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스가랴(언약적해석)

스가랴서5:1-4,날아가는 두루마리

호리홀리 2015. 4. 21. 10:10

6) 여섯 번째 비젼(5:1-4) -날아가는 두루마리 환상(죄인의 심판)

 

   5장에서는 70년 동안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죄가 여전히 그들 가운데 있음을 보여 주었으며, 스가랴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도덕적으로 바른 삶을 살도록 촉구하였다. 스가랴 선지자에게 보여준 환상은 전반부(1-4절)에서 날아가는 두루마리 환상을 보여 주고, 후반부(5-11절)는 에바  속에 있는 여인에 대한 환상을 기술하고 있다.

 

 

 

  전반부는 “내가 다시 눈을 들어 본즉”이라는 말로 시작하였고, 스가랴의 환상은 천사가 무엇을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날아가는 두루마리”를 환상으로 보았다고 답한다. 이어서 천사의 설명이 이어지는데, “내게 이르되 이는 온 땅 위에 내리는 저주라 도둑질하는 자는 그 이쪽 글대로 끊어지고 맹세하는 자는 그 저쪽 글대로 끊어지리라”(5:3)는 말씀이었다. 환상에서 “이쪽 글”과 “저쪽 글”이라고 함은 요한계시록 5:1절에 나오는 두루마리와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율법의 두 판에 기록하였던 율법의 두 돌판을 연상시킨다(출 32:15). 스가랴가 본 두루마리에 적혀 있는 율법은 출애굽기 20장에 기록된 십계명 전체를 대표한다. 이 율법이 이스라엘 전체와 깊숙이 관련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단순히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메시지를 담는다고 할 수 있겠다. 본문에서 ‘저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알라’에 특정한 ‘저주’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는 정관사가 붙었다고 하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따라서 두루마리의 ‘도적질하는 자에 대한 저주’와 ‘맹세하는 자에 대한 저주’는 신명기 27장에 언급된 대로 십계명을 어긴 자들에게 임하는 저주를 의미한다(신 27:15-26)

 

  2절에서 두루마리의 크기가 매우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길이가 이십 규빗이요 너비가 10규빗”이라는 것은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이 장이 60규빗, 광이 20규빗, 그 성소의 앞의 낭실((porch)의 크기가 장이 20규빗, 광이 10규빗이라고 하니 두루마리의 크기가 제사장들이 항상 여호와의 율법을 읽었던 장소, 낭실의 크기와 동일 하였음을 보여준다(왕상6:2-3). 매우 컸던 두루마리의 환상은 두루마리에 쓰인 내용이 변경할 수 없는 절대적 권위를 갖고 있음과 심판에 대한 주체가 하나님임을 나타낸다.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의 정도나 범위를 보여 주는데, 하나님으로 시작한 저주의 말씀을 뜻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심판이 매우 크고 엄격하여 극에 달할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두루마리가 본래는 날아다니는 물건이 아닌데도 두루마리가 “날아가는”(5:2) 상태에 있다고 하는 것은, 도둑과 거짓 증거자들의 집(이스라엘)에 임박한 심판을 용이하게 해 준다는 것을 보여 준다.

 

  따라서 두루마리가 날아다니는 것은 여호와께서 내리신 저주의 말씀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서 죄인을 심판하기 위한 것임을 상징하였다. 저주의 말씀이 그들의 “집에도 들어가서 그 집에 머무르며 그 집을 그 나무와 그 돌을 아울러 사르리라”(5:4)고 한 것은 저주의 말씀이 떠나지 않고 완전히 망할 때까지 나무와 돌을 불사르는 심판의 철저함에 대한 언급이다. 심판의 범위는 “온 지면”(5:3), “시날 땅”(5:11), “이 땅”(3:9), “온 세상”(4:10)에 근거하여 이스라엘이지만, 이는 이스라엘의 죄악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세상의 죄악을 심판하시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스가랴 선지자는 두루마리 환상을 통해서 이스라엘 전체에 걸친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의 불가피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저주의 대상은 계약백성의 삶에서 가장 중심이 되었던 십계명을 어긴 자들이었는데, 이를테면 탐심을 갖고 물질에 눈이 어두워 남의 것은 물론 하나님께 바쳐진 것까지 도적질한 자들이었다. 이는 당시 유대인들에게서 매우 비난받던 죄였다(말 3:8; 느 13:10). 또한 거짓 증언을 함으로써 의를 벗어나게 하는 자들, 즉 ‘거짓 맹세하는 자’들과 도적질과 함께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간악한 세대들에 대한 저주였다. 이는 도적질과 망령된 맹세에 대하여 각각 ‘고네브’도적질하고 있다 5:3)와 ‘니쉬바아’맹세하고 있다, 5:3)와 같이 ‘계속적 행동과 반복적 행위를 뜻하는 분사형’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즉, 하나님은 두루마리에 회개하지 않고 계속하여 죄를 짓는 자에 대한 저주를 기록하여 이들을 벌하실 것임을 밝히시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