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룻기

룻기2장,고엘제도

호리홀리 2015. 4. 26. 18:57

B. 고엘의 내용

 

 

 

  go'el 제도는 고대 히브리 사회에서 공동체의 결속을 위하여 친족들 사이에 지켜야 할 권리와 의무에 관한 일종의 상보(相保)제도로서 그 안에는 저당 잡힌 것을 돈을 주고 되찾는 즉 속량한다는 뜻이 들어있다. 이 제도는 구약의 여러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는데 그 중에 성경에 나오는 것들로서 구체적인 내용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토지의 상환자
레 25:23-25에는 어떤 이스라엘 사람이 가난하여 생계를 유지하거나 또는 진 빚을 갚기 위하여 자신의 재산(땅,집)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판 상황에 대하여 설명한다.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다만 나그네이며, 나에게 돠서 사는 임시 거주자일 뿐이다. 너희는 유산으로 받은 땅 어디에서나, 땅 무르는 것을 허락하여야 한다. 네 친척 가운데 누가 가난하여, 그가 가진 유산으로 받은 땅의 얼마를 팔면, 가까운 친척이 그 판 것을 무를 수 있게 하여야 한다(레 25:23-25).

 

  이 경우에는 그의 가장 가까운 친족이 판 것을 무를 go'el이 되어 산 사람에게 그 값을 대신 치루고 동족의 재산을 되찾아 줌으로 동족의 재산을 보존시켰다.

 

 

 

2. 종의 속량자

 

 go'el의 권리는 재산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적용되었다. 레 25:47-49에는 어떤 이스라엘 사람이 가난하여 부자인 외국인에게 종으로 팔렸을 경우에 대하여 설명한다.
   
    너와 함께 사는, 나그네 신세 된 외국 사람이나 임시 거주자 가운데는 부자로 사는 사람이 있는데, 마침 그 이웃에게 너의 동족이 살고 있다가 가난하게 되어서, 그 외국 사람에게나, 너와 같이 사는 임시 거주자에게나, 그 가족 가운데 누구에게, 종으로 팔렸다고 하자, 종으로 팔려 간 다음이라 하더라도, 그는 종으로 팔릴 때에 받은 값을 되돌려 주고 풀려날 권리가 있다. 그의 친척 가운데 누군가가 값을 대신 치르고 그를 데려올 수 있으며 (레위기 25:47-55).

 

 이 때에도 가장 가까운 친족이 go'el이 되어 그를 자유롭게 해주는 구원자 역할을 하였다.

 

 

 

3. 피의 복수자

 

  go'el에게 있어서의 가장 엄중하게 부과된 책임중에 하나는 바로 '피의 복수'였다. 민 35:16-19에는 만일 자기 친족중의 한 사람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 되었을 경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만일 쇠붙이 같은 것으로 사람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이다. 그러한 살인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들고 있다가, 그것으로 사람을 쳐서 죽게 하였으며, 그는 살인자이다. 그러한 살인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만일 사람을 죽일만한 나무 연장을 들고 있다가, 그것으로 사람을 쳐서 죽게 하였으면, 그는 살인자이다. 그러한 살인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 그 살인자를 죽일 사람은 피해자의 피를 보복할 친족이다. 그는 그 살인자를 만나는 대로 죽일 수 있다(민 35:16-19).

 

 피의 복수는 사막의 원주민들(베두인들, 아라비아인들)의 법과는 달리 반드시 수행되어야 했다. 이스라엘의 율법은 돈으로서 보충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근거로서 종교적인 원인을 내세우고 있는데, 곧 살해 당하여 흘린 피는 여호와께서 거주하시는 땅을 더럽혀 놓았기 때문에 그 땅은 피를 흘린 자의 피로서 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형 집행 방식은 피의 복수와는 구별되었다. 왜냐하면 go'el은 무죄한 사형 집행이었기 때문에 죽은 사람의 친족이 그를 다시 죽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피의 복수에도 두 가지 예외가 있었다. 하나는, 동일한 공동체의 내부에서는 피의 보복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았고, 또 하나는 살인이 고의가 아닌 과실의 경우에 예외가 적용되었다. 이 경우에 그 살인자는 도피성에 피신하여 피의 복수자로부터 생명을 보호받을 수 있었다.

 

 

 

4.속전의 수납자

 

 민 5:6-8에는 남에게 잘못을 범하여 생긴 결과에 대하여 피해자가 죽고 보상받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라. 남자나 여자나 가릴 것 없이, 남에게 어떤 잘못이든지 저질러서 그 일로 주를 배신하였을 때에, 그런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는 대로,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고, 피해자에게 본래의 값에다가 오분의 일을 더 얹어서 갚아야 한다. 그 피해자에게 대신 보상을 받을 근친이 없으면, 그 배상액은 죄를 속량하고 바치는 속죄양과 함께 주께로 돌아가, 제사장의 몫이 된다(민 5:6-8).

 

  이 경우에 go'el은 죽은 피해자를 대신하여 가해자의 속전을 수납할 수 있었다.

 

 

 

5.서원 예물의 되찾기

 

  레 27:13,15,19,31에는 하나님께 바쳐진 서원 예물들 곧 짐승이나, 집이나, 밭이나, 땅의 십일조를 되찾을 수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소유자가 그 짐승을 무르고 싶으면, 그는 그 짐승값에 오분의 일을 더 보태서 내야한다(레 27:13).
 
     자기 집을 바쳤다가, 그 사람이 집을 도로 무르고자 하면, 그는 본래의 그 집값이 오분의 일을 더 얹어서 물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 집은 다시 자기의 것이 된다(레 27:15).
     밭을 바친 사람이 그것을 다시 무르고자 할 때에는, 매긴 값의 오분의 일을 더 얹어 물어야 하고, 그렇게 하면, 그 밭은 다시 그의 것이 된다(레 25:19).

 

     땅의 십분의 일, 곧 땅에서 난 것의 십분의 일은, 밭에서 난 곡식이든지, 나무에 달린 열매이든지, 모두 주에게 속한 것으로서, 주에게 바쳐야 할 거룩한 것이다. 누가 그 십분의 일을 꼭 무르고자 하면, 그 무를 것의 값에 각 오분의 일을 더 얹어야 한다(레 27:30-31).

 

  하나님께 바친 서원 예물들을 되찾을 때는 부정직한 교환을 피하기 위해 다소 추가 요금이 붙었으며 이 경우에 구속자는 친척이 아니고 원래의 소유주였다.

 

 

 

6. 후손의 계대자(繼代者)

 

 go'el이 행해야 할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로 형제가 자식이 없이 죽었을 경우에 가장 가까운 친족의 순서에 의해 죽은 형제의 미망인과 계대결혼을 하여 그 가문의 후사가 끊어지지 않게 해야했다. 그런데 룻의 결혼은 신명기의 수혼법(嫂婚法 :신 25:5-8)과 유사하여 룻의 경우를 go'el의 한 역할로 볼 것인지 아니면 수혼법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혼란을 야기시킨다. 여기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룻의 결혼을 확장된 수혼법으로 보고 있다. 이것을 규명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 문제를 제4장의 '룻기에 나타나는 go'el제도의 특징'이라는 항목에서 결혼 문제를 다룰 때 자세하게 논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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