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스겔서 강해(구속사)

2. 에스겔의 행위메시지(에스겔서4장~5:4)

호리홀리 2015. 3. 25. 12:29

2. 에스겔의 행위메시지

 


 

  이스라엘의 멸망이 임박했음을 선포하는 에스겔 예언자는 상징 행위와 말씀이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표현한다. 에스겔은 예루살렘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상징적 행위에 담아 전함으로써 청중으로 하여금 참여케 하고, 그 메시지를 해석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절실하게 듣게 만든다.

 


 

1). 유다와 예루살렘 멸망을 상징적 행위메시지로 선포한다.

 

  에스겔은 주전 593년에 예언자로 부름 받았다. 에스겔의 메시지는 두 단계로 구분되는데 주전 586년 이전에 하나님의 심판으로 예루살렘의 완전한 함락을 선포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주전 586년 예루살렘이 완전히 함락된 후에 유다 백성의 회복에 대한 소망을 전하는 것이다.

 

  주전 593년에 예루살렘과 백성은 완전 함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적들에게 그냥 내어 줄 리 없다고 생각하고 곧 회복이 이뤄지리라는 낙관적인 생각으로 멸망 직전까지 하나님의 기적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멸망을 선포한다. 이 선포를 하나님은 행위메시지로 선포한다.

 


 

⑴ 벽돌의 상징적 행동(4:1-3) 

 

  에스겔은 이 징조를 통해 심판의 첫 단계가 이뤄질 것을 예언한다. 주위에 포위된 벽과 요새와 성벽 그리고 수직으로 만나는 축대를 쌓는다. 또 성벽을 허무는 데 필요한 쇳덩이를 설치한다. 그리고 자신과 모형 사이에 철벽을 설치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가혹하게 다스리실 의지를 표현한다.

 


 

⑵ 좌우편으로 눕는 상징적 행동(4:4-8)

 

  여기에서 상징적 행위는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이 얼마동안 포위를 당하여 멸망을 기다리는 모습을 상징한다. 상징의 내용은 예언자 자신이 좌편과 우편으로 눕는 행위를 보여주는데 눕는 날수대로 그 죄악을 담당해야 한다. 예언자가 하는 행동은 대속의 의미가 아니라 유다백성이 겪어야 할 일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에스겔로 하여금 좌편으로 눕게 하시고, 다시 우편으로 눕게 하신다. 그런데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성전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면서 우편은 남쪽을 뜻하고, 좌편은 북쪽을 뜻한다. 따라서 이스라엘 족속은 남유다와 구별되는 북왕국을 의미한다. 390일 동안 왼편으로 눕는 것은 북왕국이 390년 동안 지은 죄악을 계산하고 있다. 유다의 40년은 앞으로 닥칠 처벌의 기간을 상징한다. 390년과 40년을 합하면 430년이고 이는 애굽에서 포로 기간과 동일함으로 귀환이 있을 때까지 그들이 값을 치러야 하는 상징적 포로 기간으로 묘사된다.

 

 

 

⑶ 부정한 양식의 상징적 행동(4:9-17)

 

  포위 기간 390일 동안 예루살렘 백성이 비참한 상황을 보여 준다. 남은 곡식을 모두 모아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 즉 극심한 기근을 표현하고 있으며 식량이 모자라는 이때에 하루 할당되는 음식이 빵 이십 세겔(228g)과 물 힌 (힌 (Hin) 밧(bath)의 육분의 일에 해당하는 용량 단위로 약 3.6리터이다(출 30:24 ; 겔 46:14)).육분 일(0.6ℓ)이라는 사실에서 강조된다. 이 말씀은 포위된 상황에서 양식이 부족한 그들의 삶을 더욱 악화 시키는 여호와의 명령이다. 이 명령은 멸망 후에 다가올 포로 시대까지 예견하고 있다. 12절에 인분 불에 구워먹으라는 명령에도 수행하는데 부정한 떡임을 의미한다. 예언자의 간구로 인분이 아니고 쇠똥으로 대신하였지만 포로기에는 부정한 떡을 먹게 됨으로써 상황이 더욱 악화됨을 예언한다. 포위당함과 식량 부족 후에는 식량과 물이 점점 더 줄어들고 마침내 완전히 고갈되고 만다.

 


 

⑷ 털을 깎는 상징적 행동(5:1-4)

 

  면도의 비유는 이방 정복자들에 의해 팔레스타인이 학살되고 황폐화되는 것을 의미한다(사 7:20). 면도를 하는 것은 슬픔의 표시이기도 하고(렘 41:5), 수치의 상징이기도 하며(삼하 10:하), 동시에 전쟁의 선포이기도 하다. 에스겔은 이런 주제들을 더욱 발전시켜 면도칼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심판의 도구인 이방 국가의 검으로 상징한다. 에스겔은 면도칼로 자신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음으로써 멸망하는 예루살렘의 수치를 표현하다.

 

  이어서 머리카락과 수염을 대충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저울에 달아 셋으로 나누는데, 무게를 달아 세며 나누는 것은 심판의 행위를 뜻한다. 머리카락과 수염을 날려 보낸다고 하는 것은 칼로 멸망당하는 유다 백성의 운명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일이다. 성읍 안에서 불사른 3분의 1은 포위 기간 동안 기근과 질병으로 멸망당함을 의미하고, 성읍 사방에서 칼로 치는 자는 함락되는 과정에서 방어하거나 도망하다가 죽은 사람들을 의미한다. 바람에 흩어진 나머지 3분의 1은 멸망당한 후에 남은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가거나 도망하는 자들을 의미한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이웃 나라로 가서 포로가 되어 사로잡히곤 한다(렘 40:1; 41:15; 4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