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강좌/구약성경과 사본들

아람어 성경(타르굼)

호리홀리 2015. 3. 9. 14:45

아람어 성경(타르굼)

 


 

주전 586년 유다 왕국이 망하고 많은 유대인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생활하게 되면서 이들은 서서히 당대의 국제언어라고 할 수 있는 아람어를 일상 생활 언어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아람어는 유대인의 언어이자 구약 성경의 언어이기도 한 히브리어와 아주 유사한 자매 언어로서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결코 배우기에 힘든 언어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바벨론의 유대인들이 본국으로 귀환하면서 아람어를 가지고 들어왔다고 간주된다. 이 무렵에 기록된 에스라서와 다니엘서에는 아람어로 기록된 부분이 히브리어 부분과 나란히 놓여있다. 이는 당시 유대인들이 일반 백성까지 아람어를 문제없이 이해할 수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좋은 증거가 된다. 아람어가 유대인들 가운데 위세를 떨치면서, 히브리어로 기록된 성경을 아람어로 설명해 줄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아람어 통역 내지 해석은 회당 예배로 서서히 파고 들다가 결국은 성문화되어 소위 말하는 아람어 타르굼을 이루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아람어 타르굼은 진정한 의미의 번역이라기 보다는 종종 번역문 사이사이에 해설문을 덧붙인 자유로운 의역에 해당한다.

 


 

쿰란에서 발견된 '욥기 타르굼'은 대략 주전 200년 경에 처음 문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아람어 성경의 문자화는 늦어도 이미 주전 3-2세기에는 시작된 셈이 된다. 이러한 작업은 대략 주후 7세기까지 계속된다. 이처럼 '타르굼'은 하나의 통일적인 성경 역본이 아니다. 그 시대도 다르거니와 역자 또한 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히 다양한 종류의 '타르구밈'('타르굼'의 복수형) 전승이 전해진다. 모세 오경만의 아람어 역본을 두고 볼 때, 온켈로스의 타르굼은 비교적 문자적 번역을 시도한데 반하여, 일명 '가짜 요나탄 타르굼'이라고도 불리우는 '예루살렘 타르굼'은 온갖 주석적 요소로 가득차 있어서 주석가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타르굼이라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모세 오경의 타르굼을 온켈로스에게 돌리는 것처럼, 구약 성경의 둘째 부분인 예언서의 타르굼은 요나탄에게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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