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스겔서 강해(구속사)

4).언약백성의 회복(에스겔서37:1-14)

호리홀리 2015. 3. 26. 10:08

4).언약백성의 회복(37:1-14)

 

  유다 백성들의 절망적인 상태는 바빌론의 멸망(주전 586년)과 포로(주전 605년, 597년) 사건을 통해 생겨난 것이다. 국가적 멸망은 그들이 유지해 온 모든 확신과 신학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따라서 그들의 상황은 절망적이었고, 마치 마른 뼈들이 널려 있는 골짜기의 환상과도 같았다. 하나님께서 그런 절망 속에서 에스겔에게 ‘여호와의 손’이 임하게 하시고, 환상 가운데 그들의 실상이 마치 골짜기의 뼈와 같음을 보게 하신다. 그 골짜기에는 뼈들이 심히 많고 그 뼈는 매우 말라 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3절)라고 물으신다. 인간적인 안목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불가능한 사건임을 반어법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에스겔의 대답은 “주께서 아시나이다”이다. 이것은 확신이 없이 인간적인 안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가능한 것이며 또한 오직 하나님만이 그 일을 가능케 하실 유일한 분이시라는 사실을 묵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Delitzsch, Schroder). 즉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 모든 백성들이 뼈들과 같이 많고 말라서 소망이 없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이런 상황에서도 에스겔에게 소망을 주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방법을 통해 소망이 없는 백성들로 하여금 부활을 경험케 하시고, 두 나라는 나뉘어 있지만 미래에 한 나라로 회복된다는 소망을 보여 주신다.

 

  먼저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통해 뼈들에게 말씀을 예언하기를 명령하신다(4절). 이 예언을 통해 ‘영’이 들어가 그들을 살리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하나님의 명령에 에스겔은 순종한다. “이에 내가 명을 좇아 대언하니.”에스겔이 예언 할 때 뼈들은 서로 맞아 들어간다(7절). 그러나 외형적 모습을 통해 회복은 되었지만. 내적 회복은 되지 않아 그 속에 ‘영’이 없다(9절). 즉 말씀을 대언하는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4-8절).

 

  하나님의 두 번째 명령은 사방에 있는 ‘생기’의 불어옴에 대한 간구이다. 이 예언을 통해 뼈들은 “큰 군대”(10절)가 되었다. 그리고 형태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 살아 생명력을 갖게 된다. 여기서 ‘일어나서 서는데’(야암 두 알 라글레헴)는 문자적으로 ‘그들의 발로 일어서서’란 뜻이다. 이는 곧 그들에게 주어진 생명이 그들 스스로 전인격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온전한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11-14절은 부활 환상에 대한 해석이다. 이 뼈들(아차모트)은 바로 이스라엘 족속이며, 그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우리의 뼈들은 말랐고, 우리의 소망은 없어졌으며, 우리는 모두 멸절되었다(11절).  문자적 의미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끊어버렸다’이다. ‘끊어버렸다’란 말이 여기서는 하나님의 관계 단절을 의미한다는 점에서(시 31:23; 86:6; 사 53:8) 이는 그러한 하나님의 영역에서 축출당한 이스라엘의 절망적인 자책과 회한을 반영한 말로 볼 수 있다. 자신들의 모습에 대한 인식과 절망 그리고 자포자기이다. 하나님께서 절망 가운데 있는 백성들에게 회복을 약속하시는데, 이 회복은 ‘무덤’( 케베르)을 열고 나오게 하시는 것이다. 이 회복을 통해 하나님께 대한 지식을 갖게 되며(13절), ‘내 신’(루아흐)즉 ‘성령님’을 통해 회복케 하신다. 말씀하고 행하는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을 이루실 것이다(14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