아시고 그곳을 떠나tu서 따르는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시면서 그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고 경계하셨다(12:16;8:4;9:30).


예수님이 왜 이렇게 자신을 나타내지 말라고 경계하셨을까? 11장과 12장이 계속 다루는 주제가 메시아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특별히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그릇된 반응이다. 예수님은 병을 고쳐 주셨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기적가(miracle~worker)로 보는 것을 원하시지 않았다. 예수님의 기적은 그분이 메시아이심을 나타내는 표적이다(요한복음 전체의 한 주제).그런데 사람들이 예수님의 기적만 보고 예수님의 정체를 오해한 다면 예수님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리워지게 된다. 예수님은 행위와 말씀을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을 메시아로 올바로 파악하는 것을 원하셨지만, 정치적 메시아나 기적가로 오해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나타내시지 않은 것과 사람들로 자신을 나타내지 말도록 하신 것은 이렇게 예수님을 참된 메시아로 이해하도록 하시는 과정에서 오해를 막으시겠다는 의도와 관련되어 있다.

예수님은 오해하는 자들에게는 바로 깨달을 때까지 은닉하시고 깨닫는 자들에게 더 깨닫도록 하시면서 동시에 깨달을 수 있는 때까지 기다리시는 계시 원칙을 사용하셨다. 예수님이 직설적으로 말씀하시는 것보다 비유로 말씀하신 것(13:10~17),자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적절한 때가 되었을 때에 비로소 말씀하신 것(16:21),부활 이전에는 변화산 사건을 알리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17:9)등이 다 이런 원리에 의한 것이다. 위에서 지적한 메시아 비밀(Messianicsecret) 주제는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신 다음 대중의 기대와 인기에 영합하는 승리적 메시아(triumphant Messiah)로 자신을 과시하지 않으시고 겸손한 종 메시아(servantMessi)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과 직결되어 있다. 본문은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께서 병을 고쳐 주신 다음 자신을 나타내지 말라고 경계하신 것을 두고 ‘여호와의 종’ 에 관한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사 42:1~3)이 성취된 것으로 지적했다.

 메시아는 하나님이 선택하여 기뻐하시고 사랑하셔서 성령을 주심으로 심판을 하게 하신 종으로서 이방인들에게 심판(정의)을 알리는 사명을 감당하시되 그것을 완전히 감당하시기까지 “다투지도 않고 들레지도(소리치지도) 아니하”시며 “상한 갈대를 겪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는 분이시다. 기적을 행하신 후에도 자신을 승리의 메시아로 과시하시지 않고 겸손하게 약한 자들을 붙잡아주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고난의 종” 메시아를 이방인들도 바라보고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