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강좌/구약성경과 사본들

쿰란 사본

호리홀리 2015. 3. 9. 14:52

쿰란 사본

 


 

쿰란 사본은 하나의 단일 사본이 아니다. 쿰란 사본은 1947년 이후 사해 북서안에 위치한 쿰란 일대에서 발견된 여러 종류의 사본군을 의미한다. 그중에는 성경 사본들도 있고 비성경 사본들도 있다. 처음에는 베두인(사막 지대의 유목민)에 의하여 우연히 발견되었으나, 나중에는 학자들의 전문적인 발굴 내지는 베두인들의 도굴에 의하여 점차 빛으로 드러난 고대 사본들이다. 이들 발견된 사본들의 대부분은 현재 예루살렘 내의 이스라엘 박물관과 록펠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아직까지 많은 사본들이 출판되지 않았으나 모든 사본에 대한 간략한 묘사는 이미 이루어졌고 가장 중요한 사본들은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이미 출판되었다. 따라서 학자들 간에 이미 이 새로운 문서들에 대한 대략적인 평가가 모두 이루어졌다고 보아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처음 사본들이 학계에 소개된 이후로 사해 사본에 대한 연구는 활기를 띠어 많은 학자들이 쿰란 공동체와 이들의 문서 활동 배경에 대하여 그리고 신약 시대와 초대 기독교의 배경에 대하여 활발한 논의를 전개하였다. 여기서는 성경 사본에 대하여서만 언급하기로 한다.

 


 

쿰란에서 발견된 성경 사본들의 상태와 범위는 사본마다 다르다. 제1동굴에서 발견된 이사야 사본(1QIsa)의 경우 66장 전부를 포함하고 있으나, 다른 사본들의 경우 종종 작은 조각만 발견되었을 뿐이다. 에스더서만 제외하고 구약 성경의 모든 책이 전부 또는 일부 조각의 형태로 모두 발견되었다. 게다가 이제까지 헬라어나 다른 언어로만 알려졌던 몇몇 외경과 가경이 히브리어 또는 아람어로 기록된 조각 사본으로 발견되기도 하였다. 제11동굴에서 발견된 시편 사본(11QPsa)의 경우, 성경에 포함된 몇몇 시편 외에도 소위 말하는 외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들과 심지어는 이제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시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가장 많은 사본들이 발견된 동굴은 제4동굴이다. 이곳 4동굴에서 발견된 성경 사본들의 수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고대 사본들이 쿰란에서 발견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창세기 11; 출애굽기 11; 레위기 4; 민수기 2; 신명기 18; 여호수아 2; 사사기 2; 사무엘상 3; 열왕기상 1; 이사야 15; 예레미야 3; 소선지서 7; 시편 17; 욥기 3; 잠언 2; 룻기 2; 아가 3; 전도서 2; 예레미야 애가 1; 다니엘 5; 에스라 1; 역대기 1. 대부분의 경우 조각으로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글씨체를 통하여 서로 다른 사본임을 구분할 수 있다.

 


 

쿰란에서 발견된 사본들은 편의상 다음과 같이 표기한다. 예를 들어서 1QIsa의 경우 맨 앞의 숫자 1은 동굴 번호를, 영어 글자 Q는 쿰란을, Is는 이사야서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은 영어 글자 a는 제1동굴에서 발견된 이사야 사본중 첫번 째 것임을 가리킨다. 쿰란 사본의 대부분은 정방형의 아람어체로 쓰여졌는데 일부는 고대 히브리어체로 기록되었다. 이들 고대 히브리어체의 사본들은 특별히 '옛날의, 고대의'라는 뜻을 가지는 영어 글자 paleo를 덧붙여 표시한다. 예를 들어서 4QpaleoExm은 쿰란 제4번 동굴에서 발견된 출애굽기(Ex) 사본들 중 열 세 번 째(m) 것으로서 고대 히브리어체로 쓰인(paleo) 것이다.

 


 

쿰란에서 발견된 성경 사본들은, 나시 파피루스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제2성전 시대에 성경 문서의 모습이 어떠하였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증거가 된다. 쿰란 사본의 발견으로 말미암아 제2성전 시대에 구약 성경 본문이 여러 가지 다양한 전승으로 전수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고고학과 역사적 증거들을 통하여 볼 때, 쿰란 공동체는 대략 주전 150년에서 주후 68년 사이에 쿰란 일대에 거주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쿰란 사본중 가장 오래된 것은 이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쿰란 공동체의 초창기 주민들이 그것을 가지고 들어왔음이 분명하겠기 때문이다. 글씨체의 분석에 의하여 가장 오래된 쿰란 사본은 대략 주전 3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쿰란에서 발견된 성경 사본은 모두 11개의 동굴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 성경 사본들의 특색은 맛소라 성경과 비교하여 얘기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제1, 2, 3, 5, 6, 8 동굴에서 발견된 사본들은 미세한 일부 차이점만을 제하고는 대체로 맛소라 성경과 동일한 본문을 보여준다. 어떤 사본들은 맛소라 성경의 전승을 반영하면서도 몇몇 큰 차이점을 보여준다(예: 11QPsa). 어떤 사본들은 비록 맛소라 성경의 전승에 기초하고 있으나 비교적 자유로운 필사 활동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이런 류의 사본은 2차적인 내용이 많이 삽입되어 있고 또 문법 및 문맥상 어려운 부분을 삭제하기도 한다(예: 1QIsa). 어떤 사본들은 칠십인역 또는 사마리아 오경과 유사점을 보여준다. 이들 외의 다른 사본들은 독립적 성격을 보여준다.

 


 

한편 사해 근처 맛사다에서 발견된 성경 사본들은 주후 73년 이전의 것이며, 와디 헤벨과 와디 쩨엘림, 그리고 와디 무라바아트 등지에서 발견된 성경 사본들은 주후 130년 이후의 것들로서, 사실상 맛소라 성경과 동일한 성경 문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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