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창세기(언약적해석)

창세기1:1-2:3,뻬레쉬트 빠라 엘로힘 에트 하샤마임 베에트 하아레츠

호리홀리 2015. 4. 14. 12:28


    
  

뻬레쉬트 빠라 엘로힘 에트 하샤마임 베에트 하아레츠(1:1-2:3)

 

   뻬레쉬트 빠라 엘로힘 에트 하샤마임 베에트 하아레츠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7개의 단어로 되어있다. 완전수 7을 사용함으로 천지창조의 완전성과 하나님의 완전창조를 강조하며  선포한다.

 선언으로 하늘과 땅을 포함하는 우주 전체를 말하면서도, 그 안에 있는 모든 것 즉 바다와 땅, 나무와 꽃, 동물과 인간, 태양과 달과 별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주고 있다.

   본 장은 물리학의 가장 기본 개념을 이루는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엮어간다. 하나님의 천지창조는 여섯 날의 시간을 통과하며 제 칠일에 완성된다. 공간적 관점에서 저자는 "하늘과 땅"이라는 전체를 말한 후에, 하늘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단계를 따라 펼쳐가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둠에 쌓였던 우주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고 완성되어 간다. 이 짧은 한 장 속에 시간과 공간과, 온 세계와 인간의 창조와 안식까지 다 담겨지며 그려진다. 
   천지창조에 대한 창세기 1장의 묵상은 이 장이 선포된 고대의 신화적 세계관 속에서 살던 사람들에게 천지개벽같은 것이었다. 고대의 사람들은 우주의 삼라만상 속에 신들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언제 태양이 빛남과 달의 명랑하게 운행되는 것을 보고 내 마음이 가만히 유혹되어 손에 입 맞추었던가?"(욥31:26)라고 욥이 말한 것처럼, 옛날 사람들은 태양과 달과 별들을 신격화 하고 그들에게 경배하였다. 

     I. 구조

 

   1. 문학적 구조

   천지창조를 다루는 본 단락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1) 서문 (1:1)

2) 창조 전의 부정적 상황 (1:2)

3) 창조 기사 (1:3-31)

4) 결론적인 요약적 진술 (2:1)

5) 결어: 안식일의 휴식 (2:2,3)



   결어를 이루는 2:3은 서문(1:1)과 아주 유사하다. "하나님"과 "하늘과 땅"과 "그가 만들다"가 반복된다. 따라서 1:1과 2:3이 두미일치를 이루며 이 단락의 통일성을 이루어준다. 2:4 이후에 나타나는 새로운 창조기사는 천지창조가 이루어진 후, 에덴 동산을 중심으로 창조를 새롭게 조명해 준다.

   창조 기사를 다루는 부분(1:3-31)은 엄격한 패턴으로 짜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1) 명령에 대한 서론. 하나님의 창조 명령이 있기 전에 "하나님이 가라사대"(10번)라고 저자는 말하면서 창조 명령을 소개한다.

(2) 명령. 주님의 명령이 "있으라"(8회)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주님의 뜻이 불가항력적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어둠과 혼돈이 걷히고 없었던 것들이 창조된다.

(3) 성취. 저자는 하나님이 명령하자말자 "그렇게 되었다"고 보고한다.

(4) 주님의 행동을 묘사. 저자는 "그리고 하나님이 만드셨다"(7회)고 묘사하며,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을 초월하여 계심을 말해준다.

(5) 평가 혹은 승인. 하나님께서 자신이 만드신 것들을 보시니 "좋았다"고 말씀하신다. 시인은 하나님의 평가를 인용하며 간접적으로 창조주를 찬양하고, 피조물 속에 신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6) 명명. "그리고 그가 불렀더라"(7회)는 형식으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에 이름을 주심으로 통치권을 행사하시고, 모든 생물들에게 복을 주심을 말해준다.

(7) 날에 대한 언급.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라"고 말하며 시간의 구조를 만드신다.



