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의 멸망은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과 직결된다. 바벨론에 의하여 포로로 끌려 갔던 그들은 다시 고토로 돌아올 것이다. 이사야14:1-2의 예언은 바벨론 포로의 귀환과 더불어 제1차적으로 성취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예언의 성취는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들도 야곱 족속에게 가입되어 그들과 연합할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사야14:1), 바울이 믿는 이방인 무리를 가리켜 '참 올리브 나무에 접붙임받은 돌 올리브 나무'로 비유한 것도 (로마서11:17-24) 바로 이런 예언에 근거한 것이라고 하겠다. 열방 가운데 믿는 자들, 즉 나라와 언어를 초월한 '이방 교회'의 형성은 일찍부터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예고한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은 - 옛 땅으로의 귀환과 더 나아가서 자기들의 왕 메시야에게로 돌아오는 귀환 - 이들 '이방 교회'의 안내 하에 이루어질 것이다 (이사야14:2 상반절). 주전 6세기에 페르시아 제국의 코레쉬 황제를 비롯한 이방인들의 도움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고토로 귀환하였듯이, 주후 19-20세기에도 유대인들이 열강의 도움을 받아 귀환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 중에는 특별히 과거 코레쉬가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믿고 이 일을 도운 그리스도인들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은 이들 이방 교회를 향하여 '유대인들에게 시기심을 발동시켜 그들 중 얼마라도 구원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로마서11:11-14 참조).
이스라엘 자손의 회복 후에 그들에게 다시, 초대 교회에 그랬던 것처럼, 교회의 주도권을 준다고 해서 별 문제될 바가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 족속이 야웨의 땅에서 그들(이방인들)을 얻어 노비를 삼겠고, 전에 자기를 사로잡던 자를 사로잡고, 자기를 압제하던 자를 주관하리라"(이사야14:2 하반절)는 예언은 과거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하였을 때에도 어느 정도 문자적인 성취가 있었다. 그러나 이 예언의 진정한 성취는 아직도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본다.
이때 그들은 바벨론 왕을 조롱하는 노래를 부를 것이다 (이사야14:3-4). 야웨께서 악한 바벨론을 꺾으시니 온 땅이 평온하여 기뻐하고, 나무들도 즐거워한다. 그리고 '스올', 곧 '죽음의 세계'는 바벨론 왕의 입실을 소란스럽게 환영한다. 하늘을 찌를 듯하던 바벨론의 영화는 이제 구더기와 벌레가 득실대는 구덩이로 떨어졌다. 열방의 왕들이 각기 자기 집에서 조용히 누워있는 동안,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바벨론 왕은 자기 무덤에서조차 내어쫓겨 사람들의 모욕 거리가 될 것이다 (이사야14:5-20). 그 자자손손에게로 이어질 참혹한 심판이 바벨론의 운명이 될 것이다 (이사야14:21-23).
앗시리아와 블레셋의 멸망과 시온의 구원 (14:24-32)
먼 훗날에 있을 바벨론 멸망의 확실성은 발밑의 불인 앗시리아에 대한 확실한 해결을 보증해 주기도 한다 (이사야14:24-27). 장차 바벨론의 멸망을 계획하신 하나님은 앗시리아의 멍에를 이스라엘 땅에서 꺾으실 계획도 가지고 계시다. 유다에 대한 앗시리아의 위협은 아하스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하28:20 참조). 그리고 히스기야 때는 앗시리아의 위협이 그 절정에 달하여 예루살렘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여기 예언대로 예루살렘을 포위한 앗시리아는 하나님의 전적인 간섭으로 대파하여 돌아간다 (이사야37:36-38). 이에 대하여는 이사야 36-37장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이제 이사야는 블레셋에 대한 예언(이사야14:29-31)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 말씀을 받은 때를 밝힌다. 때는 바로 '아하스 왕이 죽던 해' 곧 주전 728년이 된다 (이사야14:28). 블레셋은 유다 왕 웃시야 때 유다의 힘에 밀려 꼼짝 못하였다 (대하26:6-7). 이런 상태는 웃시야의 아들 요담 때까지 지속된 것 같다. 그러나 아하스 때에 유다가 아람과 이스라엘 연합군의 침입을 받아 곤경에 처한 동안, 블레셋 또한 이런 기회를 틈타 유다의 슈펠라와 네겝 성읍 몇을 점령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대하28:18).
'블레셋을 치던 홀'이나 '뱀들'(이사야14:29)은 아마도 다윗 왕조의 왕들을 가리킬 것이다. 다윗과 솔로몬, 그리고 웃시야와 같은 왕들은 블레셋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겨준 왕들이다. 유다 왕 아하스 때 아람과 이스라엘 연합군의 침입으로 유다가 힘을 쓰지 못한 것은 마치 '홀이 부러진 것'과 같다고 하겠다. 이때 블레셋은 유다를 침공하여 성읍들을 빼앗고 기뻐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하스 왕의 죽음과 더불어 블레셋이 맞아야 하는 '유다의 홀(왕권)'은 바로 히스기야의 것이었다. 그는 자기 백성에게는 '평화의 왕'이었지만 (이사야14:30 상반절), 블레셋에게는 마치 '불뱀'과 같아서 (이사야14:29), 블레셋을 거의 초토화시킬 것이다 (이사야14:30 하반절; 왕하18:8 참조). 그리고 앗시리아의 침입으로 블레셋은 망하지만 시온은 굳게 설 것이다 (이사야14: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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