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누가복음

누가복음의 이방선교

호리홀리 2015. 3. 30. 18:44

첫째로,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만난 선지자 시므온이 고대하던 메시야 아기 예수님을 만났을 때 노래한 찬송시(詩) 가운데에서, 주의 구원이 만민 앞에(παντων των λαων) 예비된 것으로, 그리고 이방(εθνων)을 비

추는 빛으로 소개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눅 2.31-32).

 둘째로, 세례자 요한의 설교 가운데서 우리는 그가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리라'고 외치는 것을 듣는다(눅 3.6). 여기서 '모든 육체'(πασασαρξ)는 만민을 의미하는 것이다.

 셋째로, 주께서 승천하실 때 주신 마지막 명령 중에서 우리는 회개의 복음이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어야 하리라는 말씀을 듣는다(눅 24.27). 여기서 모든 족속(ταεθνη)이란 이방인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넷째로, 고향 나사렛에서 행한 주님의 취임설교 중 우리는 유대인 선지자 엘리야와 그 제자 엘리사만이 아니라 그 파트너로서 이방인(아람) 장군 나아만과 사렙다의 한 과부가 함께 등장하는 것을 본다.

 다섯째로, 만찬의 비유에서 누가는 미리 초대받았으나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참석을 거절함으로써 주인에게 모욕(侮辱)을 안겨준 부자 손님들 대신에 불러올 손님들을 찾으러 '길과 산울 가로 나가라'고 주인이 말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눅 14.23). 이 비유 해석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먼저 초대된 이들은 기득권을 가진 유대인이고 후에 초대된 이들은 이방인으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이 비유는 주님의 잔치에 이방인들이 참여하게 될 것임을 예언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다(눅 14.24).

 여섯째로는 이방인으로 간주되었던 사마리아인에 대한 예인데, 예수님 일행이 사마리아인의 한 촌에 들어가려 하다가 저지를 당하자 제자 야고보와 요한은 하늘의 불을 내려 부락 전체를 멸하기를 주님께 간청하였는데, 주님은 이 형제들의 철없는 간청을 오히려 꾸짖으셨음을 보게 된다(눅 9.52-56). 이는 사마리아인들에 대한 긍정적 묘사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다.

일곱째로는 유명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인데(눅 10.30-35), 여기서도 사마리아인은 자신의 재물을 허비해 가면서 강도를 만나 어려움에 처한 비참한 이웃을 도움으로써 착한 일을 행한 의로운 인물로 소개되고 있다.

 여덟째로는 열 명의 문둥병자 치유 사건인데(눅 17.11-19), 열 명의 문둥병자가 주님의 은혜로 고침 받았으나 돌아와 주님께 감사한 사람은 오직 사마리아 사람뿐이었다고 기록함으로써 역시 사마리아 사람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을 포함하여 이방인들에 대한 선교적 관심이 현저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방인들과 전혀 접촉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한 두 가지 예를 들면,

 첫째로 누가는 예수님의 수로보니게 여인과의 만남 장면을 생략하고 있고(막 7.24-30),

 둘째로는 백부장 하인의 질병을 치유하는 기사에서 마태복음과는 달리 백부장이 주님께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백부장의 하인이 나아와 주님을 만난 것으로 기록함으로써 예수님의 백부장과의 만남이 없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눅 7.1-10; 마 8.5-13). 이 문제와 관련하여 터킷(C. M. Tuckett)은 예수님이 그 사역동안 많은 이방인들과 접촉한 사실이 없음을 알았던 누가가 역사적 사실 보존의 차원에서 이렇게 기록했을 것으로 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사실들을 놓고 볼 때, 누가복음에서는 사도행전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이방인 선교가 예시적 혹은 암시적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상의 내용들을 통하여 살펴본 바와 같이, 누가는 그 복음서에서 주님의 복음이 사마리아인을 포함하여 모든 이방인들, 즉 만민들에게 미칠 것으로 기록하고 있고, 이로써 복음이 팔레스타인의 지역적 한계와 유대인 중심의 인종적 한계를 벗어나 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것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누가의 이러한 복음전도적, 즉 선교적 관심은 주님 자신의 말씀에서 분명하게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다른 동네에서도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로 보내심을 입었노라"(눅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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