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사야서의 언약적해석

이사야31:1-32:20,헛된도움

호리홀리 2015. 2. 12. 19:58

헛된 이집트의 도움과 의의 왕국 (31:1-32:20)

 

다섯번째의 '오호라'는 31:1에 나온다. 앞서 30장에서와 마찬가지로 31장도 야웨 하나님을 찾지 않고 도리어 이집트의 군사력에 기대를 거는 유다와, 더불어 이집트에 대한 경고로 시작된다 (31:1-3). 2-3절에서 '악을 일삼는 자의 집'과 '도움을 받는 자'는 유다의 지배층을, '악행에 대한 도움'과 '돕는 자'는 이집트를 가리킨다. 이들 둘 다 망할 것이다. 그러나 야웨 하나님께서는 마치 동물계의 왕인 사자가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 먹이를 지키며, 그리고 나는 새와도 같이, 친히 예루살렘을 (앗시리아의 손에서) 방호하며 구원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31:4-5).

 

이제 선지자는 이스라엘 자손을 향하여 회개를 촉구한다. 장차 사람마다 자기 손으로 만든 우상을 버릴 날이 있겠고, 앗시리아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간섭으로 패망할 것이니 야웨께 돌아오라고 한다 (31:6-9). 하나님을 거스리고 헛된 것을 의존하는 유다 백성을 향하여 하나님은 이처럼 선지자를 통하여 외치고 또 외치신다. 택한 백성에 대한 그의 긍휼은 그들의 죄악에 대한 분노를 초월하기에 그는 부지런히 자기 백성을 경고하시고 동시에 밝은 장래를 약속하시는 것이다.

 

야웨의 약속은 장차 이 땅 위에 설 '의의 왕국'을 통하여 꽃을 피게 될 것이다 (32:1-8). 이 의의 왕은 곤경으로부터 피난처가 될 것이요, 백성들은 밝히 보고 깨달을 것이다. 더 이상 선과 악을, '우매함'과 '지혜'를 바꾸어 놓는 일이 없을 것이요, 각 사람이 자기의 품성(品性)대로 대우를 받을 것이다.

 

선지자는 다시 파멸에 대한 메시지로 돌아간다 (32:9-14). 10절의 '일년 남짓이 지나면'은 아마도 29:1의 "(한) 해 위에 (한) 해를 더하라"라는 문구와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일년 남짓 지나면' 번창하던 성읍 (예루살렘), 기름진 농토가 초토화되어 들짐승의 초장으로 변할 것이다. 이 메시지는 누구보다도 국가적 안보 및 경제적 안정을 믿고 안일하게 사는 예루살렘 여자들에게 적합한 경고임에 틀림없다.

 

예루살렘의 비운은 위로부터 영(靈)이 쏟아 부어지기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리하여 땅도 다시 꽃을 피고, 공평과 정의도 회복될 것이다. 그리고 야웨의 백성은 진정한 평화를 누리며 살 것이다 (32:15-20). 이 부분은 30:23-26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적인 미래는 반드시 먼저 심판을 지난 후에 있을 것이다 (19절; 30:25 참조).

 

히스기야 시대에 앗시리아의 위협이 있었지만, 앗시리아의 예루살렘 포위 공격은 무위로 끝나고 예루살렘은, 사마리아와는 달리, 파멸을 면한다. 선지자의 경고에 대한 히스기야와 백성의 공손한 태도와 회개 및 그에 따른 종교 개혁 등이 예고된 파멸을 무효화시켰을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36-39장에서 자세히 다룰 것임). 32:9-14 (그리고, 미가3:12 "이러므로 너희로 인하여 시온은 밭 같이 갊을 당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과 같게 되리라")에 나오는 예루살렘 파멸에 대한 예언은 히스기야 시대에 하나의 경고로서 끝났으나, 후세에 얼마든지 성취될 수 있고, 또 실제로 성취된 메시지이기도 하다. 사실 하나님은 이 예언의 성취에 관련하여 선지자 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를 염두에 두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