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스가랴(언약적해석)

1 스가랴서의 배경

호리홀리 2015. 4. 21. 09:14

스가랴서강해

 


 

1. 스가랴서의 배경

 

 

  페르시아 제국은 평안을 찾았지만,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추구하던 유다 사람들의 삶은 평안하지 못한 시대였다. 그들의 메시아 왕국의 시작에 대한 기대는 날이 갈수록 비현실적으로만 생각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기대에 의하면 메시아 왕국이 도래하기 전에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세상 모든 나라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망해야 했다. 그러므로 가우타마의 반역과 캠비스 자살로 비롯된 페르시아 제국의 혼란은 잠시나마 그들이 학수고대하던 여호와의 열방에 대한 심판이 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소망을 불어넣어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리오가 왕권을 장악한 다음 모든 반역이 진압되고 다시 평온이 찾아왔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시 잠잠히 여호와를 바라보며  때를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페르시아 제국이 다시 평안을 되찾았다는 것은 단순히 메시아 시대의 도래가 미래로 지연되었다는 결론만으로 끝날 상황이 아니었다. 포로시대 이전에 사역했던 선지자들과 심지어는 포로시대 때 활약했던 선지자들이 한결같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선포했던 것 중의 하나는 머지않아 이스라엘은 바빌론에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제2의 출애굽을 맞이할 것이며, 이 일이 있은 다음에 시온에 메시아가 오셔서 그의 백성을 회복하시고 새 날을 건설해 나갈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이들이 그 약속을 믿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지도 벌써 20년이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메시아 왕국은 도래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초조해졌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도 조금은 흔들렸던 것이다. 이처럼 기다림은 때로는 우리를 지치게 하며 심지어는 절망의 늪에 빠지게 한다. 이렇게 사람들의 믿음이 퇴색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 하나님께서 스가랴를 통해 백성에게 말씀하셨다.

 

  바벨론에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1차 포로 귀환(주전 536년)하여 성전재건을 시도하다가 실의에 빠져 16년이나 멈추고 있을 때 선지자 학개는  하나님의 뜻을 촉구하면서  4개월 동안 말씀을 전했다.

  학개의 설교를 듣고 난 뒤 그들이 실제로 성전건축 역사에 착수한 것은 학개에게 말씀이 임한 뒤 23일 후의 일이었다(학 1:15). 또한 선지자 스가랴 역시 학개와 같은 시기에 활동한 선지자였다.

 

  하나님은 결코 내 백성을 포기하시지 않았고, 오히려 사랑이 날이 갈수록 진해져 간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신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학수고대하던 메시아 왕국의 도래에 대한 청사진을 선지자에게 보여 주심으로써 소망을 절대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다. 주의 백성이 가장 절망적이라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적합한 하나님의 때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것이다.

 


 

스가랴서는 어둠 속을 헤매며 이제나 저제나 하나님의 구원의 빛이 임하지 않을 까 하는 기대를 안고 살다가 지쳐 버린 이스라엘 백성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해 자신의 지난날의 침묵이 결코 무관심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적절한 때를 기다려 온 것임을 밝히시며 머지않아 서광의 빛이 그들의 발길을 밝혀 줄 것임을 선언하신다.

 


 

  여덟 개의 환상들 가운데 첫 번째 환상(B.C. 519년 스밧[1-2]월)은 말을 타고 땅을 순찰하는 여호와의 사자들, 곧 회복의 약속을 묘사하고 있다(슥 1:8-17). 두 번째 환상(슥 1:18-21)에 의하면, 네 뿔(유다와 이스라엘을 흩어지게 하는 강대국들)은 ‘네 공장’, 곧 여호와의 사자들에 의해 ‘두렵게’ 될 것이다. 스가랴 2:1-5절은 여호와의 영광에 의해 보호될 예루살렘의 회복(척량)에 관한 환상이다. 따라서 스가랴 2:6-13에서 선지자는 망명자들에게 바벨론을 떠나 시온으로 피신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네 번째 환상(슥 3장)에서는 여호수아와 스룹바벨(슥 3:1절 ‘기름 발리운 자들’)이 새롭게 결합된 공동체(순금 등대)에 대해 책임을 분담하고 있다. 스가랴 5:1-4에 나오는 ‘날아가는 두루마리’는 도적질하거나 거짓으로 맹세하는 모든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를 나타내고 있다. 스가랴 5:5-11은 그들의 죄(‘에바 가운데 있는 한 여인’으로 의인화됨)를 바벨론으로 보냄으로써 완결될 유다의 정결케 됨을 선포하고 있다. 마지막 환상(슥 6:1-8)은 첫 번째 환상을 기억나게 한다. 네 병거와 그들의 말들은 메시야 시대의 도래를 준비하면서 땅을 순찰하고 있다.

 

  스가랴 6:9-8:23은 메시야 시대에 관한 일련의 예언들을 담고 있다. 첫 번째 예언(슥 6:9-15)은 메시야적 왕의 대관을 예고하고 있다. B.C. 518년 기슬래(슥 11-12)월에 임한 스가랴 7장은 종래의 종교의식에 대한 관심(참조, 슥 8:19)보다는 회복된 공동체를 위해 더 필요한 윤리적 이상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슥 7:9-10), 8장은 예루살렘의 회복과 더불어 전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선포하는 열 가지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장들(슥 9-14장)은 시적이며 산문적인 예언들을 담고 있는데, 그 연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중에 첫 번째 부분(슥 9-11장)은 이스라엘의 회복,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스라엘에 대해 적대적인 사람들의 굴복(슥 9:1-8; 11:1-3), 하나님의 흩어진 백성들의 집합(슥 9:11-17), 그리고 자연과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슥 10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가랴 11:4-17은 두 목자(왕)에 관한 알레고리인데, 여기에서 한 목자는 그의 양 떼에 의해 배척을 당하고, 또 다른 목자는 양 떼의 궁핍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다. 두 번째 부분(슥 12-14장)은 열국들이 예루살렘에 대한 최종적인 공격 중에서 멸망하게 될 때 임할 여호와의 날(슥 12장)과 우상 숭배가 제거된 예루살렘(슥 13:1-6)에 관한 것이다. 스가랴 14장에 의하면 단지 예루살렘의 남은 백성만이 피신을 하고, 살아남은 이방인들이 여호와를 경배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