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사야서의 언약적해석

이사야34:5-17,세상나라의 멸망

호리홀리 2015. 2. 12. 20:12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 나라들의 마지막 (34:5-17)

 

하늘에서 '배불리 삼킨' 야웨의 심판의 칼은 이제 에돔 위로 내려온다 (이사야34:5). 여기서 에돔은 이사야25:10-12의 모압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는 모든 세력'을 대표하는 역사적 실체로 언급되었다. 에돔은 모압과 더불어 발람이 예언한 바, '장차 야곱에게서 나올 한 별', 곧 메시야에 의하여 파멸될 민족에 속한다 (민수기24:17-18 참조). 사막 변두리에 위치한 세일 산지에서 사는 에돔 족속에게 있어서 비교적 기름진 경작지를 가진 이스라엘 땅은 항상 '질투와 (그리고 가능하면) 약탈의 대상'이었다.

 

'에돔'은 5절에서 대구법(對句法)을 통하여 '멸망으로 정한 백성'이라고 불린다. 같은 어머니 배 속에서 함께 9개월을 보낸 쌍둥이 형제 중에서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의 택함을 받고, 다른 하나는 '멸망으로 정한 백성'이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사야 선지자가 누누이 강조하듯이, 이스라엘 백성 대부분은 재앙을 만나 죽임을 당하고 '남은 자'만이 구원을 얻는다는 역사(예언)적 사실은 (이사야4:3; 6:13; 10:20-23; 17:5-6; 28:5-6 등 참조)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하는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나는 과연 '남은 자'에 속하는가, 아니면 '멸망으로 정한 백성'에 속하는가? 한 번 쯤 이 문제를 놓고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사야34:6-7에서 에돔에 대한 야웨의 심판은 '희생 제물을 바치는 제사 행위'(스바냐1:7; 예레미야46:10; 에스겔39:17-20 참조)로 비유되어 있다 (이사야63:1-6에서는 동일한 에돔에 대한 심판을 '포도즙 틀 위에서 포도를 밟는 행위'로 비유함). 여기서 야웨 대신 '야웨의 칼'이 심판의 주체로 묘사되어 있다. 계시록19:11-18에 묘사된 마지막 심판 기사는 다분히 이들 구약의 모든 묘사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주고 있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중략)...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 그의 입에서 날카로운 칼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저희를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 또 내가 보니 한 천사가 해에 서서 공중에 나는 모든 새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와서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여 왕들의 고기와 장군들의 고기와 장사들의 고기와 말들과 그 탄 자들의 고기와 자유한 자들이나 종들이나 무론대소하고 모든 자의 고기를 먹으라 하더라 (계시록19:11-18).

 

이 날은 야웨께서 시온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그의 원수를 갚는 날이다 (이사야34:8). '하나님의 백성'은 '악하고 음란한' (마태12:39) 불신 세상에 사는 동안 많은 '환난을 당하나' (요한16:33; 사도행전14:22), 스스로 원수를 갚아서는 안된다. 그는 반드시 이 일을 심판주이신 하나님께 소송(訴訟)하여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성도가 당한 모든 억울한 일에 대하여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에돔 땅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에 삼키울 것이다 (이사야34:9-10). 계시록 19:11-18의 심판 기사에 이어 계시록19:19-21에서 '유황불 붙는 못'을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이사야34:6-7의 심판 기사에 이어 이사야는 34:9-10에서 '유황과 불'을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도 다시 한 번 요한 계시록과 이사야서의 밀접한 관계를 보게 된다.

 

또 내가 보매 그 짐승과 땅의 임금들과 그 군대들이 모여 그 말 탄자와 그의 군대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키다가, 짐승이 잡히고 그 앞에서 이적을 행하던 거짓 선지자도 함께 잡혔으니, 이는 짐승의 표를 받고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던 자들을 이적으로 미혹하던 자라. 이 둘이 산 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지우고, 그 나머지는 말 탄 자의 입으로 나오는 검에 죽으매 모든 새가 그 고기로 배불리우더라 (계시록19:19-21).

 

에돔 왕국은 영원히 파멸되고, 그 땅은 황폐할 것이다 (이사야34:11-15). 그리하여 그 궁궐과 요새들은 가시 나무와 엉겅퀴와 온갖 잡초로 뒤덮이고, 각종 들짐승과 귀신(14절에 '수염소'와 '올빼미'로 번역된 낱말들은 히브리어로 '싸이르'와 ' 릴리트'인데, 아마도 '귀신'들을 가리킬 것이다)이 들꾀는 곳이 될 것이다 (도시의 황폐화를 들짐승의 운집(雲集)과 관련시켜 설명한 예로는 이사야13:20-22; 14:23; 스바냐2:14 등을 볼 것). 에돔은 이스라엘보다 훨씬 이전에 일찍부터 왕을 세워서 왕국으로 발전한 민족이다 (창세기36:31). '인간'을 왕 또는 통치자로 세우는 지상의 모든 '나라들'은 에돔과도 같이 결국 멸망당하고 만다. 하나님이 세우신 '메시야'를 왕으로 모신 '메시야 왕국'만이 영원히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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