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스가랴(언약적해석)

스가랴와 에스겔의 메시아 비교

호리홀리 2015. 4. 21. 12:43

에스겔과 스가랴의 메시아 비교

 

  스가랴 선지자가 선포하는 메시아 신탁은 이전의 선지자들이 선포한 메시아 신탁에 기초하며, 이를 발전시켜 신약의 메시아 예언 성취의 구체적인 근간을 마련해 준다. 신약의 저자들도 스가랴의 신탁을 근거로 해 재림하실 메시아의 모습을 발전시키고 구체화한다. 따라서 메시아의 모든 특성을 일부 선지자의 신탁에 제한하여 설명하거나 한 이미지로 다 대변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선지자들은 그들의 시대에 적절하게 주어진 메시아 신탁을 선포하며 뒤에 등장하는 선지자들은 이 신탁을 그들의 시대에 재적용하며 메시아를 통한 여호와의 구속사를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한다.

 

  에스겔서와 스가랴서의 연결성 속에서 선포되는 메시아 신탁은 이러한 측면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포로기의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포로지의 백성에게 에스겔 선지자는 새로운 다윗인 선한 목자가 등장하여 여호와의 임재와 성전회복을 보증할 것을 선포하였으며 여호와께서 세우신 성전에서 예배 공동체가 메시아 인물과 제사장의 협력을 통해 유지될 것을 선포하였다. 그러나 에스겔 선지자의 회복 신탁을 신뢰하고 돌아온 백성은 그들이 처한 상황 때문에 회복에 대한 소망을 잃고 자신들의 삶에만 열중하며 온전한 회복을 경험하지 못한다. 이에 스가랴 선지자는 회복을 위한 여호와의 적극적인 개입과 사역을 강조하고 에스겔 선지자의 메시아 신탁이 언급하는 메시아 이미지와 사역을 반복하면서 에스겔의 회복 신탁이 그들에게 여전히 유효함을 일깨워 준다. 여호와께서 회복의 길을 마련하셨지만 이를 거부하고 배척한 백성이 신실하지 못한 목자 아래에서 심판의 시기를 겪게 되지만 결국 여호와께서는 그가 세우신 목자를 통하여 죽음의 고통을 감당하시어 그의 우주적 나라를 온전히 이루실 것(슥 14:8-11)과 열국이 그를 경배할 것을 약속하신다(슥 14:16-21). 스가랴가 회복을 위한 여호와의 적극적인 개입과 사역을 여전히 강조하는 것은 진정한 이스라엘의 회복이 여호와께만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여호와의 약속에 대해 백성이 취하여야 할 반응은 그들의 악한 행위를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는 것이다. ‘나 여호와가 무리의 열조에게 심히 진노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너는 무리에게 고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슥 1:2-3). 스가랴의 권면을 듣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는 자는 그가 세우신 목자의 죽음을 통하여 이루실 영원한 나라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자들은 ”열국 사람을 치시는 재앙“을 경험할 것이다(슥 14:17-19). 에스겔 선지자가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포로기의 백성에게 소망과 기대를 갖게한 반면, 스가랴 선지자는 회복의 때를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회복의 길을 찾지 못하는 자들에게 확실한 선택의 도전을 전하는 것이다. 이는 회복의 때를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회복을 누리지 못하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도전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