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창세기(언약적해석)

창세기1:9~23,세째날~다섯째날

호리홀리 2015. 4. 27. 11:00

3) 셋째 날: 뭍과 물의 구별 (1:9-13)



   셋째 날에 하나님은 마른 땅과 바다를 나누시고, 마른 땅에 풀과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가 나게 하신다. 물과 뭍을 둘 다 "좋다"고 말함으로써, 이것들이 인간의 유익을 위해 지어졌음을 말해 준다. 물을 나누는 행동은 홍수 기사 (창 6-9)와 홍해를 나누는 기사 (출 14-15장)와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신 땅을 누리기 위해, 물을 제거해야 했다. 창조 기사에서 하나님이 물을 길들인 것은 인간의 유익을 위한 것이나, 홍수 기사에서는 큰 물이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된다.




   (4) 넷째 날: 해와 달과 별로 채우심 (1:14-19)



   우리가 넷째 날에 대해서 늘 난처한 질문을 받게 된다. "정말 본문은 넷째 날에 해, 달, 별들이 만들어졌다고 하는가? 그렇다면 그 전에 3일은 해 없이 있을 수 있는가? 셋째 날에 만들어진 초목과 채소는 해 없이 있을 수 있는가?" 우리는 넷네째 날의 중심 관심이 해, 달, 별들의 창조에 있기 보다, 그 삼중적 기능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1) 먼저 창세기 1:1의 "천지"는 우주로서 해, 달, 별들을 포함한다.

   (2) 6절에서 "궁창이 있으라"고 말할 때, 하나님은 이전에 없었던 궁창을 만드신 것이다. 그러나 14절을 보면, 구문 구조가 다르다.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주야를 나뉘게 하라. 또 그 광명으로 하여금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이루라." 즉 빛은 이미 궁창에 존재했는데, 이제 날과 밤을 나누며, 사시와 날과 해를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 명령을 통해, 봄이 오면 새싹이, 여름이 오면 이슬이, 늦가을이 오면 서리가 내린다.

   (3) 15절과 16절의 구조가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15절에서 저자는 "그대로 되니라"고 말한다. 이것은 저자의 보고를 마무리하며, 16절에 있는 그의 평을 시작해 준다. 즉, 16절은 해, 달, 별을 넷째 날에 만들었다는 보고가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이미 말한 것의 뜻을 설명해 준다. "이와같이 하나님께서 광명을 만들어 공중에 두셨다."

   창세기 1장에 선포되고 있는 6일 간의 천지 창조는 철저하게 "땅의 관점"에서 소개되고 있으므로, 넷째 날은 해와 달과 별이 땅에서의 생활에 어떤 기능을 가지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여기에서 저자는 해와 달과 별들을 "광명"으로 부른다. 이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사실이다. 틸리케는 이것을 아래와 같이 표현하였다. "매우 부드럽게 어조를 낮추어서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이 두개의 램프를 궁창에 달아 놓으셨다". 고대의 세계관에서 보면, 당대의 사람들은 "별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점성술을 믿는 자들에게는 모든 항성의 움직임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별의 움직임을 잘 관찰하는 것은 우리의 생사화복과 직결된 것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향하여, 성경의 기자는 "별은 우리의 운명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으며, 그들은 우리의 '등불'일 뿐"임을 역설한다. 저자는 하나님 만이 하늘의 광명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도 그가 받아야 할 영광과 존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렇게 해서 주님은 햇빛이 땅에 비취게하여, 초목과 동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다.



   (5) 다섯째 날: 바다와 창공을 채우심 (1:20-23)



   생물 창조는 다섯 째 날과 여섯 째 날, 두 날에 걸쳐 이루어진다. 다섯째 날에 하나님은 바다와 공중의 생물을 만드시고, 여섯째 날 (1:24-28)에 땅 짐승을 만드시며, 남녀를 만드신다. 창조 기사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 활동을 묘사할 때에는 "창조하다" (바라)를 의도적으로 쓴다 (1:1의 우주와, 1:21의 큰 물고기와, 1:26의 인간).

   다섯째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창조 기사에서 처음으로 "축복" 개념이 나타난다 ( 1:22; 2:3; 5:2). 바다와 공중의 생물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다. 인간도 축복을 받으나, 통치력까지 받는다. 여기에서 "축복"은 생명을 주는 것과 연결되고 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어 가라사대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다 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22절).

   하나님의 축복은 창세기의 중심 주제이다. 하나님은 동물들 (1:22), 인간 (1:28), 안식일 (2:3), 아담 (5:2), 노아 (9:1), 족장들 (12:3; 17:16, 20)을 축복하신다. 하나님의 축복은 후손의 선물로 가장 명료하게 드러난다. 하나님의 축복은 생명과 연관된 모든 것에 임한다. 축복의 기본 개념은 생명이 번성하는 것이다. 이 생명의 번성으로 가족과 나라에 축복이 임한다 (신28:1-14). 현대인은 성공을 찾지만, 구약은 축복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