   하나님께서는 10회에 걸쳐 선언하시고, 8회나 명령하셨지만, 일곱날로 분류되어 창조가 완성된다. 수 많은 반복 때문에, 글이 단조롭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반복을 통해 창조의 일관성과 창조질서의 견고함이 두드러져 보인다. 창조주 하나님은 마치 건축가처럼, 온 세계를 건축하시면서, 명령하고 이루며, 평가하고 이름붙인다.

   무엇보다도 첫 창조는 다른 사건들과는 달리 하나님의 직접적인 말씀과 손길을 따라 조화롭게,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이 세상은 단순한 인과법칙을 따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초월적이고 주권적인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으로 만들어졌다.



   2. 시간 구조

   천지창조 기사를 시간의 구조로 볼 때 삼일을 대칭으로 짜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의 구조를 보면, 천지창조가 땅을 중심으로 소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 빛 (3-5절)              (4) 광명 (14-19절)

(2) 물과 궁창 (6-8절)   (5) 어족과 조류 (20-23절)

(3) 땅과 채소 (9-13절)  (6) 짐승과 사람(24-30절)

                   (7) 안식일 (2:1-3)



   위의 구조를 볼 때, 첫 날과 네째 날, 둘째 날과 다섯째 날, 세째 날과 여섯째 날이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제 3일과 6일이 강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두 날에는 "하나님이 말씀하셨다"(9, 11, 24, 26절)와 "그렇게 되었다"(10, 12, 25, 31)가 각 각 두번씩 나온다. 이리하여 3일과 6일은 형식적으로 서로 이어지고 있으며, 내용도 서로 어울리도록 짜여져 있다. 제 3일에 식물을 만들고, 6일에는 땅 위에 사는 동물들과 인간을 만드신다. 즉 식물을 먼저 만드시고, 동물을 지으신다. 이리하여 고정된 생명의 지원 구조(1-3일)와 그 안에서 움직이는 생물 사이에 평행이 이루어지도록 한다(4-6일).

   제 7일 안식일은 첫 삼일과 후 삼일의 대칭에서 벗어나 있다. 이제 엿새동안의 창조가 끝나며, 주님은 제 7일을 구별하시고 "거룩하다"고 선언하신다. 주님은 창조를 엿새에 걸쳐 이루시며, 제 7일에 완성하신다. 주님의 창조가 끝나는 안식일 다음날로부터, 인간의 노동은 시작된다. 그렇지만 인간의 노동은 하나님의 안식과 기쁨 속에서 시작된다.

 

   3. 공간구조

   천지창조 기사를 공간의 구조로 볼 때, "하늘과 땅"(1:1; 2:1)이 두개의 중심 축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계속 하늘에서 땅으로, 그리고 땅에서 하늘로 카메라를 움직이며 주님의 창조 사역을 비추어준다.

 

첫째 날    하늘 (빛이 있으라)

둘째 날    하늘 (궁창을 만드사)

세째 날    땅 (뭍을 땅이라 칭하니라)

네째 날    하늘 (궁창에 광명이 있으라)

다섯째 날    땅 (물고기, 생물, 새를 창조하시니라)

여섯째 날    땅 (육축과 사람을 만드시니라)



   위의 구조를 보면, 하늘과 땅의 수직적인 축과 바다와 지면 사이에 수평적인 축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늘과 땅이 나누어지고, 바다와 땅이 나누어지며, 각 각 고유한 영역을 만들고 있다.

   천지창조를 다루는 본 장은 구약성경에서 너무나 독특한 본문이다. 이후에 시인들(시편 8, 136, 148)과 지혜자들 (욥38-41; 잠 8:22-31)과 선지자들은 본문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신비를 각자의 정황 속에서 묵상한다. 창세기 1장의 저자 역시 창조주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위엄차게 찬양하지만, 창조에 대한 다른 사색들과 비교해 볼 때, 훨씬 스케일이 크고 웅대하다. 본 장은 꼭 '시'라고 할 수는 없으나 대단히 고양된 문체로 다듬어진 '서사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경배하고, 그를 섬기는 특권과 축복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전능하시고 선하신 하나님이시다. 창조주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의 질서를 만드신 분이며, 사람을 그의 형상으로 만드신 분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창세기 1장은 천지창조를 <토라>로 만든 아름다운 예술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