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마태복음

마태복음12:22~37,성령 훼방죄

호리홀리 2015. 5. 4. 21:21

축사(逐邪)논쟁(12:22~37)
예수님은 유대인들과 안식일 문제로 논쟁하셨지만, 귀신을 쫓아내신 축사사건과 관련해서도 논쟁을 하셨다. 논쟁이라고 해야 유대인들과 예수님이 일문일답 형식으로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라 유대인들은 질문이나 생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예수님이 답변하시는 방식이었다. 예수님께서 귀신들려 눈멀고 벙어리 된 자를 고쳐 주셨을 때 무리는 '다 놀라' 그분이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다윗의 자손”이란 당시 유대인들이 기대하던 메시아이고(22:42) 마태복음이 제시하는 메시아(1:17의 14대는 '다윗'의 히브리어 자음을 숫자로 환산하여 나오는 숫자로 메시아는 다윗 왕과 같은 분이라는 의미)이다. 무리는 이렇게 예수님의 축사기적을 보고 놀라면서 예수님이 메시아가 아니냐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바리새인들은 듣고 예수님이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때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귀신을 쫓아내신 것을 밝히신 바리새인들이 성령훼방죄를 범했음을 암시적으로 지적하셨다.

(1)축사자는 누구인가?(12:22~29)
예수님은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냈다는 바리새인의 생각을 아시고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두 가지 점에서 밝히셨다. 첫째,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나 동네나 집마다 서지 못한다는 것이다(12:25~26).사탄이 만일 사탄을 쫓아내면 스스로 분쟁하는 것이니 그래서는 사탄의 나라가 설 수 없다. 따라서 사탄이 사탄을 쫓아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원리에 따라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신 것은 귀신의 왕을 힘입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당장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무당이 굿을 하여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실제로 체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런 말씀에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무당이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서 귀신을 쫓아냈다면 그것은 귀신의 힘으로 귀신을 쫓아낸 것이 된다. 무당이 굿을 하여 귀신을 쫓아낸 것은 현상적으로 귀신의 힘으로 귀신을 쫓아낸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귀신이 쫓겨난 것이 아니라 귀신들끼리 쫓겨난 것처럼 가장함으로써 사람들로 귀신들을 섬기게 하는 사탄의 흉계에 불과하다. 둘째, 예수님이 만일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냈다면 바리새인들의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 것인가 반문하셨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아들들이 귀신을 쫓아낸 것을 인정하시면서 그들도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냈느냐고 반문하신 것이다. 바리새인들은 “그렇다”고 대담할 수가 없었고, 예수님을 그런 반문으로 그들의 입을 막으신 것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귀신의 왕을 힙 입어 귀신을 쫓아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신 다음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신 것임을 지적하셨다(12:28). 이와 관련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고 하신다.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신 것은 천국의 메시아로서 성령의 능력으로 (3:16; 12:18) 천국에 대치되는 사탄의 나라를 공격하신 행위이다. 예수님은 사탄보다 더 강한자로서 '강한 자'인 사탄을 결박하시고 그 집을 약탈하신 행위와 같다는 것이다 (12:29).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신 것은 이렇게 사탄의 나라를 공격하여 약탈한 행위로서 사탄의 나라를 물리치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임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다(12:28; 눅 11:20).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바리새인들에게 임했다는 것이 아니라 바리새인들 가운데 임했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축사행위는 하나님의 나라가 당시에 임한 것을 보여주는 기적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사죄권(9:6)과 치유기적(8,9,12장), 자연통제기적(8:23~27), 사망통제기적(9:25), 축사 기적 등을 통해서 자신이 메시아이심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보여 주신 것이다.

(2) 성령훼방죄(12:30~37)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성령의 능력으로 귀신을 쫓아낸 것을 알면서도(자신의 자녀들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통해서도 그것을 얼마든지 알 수 있었음) 예수님이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냈다고 함으로써 예수님을 강력하게 반대하였다. 예수님은 이런 의미에서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해치는 자니라”고 하셨다(12:30). 예수님은 추수의 심상(모으다. 헤치다)을 사용하셔서 자신을 반대하는 자들은 자신과 함께 종말적 추수를 하는 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곡식을 흩는 자들이라고 비판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이와 관련하여 성령훼방죄를 언급하셨다.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용서받을 수 있는 반면에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용서를 받지 못하는 심각한 죄이다(12:31).“누구든지 인자(예수님)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12:32).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예수님이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고 한 바리새인들이 성령을 훼방했다는 것을 암시한 말씀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성령을 훼방한 죄는 어떤 성격의 죄인가?
예수님은 ‘예수가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는 ‘말’을 성령을 훼방한 심각한 죄로 보시면서 “실과로 나무를 안다”는 원리를 지적하셨다(12:33).실과가 좋으면 나무도 좋고 실과가 좋지 않으면 나무도 좋지 않다. 실과는 좋은데 나무는 좋지 않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바리새인들은 실과(귀신을 쫓아내어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게 함)는 좋은데, 나무(예수님)는 좋지 않다고 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이렇게 말도 되지 않는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이 악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하셨다. 그들은 보통 악한 것이 아니라 “독사의 자식들”로 “마음에 가득한”,“쌓은 악”을 입으로 말한 것이다(12:34~35). 쌓은 선과 쌓은 악에서 선한 것과 악한 것을 말할 때에 무슨 말이든지 심판을 받을 정도로 심각하다.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12:36~37).
말은 메시아에 대한 제자도와 천국에 대한 관계성의 표징이다. 최후심판의 날에는 생각과 행동과 말이 심판의 대상인데 본문에서는 말이 문제가 되어 있기 때문에 말이 심판의 대상이라는 것이 지적되어 있다. 여기서 “의롭다 함”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음으로“의롭다” 칭함을 받는 칭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칭의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믿는 순간에 받는 것이지만 본문의 “의롭다 함”은 최후심판의 날에 받는 것이므로 칭의와 다르다. 최후 심판의 날에는 말도 심판의 대상이라는 것이 본문의 포인트이다. 옳은 말은 옳은 말로 그른 말은 그른 말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위의 내용을 종합할 때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신 것을 두고 그것이 명백하게 성령의 능력으로 된 것을 알고서도 귀신의 왕을 힙 입어 된 것이라고 할 함으로써성 령을 훼방하고 거절했다. 그들은 좋은 열매를 보면서도 나무가 나쁘다는 식으로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 역사하시는 성령을 거역함으로써 예수님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들은 “독사의 자식들”로서 마음에 가득하게 “쌓은 악”을 드러냈다. 이것이 성령을 훼방한 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