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마태복음

마태복음12: 1~8,안식일의 주인

호리홀리 2015. 5. 4. 21:11

밀 이삭사건 (12: 1~8)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제자들과 함께 밀밭을 지나가시는데 제자들이 시장하여 밀 이삭을 잘라먹은 것을 두고 바리새인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한다고 항의하였다. 이것이 안식일 논쟁의 계기이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이런 항변에 대해서 우선 두 가지를 지적하셨다. 첫째, 예수님은 다윗의 경우 시장할 때에 제사장 외 에 는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음으로 금지법을 어겼다는 것을 지적하셨다. 예수님의 지적에 따른다면 시장하면 무슨 금지법이라도 범할 수 있는가? 사람이 필요(시장)에 따라 하나님의 법(진설병은 제사장만 먹을 수 있다는)을 어겨도 되는가? 만일 그렇다면 오늘날 신자들이 급할 때에는 성경의 규정을 얼마든지 어길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목숨을 잃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마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마 16:24)이고 보면 그런 논리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 ‘제사장 외에는 진설병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은 제사와 관련되고 ‘다윗이 시장하여 그 진설병을 먹었다’는 것은 자비와 관련된다. 하나님은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호 6:6)고 하심으로써 자비와 제사가 충돌할 경우 자비가 제사보다 우선한다는 원리를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이 말씀에 따라 제자들이 시장하여 밀 이삭을 안식일에 잘라먹은 것은 안식일(제사) 규정보다 자비의 원리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11:7).

둘째, 예수님은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예외 법을 지적하셨다(11:5). 안식일에 안식을 범하는 것은 일반법이지만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안 된다는 것은 예외법이다. 이 예외 법은 범인을 추격하는 경찰이 교통법규를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예수님은 이것을 지적하시면서 자신이 “성전보다 더 큰 이”라고 말씀하셨다(11:6). 유대인들은 성전을 신성시하는데 나사렛 목수의 아들인 예수가 자신이 성전보다 더 크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예수님은 말하자면 유대인들의 정신적인 지주를 허무는 발언을 하신 것이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죽일 논의를 한 것은 이런 관점에서 이해가 된다(11:14).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정체를 모르고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것을 예표한 구약 성전은 그림자로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임마누엘)의 실체이신 예수님(1:23)보다 더 작다(요 2:21).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되지 않았다면 하물며 제자들이 성전보다 더 큰 예수님 안에서 밀 이삭을 잘라먹은 것이 무슨 죄가 되겠는가.
예수님은 이런 의미에서 "안식일의 주인"이시다(11:8). 예수님은 제사장들이 안식일에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해도 죄가 되지 않도록 하는 성전보다 더 크신 분이시고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안식일이 예수님의 주인이 아니고 예수님이 안식일의 주인이시다. 예수님은 안식일을 제정하신 하나님이시고(창2:3) 안식일 규정을 바로 해석하시고 집행하시는 주인이시다.
구약의 안식일이 신약의 주일로 변한 근거는 무엇이고 주일은 일주일 중 언제이고 주일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는 것은 다른 곳에서 다루어져야 할 문제이지만 오늘날 주일을 지키는 원리는 본문의 원리와 연결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모든 날의 주인이실 뿐 아니라 물론 주일의 주인이시므로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것 중심으로 주일을 지켜야하고 제사보다 자비가 우선한다는 원리 하에서 주일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