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룻기

룻기2장,고엘제도의 배경

호리홀리 2015. 4. 26. 19:03

D.    고엘제도의  배경

 

 

 

  go'el제도의 문화적 배경을 살피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성경이 이 제도에 대해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곳이 없고 단지 도피성 제도나 토지법에 관련한 기업 무르기 등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밖에 증명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go'el제도가 가나안 정복과 토지 분배 후 농경 문화속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만들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go'el의 문화적 배경은 성경에 나타나 있는 go'el제도의 여러 상황들을 하나하나 역추적하여 그 삶의 자리를 알아내는 수 밖에 없다.
  먼저 go'el의 내용중 가장 오래 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민수기 35장 16-19절의 혈수제도(血讐制度) 즉 피의 복수이다. 그런데 이 혈수제도는 가나안 정착 이후 농경문화의 가족법 보다 훨씬 앞선 광야의 유목민들의 생활 속에서도 나타난다. 곧 고대 근동 아라비아인들의 '타르'법칙은 곧 어느 친척들의 유혈 피살은 반드시 그 피를 흘린 자의 죽음을 통하여 보상되거나, 그 대신의 경우에서는 그의 가족 중에서 어느 식구가 역시 피살을 당함으로써 속죄되어야 한다.
 이와같은 피의 복수는 라멕의 노래(창 4:23-24)와 가인의 '표(창 4:15)'에서도 보게 된다. 가인의 이 '표'는 저주받은 자의 표시가 아니라, 가인이 엄청나게 가혹한 피의 복수를 하는 집단에 속한 자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표이다. 피의 복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노아홍수 기사에서도 나타나는데 노아 홍수 후에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후손들에게 최초로 이 혈수 제도를 명령하신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으니 누구든지 사람을 죽인자는 죽임을 당할 것이다(창9:6).

 

  이상과 같은 보도에서 혈수제도는 최초의 형제 살인을 저지른 가인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보게 된다.
  다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후손의 계대자(繼代者)로서 의무이다. 이것은 유일하게 룻기에서만 나타난다. 이와 유사한 내용이 바로 신명기 25장에 있는 수혼법인데 이것은 룻기의 결혼과는 외형적 불일치한 점이 있다. 그러나 법의 형식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 법의 정신인 죽은 자의 이름과 집을 세운다는 데는 같다고 하겠다.
  수혼법은 이스라엘 외에 고대 근동에서도 그 자료가 많이 발견되고 있는 바, 앗수르와 헷족속과 우가릿에서도 확인되었다. 구약에서 수혼법의 실례는 창세기 38장의 유다와 다말의 사건에서 나타나는데 이것을 보면 수혼법은 족장시대 이전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go'el의 의무중 하나인 후손의 계대자로서의 의무는 수혼과의 관계가 밝혀지기까지는 논단할 수는 없지만 수혼법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가나안 정착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go'el의 나머지 의무들인 토지의 상환과, 노예의 속량자, 속전의 수납자, 서원 예물의 되찾기 등은 모두 토지 분배 이 후에 생겨날 여러 상황들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들로서 가나안 정착이후에 토지법과 관련하여 만들어진 법들이다.
  이상과 같은 내용들을 종합하여 볼 때 go'el의 삶의 자리가 가나안 정복 이후 생긴 농경문화 시대의 산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go'el의 기원은 가까이는 가나안 정복 이후 토지법이 실시된 시기로부터 멀리는 가인의 시대까지도 올라가는 오랜 시간적 간격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go'el은 가인의 시대로부터 광야의 유목민 시대를 거쳐 정착된 농경문화 시대까지 이스라엘 공동체의 전통과 관습법으로서 계속적으로 보존되고 발전되어 온
제도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으니, 누구든지 사람을 죽인자는 죽임을 당할것이다(창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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