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창세기(언약적해석)

창세기28:12~15,야곱언약의 골자

호리홀리 2015. 4. 16. 12:24

 하나님의 약속(12-15절)

        이 단락은 

        (1) 야곱이 꿈에 본 환상(12절)
        (2) 여호와 하나님의 첫 약속(13-14절)
        (3) 여호와 하나님의 두 번째 약속(15절)


        1. 야곱이 꿈에 본 환상(12절)

        12절은 원문에서 다음과 같이 제시된다.

        “보라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섰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보라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가 그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하고
        보라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 계시니라.”  

        ‘보라’(hinne’)가 삼중적으로 제시되며, 이어서 ‘분사형 동사’ 네 개가 뒤따르고 있다.

즉, ‘사닥다리는 서 있으며,’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고,’ ‘하나님의 사자들은 그 위를 오르고 있으며, 내려오고 있다.’ ‘현재의 상황에서 지속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다.

 여기의 분사형 동사들은 야곱의 꿈이 일장춘몽처럼 ‘찰나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장면들이 지속적으로 생생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장면은 내래이터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야곱이 그의 눈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야곱은 그가 꿈에 보고 있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는 그가 보는 순서대로 상황을 묘사한다.

        (1) 야곱은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섰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음”을 본다.

일반적으로 ‘하늘’과 ‘땅’은 ‘온 우주’를 뜻하는데, 여기에서는 대칭적인 공간을 이루고 있다.

즉, ‘땅’은 ‘지상의 세계’요 ‘인간의 세계’이며, ‘하늘’은 ‘천상의 세계’요 ‘하나님의 세계’이다.

이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것으로 ‘사닥다리’(sullam)가 제시된다.

그러나 여기의 ‘사닥다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다리’(ladder)가 아니라, 오히려 ‘계단’(stairway)과 ‘층계’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이 계단은 두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2) ‘하나님의 사자들’은 ‘계단’을 이용하여 부지런히 양방향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들이 ‘하나님의 사자’라고 한다면, 천상의 메시지를 지상에 부지런히 전하고, 또 지상의 일을 천상에 보고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3)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나타나신다. 주님은 ‘계단 하늘에 이어지는 계단 꼭대기에 ‘서 계신다.’ 여기에서 세 문장의 문장 구조를 보면, 뒤로 갈수록 길이가 짧아진다(7단어, 6단어, 4단어).  

        도망자 야곱이 낯선 마을 한적한 곳에서 ‘돌 베개’를 베고 자다가 하나님을 만난다.

그러나 그의 고생이 하나님을 만나게 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고통 가운데 있는 야곱에게 임하신 것이다.
        야곱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던 멋있는 장면은 이제 배경으로 사라지고, 하나님의 직접적인 말씀이 주어진다(13절).

그는 아마 고대 근동아시아에 있던 ‘지구라트’와 같은 성전을 보았을 것이다.

그는 ‘계단’을 통하여, 거대한 건물을 보았음을 암시해준다(pars pro toto).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그가 본 환상 보다, 그가 들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야곱의 꿈에서 마지막으로 나오고 있으며, 그 환상의 핵심을 담고 있다. 

       2. 야곱언약(13-14절)

        하나님은 먼저 자신을 소개하신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13절상). 이 형식은 자연스럽다. 주님은 그의 조상의 하나님이시다. 그렇다면, 주님은 장차 ‘야곱의 하나님도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주님께서는 바로 이 점을 천명하려고 하신다.
        주님께서는 자신을 소개하신 후, 이어서 하나님은 삼중적인 복을 주신다(13하-14절).
        (1)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2)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3)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이 말씀에는 ‘땅’과 ‘후손’의 약속이 두 축을 이루고 있다(각각 3회씩).

이 두 약속은 밀접하게 연관된다.

후손이 있어야 땅이 필요하고, 땅이 있어야 후손이 터전을 잡고 살 수 있다.

이 약속은 원래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이다.

 이 약속이 이제 야곱에게 전수되고 있다.

즉, 독자들은 ‘아브라함의 복’이 이삭을 거쳐 야곱에게 전수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28:3, 4).

바로 앞에서 야곱의 아버지 이삭은 ‘아브라함의 복’이 그의 아들 야곱에게 전수되길 기원하였다(28:4). 이제 하나님께서 이 일을 이루신다. 야곱은 이제 구속사가 자신을 통하여 이루어짐을 알게 된다. 

        3. 여호와 하나님의 두 번째 약속(15절)

        하나님의 약속에서 두 번째 부분은 아래와 같이 네 개의 구로 짜여져 있다.
        (1) “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A)  
        (2)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B)
        (3)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B’)
        (4)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A’)

        첫 번째 약속은 ‘보라’라는 감탄사와 함께 ‘임마누엘’ 형식으로 주어진다(A).

하나님은 장차 일방적으로, 주권적으로, 야곱의 편을 드실 것이다.

 

두 번째 약속은 첫 번째 약속과 이어지며, 더욱 확대해 준다(B).

 

 세 번째 약속은 야곱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을 담고 있다(B’).

 

마지막 약속은 첫 약속인 ‘임마누엘’(A)을 반복하며 부연하고 강조해 준다(A’).

 

위의 네 약속에서 세 번째 약속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하나님께서 장차 야곱에게 주실 땅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해주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에게 ‘하란’ 땅을 약속하지 않으시며, ‘이 땅’을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