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스가랴(언약적해석)

스가랴서5:5-11,바구니 속의 여인

호리홀리 2015. 4. 21. 10:13

7) 일곱 번째 비젼(5:5-11)-시날 땅에 옮겨지는 바구니 속의 여인

 

   무엇을 보고 있느냐는 천사의 질문에 스가랴는 일곱 번째 환상 중에 공중에 떠다니는 측량 바구니, 곧 에바95)를 보았다고 답한다(5:6). 그 에바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의죄의 분량을 상징하며, 이스라엘 백성이 부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착취하고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그들의 악을 상징하였다고 본다. 에바를 사용하여 이스라엘 배성은 저울을 속이고 되와 같은 도량형을 속임으로써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속임수의 도구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이어서 스가랴 선지자는 그 덮개 안에 한 여인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5:7), 이는 천사가 언급하였듯이 에바 속에 앉아 있는 여인은 ‘악’을 상징하였다(5:8). 여인을 악으로 표현하는 이유에 대하여는 히브리어로 ‘악'( 라아) 이라고 하는 용어가 여성형이기 때문에 악을 의인화하였다는 견해(K. L. Baker, J. Baldwin)와 ‘악’이 우상숭배를 뜻하는 것으로 ‘행음’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여인’으로 묘사하였다고 주장하는 견해(H. G. Mitchell), 그리고 구약에서는 타락한 이스라엘을 음란한 여인으로 취급했던 것처럼 악한 이스라엘을 뜻한다는 견해(Lange)가 있다. 위의 세 가지 모두 나름대로 타당성을 갖고 있다. 이 악은 하와가 유혹을 받아 범한 그 악과 동일한 악이다. 즉, 물질에 마음이 빼앗겨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악을 범한 것이다. 또한 ‘악’을 상징하는 ‘여인’을 에바 속에 던져 넣어 납으로 된 뚜껑으로 덮었다는 것은 악을 감금시켜 놓았음을 의미한다.

 

  9절에서 ‘학의 날개와 같은 날개’를 가진 정체불명의 두 여인이 나와서 에바를 바빌론, 즉 시날 땅으로 옮겨갔다. 두 여인은 하나님께서 악을 제거하시는 모습을 묘사한 점으로 보아 에바를 옮기는 ‘두 여인’은 ‘하나님의 사자’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따라서 두 여인에게서 볼 수 있는 ‘학의 날개와 같은 날개’는 단순히 악을 상징하는 여인이 담긴 에바를 옮길 수 있는 능력이 두 여인에게 있었음을 보여 준다. 두  인이 에바를 옮긴 장소는 바빌론의 옛 이름이기도 한 시날 땅이었다. 앗수르인은 이 땅을 ‘수메르Sumer)라고 불렀다. 이 땅은 니므롯이 하나님을 대적하여 인간의 왕국, 즉 바벨론탑을 쌓았던 곳이다(창 10:10-11). 또한 이스라엘이 유배 갔던 곳이기도 하며, 우상숭배와 죄악 그리고 반역의 땅에 대한 대명사였다(계 17:3-5). 귀신과 영들이 거하는 처소이기도 하였다(계 18:2). 그래서 70인역은 ‘시날 땅으로’를 ‘바빌론 땅으로’(to the contry of Babylonia)라고 번역하였다. 즉, 에바를 옮겨간다고 하는 것은 악이 제거되어 하나님의 백성이 거하는 곳과 분리되어 이스라엘에서 악을 제거하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들이 거할 ‘집’과 ‘제 처소’는 에바가 우상으로서 산당이나 신전에 세워질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K. L. Baker). 바빌론의 우상들은 ‘무력함’의 상징으로, 이는 이사야의 풍자에 자주 나타나기도 하였다(사 44:9-30; 46:1-2). 즉, 스가랴는 이스라엘에서 악이 제거된 거룩한 나라에 대한 환상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