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강좌/구약성경과 사본들

새 번역들

호리홀리 2015. 3. 9. 14:49

새 번역들

 


 

칠십인역이 초대 기독교의 손으로 옮겨져 유대인을 적대시하는 이들에 의하여 사용되기 시작하자, 유대인들은 자연히 칠십인역의 정확성에 대하여 의문을 품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이사야 7:14의 번역을 들 수 있다. 히브리어 '알마'를 '처녀'의 뜻을 가진 '파르테노스'라고 번역한 칠십인역은 그릇되었으며 마땅히 '젊은 여자'라는 뜻의 '네아니스'로 번역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주후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후 유대인들은 더욱더 '책의 민족'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그 책'의 한계를 분명히 정하는 동시에 그들이 표준판으로 여기는 사본을 보호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기독교의 성경인 칠십인역에 포함된 외경들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주후 2세기 칠십인역에 대한 유대인들의 반감은 비단 기독교와의 적대적 관계나 외경 문제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칠십인역은 당시 유대인 중에 표준 성경으로 받아들여진 성경과는 상당한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칠십인역이 구시대의 전통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점차 의심을 받게 되면서 유대인들은 점차 칠십인역의 사용을 기피하였다. 따라서 헬라어를 쓰는 유대인들을 위한 새로운 번역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 일을 착수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바로 아퀼라, 테오도티온, 쉼마쿠스의 헬라어 번역본들이다. 그러나 이들 새 번역본들은 극히 일부의 조각 사본만을 제하고는 거의 현존하지 않는다. 이는 이들 역본들이 칠십인역만큼 대대적인 환영을 받지 못했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되기도 한다.

 


 

이제 다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제2성전 시대, 곧 주전 6세기 말엽에서 주후 70년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땅을 중심으로, 구약 성경 전수 과정의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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