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스겔서 강해(구속사)

3) 성전심판예언(에스겔서8장~11장)

호리홀리 2015. 3. 25. 12:34

3) 성전심판

신앙적 탈선과 심판 그리고 구원

 

  주전 597년의 제1차 바빌론 포로에서 살아남은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징계를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8:17; 9:9등). 전체가 환상에 해당하는 8-11장은 포로로 잡혀 바빌론에 있던 유다 백성을 대상으로 하는 말씀이다. 그러나 처음과 마지막, 즉 8:1상과 11:25절은 실제 현실에 속한 내용이다.  그 중간의 환상은 여호와의 손(권능)이 임하시는 것으로 시작하며(8:1하), 환상이 떠나 ‘올라가는 것’으로 끝맺는다(11:24). 예언자는 여호와의 영에 의해 옮겨지며(8:3), 다시 본래 자리로 되돌아온다(11:24). 환상 자체는 8:3-11:23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

 

  8장의 환상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발견되는 빗나간 네 개의 우상숭배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고(3-6, 7-13, 14-15, 16-18절), 9장은 성소에서부터 시작되는 심판을 다루며(1-2, 3-7, 8-11절의 세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면은 하나님의 외침이나 ‘부르심’(카라) 또는 예언자의 ‘외침’(자아크)으로 시작한다.

 

  10-11장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시는 모습을 네 단계에 걸쳐 묘사하고 있다. 첫째로, 지성소에 있는 법궤 위의 보좌에서 성전 문지방으로(10:4 참고 9:3), 둘째, 그룹들이 이끄는 움직이는 보좌로(10:18), 셋째, 성전 안뜰의 동문으로(10:19), 넷째, 성읍을 벗어나 감람산으로(11:23) 옮겨가신다. 여호와의 떠나심은 곧 파멸을 의미한다.

 


 

(1) 성전을 더럽히는 온갖 우상 숭배 행위들(8장)

 

  에스겔은 제사장이면서 선지자였기에 포로로 끌려온 장로들이 자주 찾아와 질문을 던질 만큼 영향력이 있었다.(8:1, 14:1, 20:1) 포로가 된지 6년째 주전592년 6월5일 장로들의 방문을 받는다. 8장부터 11장-24절까지 장로들에게 들려주는 대답이 환상의 내용으로 되어있다. 11:24, 25절에 나오는 ‘사로잡힌 자’는 장로들을 가리키고 있다.

 

  장로들의 방문을 받은 에스겔은 여호와의 권능에 이끌려 긴 환상을 체험한다. 에스겔은 성령에 이끌려 예루살렘성전으로 가는 환상을 체험한다. 성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눈에 뛴 것은 ‘투기의 우상’이다. = 하나님을 너무 화나게 한 우상은 바알 신상이다. =성전 입구에 바알 신상이 세워져 있었다. 이것은 므낫세 왕이 세워졌으나 요시야 왕에 의해 파괴된 바알의 우상이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임재)을 보게 된다. 성의 주인은 하나님인 것을 보이시는 것이다. 이제 눈을 들어 북쪽을 바라본다. 성전 문어귀에 ‘투기의 우상’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우상숭배로 인해 성전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자리에 우상이 차지하고 있으니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전 뜰의 문으로 인도함을 받은 에스겔은 성전 담벼락의 구멍을 발견한다.(7)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그 담을 헐자 한 개의 문이 나타난다. 성소 안에 비밀의 종교라고 하는 비밀의 우상 숭배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가증하고 악한 일 곧 사방 벽에 각양 곤충과 가증한 짐승과 우상들을 그려놓고 그 앞에서 분향하는 모습이 보인다.(겔 8:8-11)

 

