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언약법의 현대적 적용
이제 이러한 제 6,7계명을 신명기적 상황에 적용한 것을 다시 현대적 관점으로 재적용하는 일을 할 때가 되었다. 이것은 두 계명들을 단순히 현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제 2경륜의 책인 신명기적 관점에서 적용된 것을 제 3경륜의 상황에서 이해하고 적용해 보는 것이다. 제 2경륜, 구약에 있어서의 하나님의 나라는 가나안 내에 머물러 있고 그 속에서 이스라엘인끼리 어떻게 화평을 이루며 살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제 3경륜, 신약시대에 살고 있고 이 시대의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을 향해서 침투해 들어가는 시대인 것이다. 이 폭발적이고 혁명적인 시대에 신명기적으로 적용된 두 계명을 어떻게 적용해 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4.1. 신명기의 제 6계명 적용의 현대적 적용
우선 살인과 관련된 미제사건을 다룰 때에 신명기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전능의 손길에 맡겼다. 그리고 전체 이스라엘의 제사장의 책임있는 지도하에 그 성읍의 장로들이 그 살인의 책임이 자기들에게 없음을 선포하는 예식을 행해야 했다. 현대적 상황 속에서는 교회는 세상 안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교회가 이런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법정이 처리한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교인들끼리의 송사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인들끼리의 진정한 살인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먼저 신명기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하나님의 자녀들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그런데 신약에서 고전 6장은 성도들 사이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세상법정에 가져가지 말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문제들을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임재인 교회에 공적으로 제기해야 한다.
두 번째로 그리스도인에게 진정한 살인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인간의 죽음 자체와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 3경륜에서 살인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 행동의 문제이다.
먼저 실제적인 인간의 죽음과 관계된 것이다. 뇌사와 심장사 사이의 정확한 사망판단, 낙태, 안락사, 자기복제와 관련된 생명의 포기와 같은 사항들이 우리에게 심각한 관건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세상에서 어떻게 판단하든 관계없이 하나님 나라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며 이것을 교회 속에서 명확한 기준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신명기의 경우는 이런 것이 밝혀졌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었다는 행위가 일어났을 경우에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권고한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런 일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 공적인 회집을 하고 그런 잘못을 암암리해 행해지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고백하며 그것을 행한 사람은 자복하고 회개하기를 권면하고, 아무도 그런 일을 고백하지 않으면 그런 일로 우리를 자유하게 하실 것을 하나님 앞에 맡기는 선포를 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을 행한 사람을 사람의 손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처리하시고 공동체를 하나님의 정결하게 하실 것을 믿도 맡기는 것이다.
둘째로 마 5:21-26에서도 표현된 바와 같이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된 형제에 대하여 심각한 욕을 하는 것은 제 3경륜에서의 살인의 한 예에 해당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세상의 법정은 따질 것이 아니지만 하나님의 교회의 법정은 이런 문제를 명확하게 가리고 하나님의 성도들의 양심을 더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의 살인도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전쟁으로 생기는 포로를 아내로 삼는 문제는 현대적 관점에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대신 아들들에 대한 법(신 21:15-21)은 현대적인 적용이 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육신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영적인 자녀들에 대한 것이다. 하나님 나라 안에서 영적인 후손들이 가지는 영적 권리는 늘 동일할 것이다. 먼저 하나님의 자녀된 소위 영적인 장자권을 주장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며 오히려 먼저 된 자들이 가지는 의무와 책임이 훨씬 더 클 것이다. 그리고 영적인 후손들 속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에 대하여 아픔을 가지고 훈육하며 가르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정말 진정한 권위와 가르침에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을 향하여 책임있는 권면와 권징, 심할 경우에 출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현대교회가 선교와 전도에 대해서 강조하다 보니 교회의 교인들의 권면과 권징과 출교에 대해서 거의 생각할 수 없을 정도가 된 것은 심각한 타락을 예고하는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내적 타락은 가능하기 때문에 성도들 속에서 공적 권면과 공적 권징과 심각할 경우에 출교, 공동체 밖으로 내어 보내어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아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자기에게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타의 제 6계명과 관련된 법규(신 22:1-12)에서 현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많다. 결국 구약에서 부정적으로 표현된 제 6계명을 현대적으로 말하자면 형제의 생명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신명기의 이와 관련된 법규를 현대적으로 적용하자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낼 수 있다. 즉 형제의 생명을 사랑할 뿐 아니라 형제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그 형제의 모든 소유물을 네가 존중하라는 것이다. 그의 우양이든지, 그의 옷이든지 그리하라는 것이다. 더 나가서 제 3경륜에서는 형제의 먹을 것이 없고 옷이 없는 것을 네가 알거든 그것을 네가 먹이고 입히는 것이 제 6계명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선포해야 한다. 약 2:14-17은 그런 경우에 심각한 위선을 행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초대교회에 있었던 것을 경고하고 있다. 그것을 못 본 척하는 것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죽은 믿음인가를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형제의 의복(신 22:3)과 관련하여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주어진 계명인 남녀가 의복을 바꾸어 입지 말라는 계명(신 22:5)은 다음과 같이 적용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에 여전히 성별의 구별이 중요하고 이것을 통해서 인간 존재의 공동체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고전 7장에서 남녀의 문제에 대한 깨끗한 관계를 선포한다. 그러나 이어서 결혼해서 사는 것도 좋지만 혼자 주를 위해서 사는 것이 훨씬 더 귀한 것임을 선포한다. 이것은 남과 여로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여의 구분이 없고 천사와 같이 될 천국의 삶을 미리 누리면서 하늘의 일에 매진하는 것의 축복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집의 이층에 난간을 만들어서 사람이 부주의하여서 떨어지지 않게 하라는 명령(신 22:8)은 제 3경륜에서는 내가 주장할 수 있는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고려한 삶을 살라는 것을 근본적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특히 이 시대에서 다른 사람을 진실로 고려한 삶의 배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성도인 사장이 되면 성도와 성도가 될 수 있는 사원들이 직장에서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삶의 여건들을 잘 마련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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