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스가랴(언약적해석)

스가랴서2:1-5,척량줄을 손에 잡은 자

호리홀리 2015. 4. 21. 09:57

3) 셋 째 비젼(2:1-5)-척량줄을 손에 잡은 자 (성곽이 없는 새 예루살렘)

 


 

  척량 줄 환상(에스겔-스가랴-요한계시록)은 아모스서(7:7-9)에서는 심판으로 나타나지만 여기서는 예루살렘의 구원과 회복을 상징한다. 이런 점에서 본문은 에스겔서와 관계가 깊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하나님이 세우실 새로운 도성을 측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스가랴서는 에스겔서를 이어서 읽으면 더욱 이해가 빠를 것이다.(겔40:3,5)

 

  스가랴가 보는 아름다운 환상은 “ 내가 또 눈을 들어 본즉”이라는 관용구로 시작한다. 우리를 먼저 주목케 하는 것은 ‘척량줄’( 헤벨 밋다). 척량줄은 광간을 측량하기 위한 도구인데, 척량줄은 어떤 경우에는 심판상황에서 나타나지만(아모스 7:7-9), 여기서는 예루살렘의 구원과 회복을 상징한다. 이런 점에서 에스겔서와 연관이 깊다. 에스겔은 이스라엘 회복이야기로서 새로운 도성을 측량하는 것(겔 40:3)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척량줄 환상은 바벨론 포로기의 에스겔에서 시작해서 바벨론 포로이후 스가랴로 이어진다. 그리고 600년이 지난 다음, 척량줄 전승은 다시 요한계시록으로 이어진다. 척량줄을 손에 든 이유는 새 도시의 크기를 측량하기 위해서다. 새 도시의 규모를 단순하게 잰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도시의 규모를 일정한 크기로 한정시키는 의미도 있다.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나가고 다른 천사가 나와서 그를 맞으며 이르되 너는 달려가서 그 소년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예루살렘은 그 가운데 사람과 가축이 많으므로 성곽 없는 성읍이 될 것이라” 스가랴에게 말하는 천사는 나가고 다른 천사가 예루살렘을 측량하지 말라고 한다. 앞으로 예루살렘이 사람과 가축으로 가득 차서 ‘성곽 없는 촌락’처럼 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새 도시 측량이 필요 없게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로 보았을 때 예루살렘의 회복 정도를 극대화한다.

 

  하나님이 새 역사를 일으키시는 중심지인 예루살렘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거대 도시가 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 예루살렘은 개별 성읍으로 존재하지 않고, 주변에 여러 위성도시를 포함하는 거대 도시가 될 것이다. 심판은 예루살렘을 텅 비게 만들고 황폐하게 만들었지만 4절에 “사람과 가축이 많으므로”라는 말에서 장광을 측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거대한 도시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과 이스라엘의 회복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성벽 없는 예루살렘을 불의 성곽으로 만드시겠다는 것은 하나님이 새 예루살렘을 새로운 에덴동산처럼 여기시고 그렇게 강력하게 지키셔서 아무도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시겠다는 약속을 나타낸다. 물론 그런 세상이 오면 예루살렘을 침략할 나라도 없겠지만, 하나님이 새 예루살렘을 온전히 지켜주셔서 다시는 예루살렘이 침략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 주신다.

 

  스가랴서의 핵심 주제는 ‘만군의 주, 온 세상의 왕께서 일으키시는 새로운 역사’다. 1-2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회복하시는 일, 즉 새 도시, 새 예루살렘을 건설하실 것을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성벽 없는 거대 도시를 만드시고 그곳을 눈동자처럼 아끼시고 직접 돌보신다. 그리고 그곳을 떠나시지 않고 언제나 그 안에 계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만군의 여호와’이시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나라와 민족도 불러 모으시고 그들을 날개 아래 품어 주신다. 그래서 하나님이 스가랴에게 보여 주시는 세상은 ‘모두가 어우러지는 평화로운 세상’이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이 일으키실 온전한 새 역사다. 스가랴는 환상을 통해 이 말씀을 들으면서, 새 시대에 대한 명확한 소망을 가졌을 것이다.

 

  에스겔에서 스가랴를 거쳐 요한에게로 700여 년 동안 끈질기게도 이어진 척량줄 전승은 다시 2천여 년 장구한 세월을 흘러 오늘 우리에게 전해진다. 척량줄은 구원과 회복의 상징이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다시 척량줄 환상을 보여 주시면서, 하나님이 구원과 회복의 주인이심을 드러내신다. 예루살렘 재건으로 이스라엘 회복을 시작하셨던 하나님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진정 아름다운 곳으로 재건하실 것이다. 그리고 온 세상 만물의 주인이신 우리 하나님이 미움과 갈등으로 총성이 멎을 날 없고, 살육이 그치지 않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자녀로 삼으셔서, 이 땅에 평화를 가져다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