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신명기

3,신명기29:10~22,언약의 현재성

호리홀리 2015. 3. 30. 14:43

3. 현재 - 미래 - 먼 미래

 

 

 

  (‘오늘날’ 29:10 / ‘너희에게만 아니라’ 29:14 / ‘너희 뒤에 일어나는 너희 자손’ 29:22)

 

  여기서 특이한 것은 소위 ‘역사의 현재화’(Vergegenwaertigung, actualization)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필자가 이미 언급한 것과 같이 백성의 소집을 다루는 5:1-5과 유사하다.  이것은 5:3과 유사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즉 거기서 신명기의 저자는 신명기의 언약이 시내산언약의 원리와 근거를 떠나지 않는 것임을 거듭 강조해서 선포하였다. 

 

 

 

즉 시내산, 호렙산(신 5:2)에서 세운 언약은 족장들이나 멸망해 버린 출애굽 제 1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우리 여기 모압땅에서 가나안을 바라보고 서 있는 출애굽 제 2세대를 위한 것임을 선포한 것이다.  G.v. Rad나 M. Noth가 말하듯이 이것은 단순한 제의를 통한 역사의 현재화가 아니라, 이스라엘이 지금 이 땅에서 행할 언약적 삶의 현재화, 모압에서의 언약갱신을 이루어가는 것을 의미하고 거기에 이들이 동참하는 것임을 말하였다.  즉 5:2-3에서는 과거 역사의 현재적 적용과 실천을 의미하였다.  

 


  그런데 이제 29장에서는 이제 현재에 이루어지는 모압언약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살 모든 미래의 세대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  이것을 저자는 세 가지 관점에서 밝힌다.  먼저 29:10-11에서 저자는 현재 이 모압 땅에 서서 모압언약을 이루는 그 세대를 5:2-3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언급한다.  이 언약에 참여한 자를 예민하게 언급하는데 심지어 객과 종까지 언급한가 : “네 진중에 있는 객과 무릇 너를 위하여 나무를 패는 자로부터 물 긷는 자까지 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선 것은”.  이 본문에서는 5:2-3과 함께 이스라엘이 여호와 앞에 선 것은 언약갱신이라는 공적행사를 하기 위한 제의적 도열, 사열을 의미한다.  이것은 대단히 자세한 언급이다.

 


  둘째로, 저자는 29:15에서 오늘 여기에 서 있지 않는 자에게도 이 모압언약이 적용된다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우리와 함께 여기에 있지 아니한 자”(29:15)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 모압언약예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자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올 세대들을 의미한다.  즉 앞으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면서 역사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흘러가는 경우를 말한다.  즉 현재와 함께 미래까지 모두가 모압언약의 적용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셋째로, 역사가 한참 진행되어서 먼 미래에 예상한 대로 극단적일 정도로 부정적으로 흘러가서 이스라엘이 엄청난 계속된 범죄를 행하여 넘치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서 전적으로 파괴되어 포로로 끌려갈 경우까지를 언급한다.  그런 경우에도 여전히 모압언약의 언약적 원리인 자비와 진리(chesed we-emet)는 적용된다는 것을 선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