  에스겔이 본 우상숭배자들은 놀랍게도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70명의 장로들이었다. 그 중에는 요시아 왕의 서기관 사반의 아들 야아사냐도 있었다. 그의 아버지 사반은 경건한 신앙인이었는데 그 아들과 70장로들이 은밀하게 우상숭배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의 손에는 향연이 오르는 향료를 들고 있었다. 분향은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데 장로들이 더구나 우상 앞에 분향하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예전에 웃시야가 분향하다 문둥병에 걸렸는데 이것은 그 이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은밀하게 자행되고 있었던 우상숭배를 보여주심으로 심판의 당위성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호와께서 자신들을 돌보지 않고 버렸다고 불평한다.(12) 우상숭배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더 가증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호와께서 에스겔을 북문어귀로 데려가신다.(14) 그곳에선 여인들이 앉아서 ‘담무스’신을 애도하고 있었다. ‘담무스’는 ‘이난나’의 남편 신으로 바벨론의 신이다. 당시 사람들은 6-7개월 지하세계로 내려간 담무스를 위해서 애곡하는 의식을 행했다.=이것은 음행의 신이다. 발가벗고 성행위를 하는 음행의 종교를 섬기고 있었다. 성전 안에 들어서니 더 가증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25명이 성전을 등지고 얼굴을 동쪽으로 향해 태양에게 경배하는 장면을 목격한다.=고관 대작들의 이 모습에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인다. =진정으로 하나님이 떠나시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제 하나님은 종교적 탈선에서 사회적 불의를 지적하신다.(17) 그들은 그 땅을 폭력으로 가득 채움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사고 있을 뿐 아니라 나뭇가지를 코에 두는 새로운 우상숭배에 빠지기도 했다. 이는 우상에게 입을 맞추는 행위(욥 31:27)와 같은 우상에게 경배하는 행위이다. 이에 하나님은 긍휼도 자비도 없는 그리고 아무리 부르짖어도 분노의 심판이 있을 것을 보여주고 있다.

 


 

(2) 성소에서 시작되는 심판(9장)

 

  하나님의 심판은 성전 앞에서 시작 된다. 심판을 명하시는 분노에 찬 하나님의 말씀이 에스겔에게 떨어진다. 무기를 들고 나아오라. 놋제단 옆에 6명이 서있었다. 심판의 첫 단계는 지성소에 있던 하나님의 영광을 거두시어 성전 문지방으로 옮기신다. 성전을 떠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먹 그릇을 찬 심판자에게 예루살렘을 다니며 우상숭배에 탄식하는 자들에게 이마에 표하라 하신다. 그 후 심판자에게 그들을 긍휼이 여기지 말고 우상숭배의 진원지인 성소부터 치되 이마에 표가 있는 이들은 살려두라 하신다. 심판자들은 성전 앞에 있는 장로들부터 죽이기 시작한다. 그런 후에 우상숭배자들을 죽여 성전 뜰에 채우라하신다.

 

  이를 본 에스겔은 엎드려 기도한다. 재난을 피해 살아남은 자들 마저 죽이려 하십니까? 라고 항변한다.(8) 에스겔의 중재기도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들의 죄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3) 성전을 떠나시는 하나님(10장)

 

  1장에서 본 것과 비슷한 수레바퀴들로 하나님이 떠나시는 장면이 구체적으로 보여 진다. 마침내 하나님의 영광은 성전 문지방을 떠나 그룹들 위에 머문다. 이것은 4절에서 이어지는 것으로 심판을 집행하기 위해서 성전을 떠나시는 하나님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어 하나님의 영광은 그룹들과 성전 동문으로 옮겨가신다. 이 장면은 다시 11:23절로 이어진다. 여호와의 영광이 예루살렘에서 동편산(감람산)에 머물고 심판을 집행하신다.

 


 

(4) 우상숭배자들에게 임할 심판(11장)

 

  10:19절의 장면을 이어간다. 성전 동문으로 여호와의 영광이 옮겨가는데 그곳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 25명이 보인다. 고관들(싸레하암)이다. 그들은 불의를 꾀한 자들이다. 부동산을 탈취하며 불의를 행한 자들이다.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진다. ‘그들을 쳐서 예언하고 예언할지니라’ 하나님의 진노가 얼마나 큰 것을 보여 주며 5절 마음(루아흐)속에 있는 것을 모두 알고 계시는 하나님을 강조한다. 이 성읍은 가마가 되고 가마 솥 안에 우리가 들어 있다고 한다. 자기들은 보호를 받는다고 한다. 그 속에 고기들이 자기들이라는 것이다. 이미 가마솥에 불이 당겨졌는데 아직도 모르고 있다.

 

  14절부터는 회복을 보여주신다. 예루살렘 성전의 심판은 예배의 회복을 위함이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 한 마음을 주시고 새 영을 부어 주셔서 돌 같이 굳은 마음을 제거하셔서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실 것이다.(19) 하여 하나님의 뜻(토라)을 기쁨으로 행하게 하실 것이다.(20) 그리고 언약관계를 회복할 것이다.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