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의 멸망과 이스라엘의 귀환 (13:1-14:23)
이사야가 활동하던 당시 어느 누구도 바벨론이 근동의 패권을 장악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였을 것이다. 히스기야가 병에서 치료받았을 때, 그에게 찾아온 바벨론 사절단은 전혀 위험한 존재로 간주되지 않았다 (이사야39:1-2; 왕하20:12-13 참조). 앗시리아 만이 현실적으로 위험한 존재였을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을 미리 보는 이사야는 유다가 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망할 것을 알고 있었다 (이사야39:3-7; 왕하20:14-18 참조). 주전 613년에 바벨론이 니느웨를 함락시킴으로써 앗시리아 제국은 완전히 무너진다. 이어서 바벨론은 주전 588년에 예루살렘을 함락시킨다. 주전 606년 바벨론의 권좌에 오른 느부갓네살은 주전 583년에 이르러는 명실공히 근동의 거의 전부를 자기 손아귀에 넣는다. 이방 세계에 대한 이사야의 예언은 이제 바벨론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사야13:1).
장차 근동의 패권을 잡을 바벨론도 결국은 망하고 말 것이다. 하나님이 바벨론을 멸하시고자 먼 곳으로부터 군대를 부르신다. 하나님의 진노를 쏟을 수단으로서 그들을 부르시는 것이다 (이사야13:2-5).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를 간섭하신다. 하나님은 인간의 불의를 결코 기뻐하지 않으시며, 정하신 때가 이르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하신다.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를 가리키는지 언급이 없으나, 13:17에서 '메대'라고 밝혀 준다. 이들은 페르시아와 더불어 주전 6세기에 근동 지역의 패권을 잡는다.
'야웨의 날'(이사야13:6,9)이란 표현은 사2:12; 겔13:5; 욜1:15; 2:1, 11, 31; 3:14; 암5:18, 20; 오15; 습1:7, 14(2회); 말4:5에도 나오는데, 항상 마지막 심판과 관련되어 사용된다. 따라서 이 날은 '무자비한 날, 진노와 맹렬한 분노의 날'(이사야13:9), 또는 '야웨의 분노가 맹렬히 불타는 날'(이사야13:13)이라고 표현되기도 하였다. 이사야13:6-13에 나오는 내용은 마지막 심판에 대한 묘사인 동시에, 그 훨씬 전에 있을 (이사야가 볼 때는 약 150-200년 후의 일이다) 바벨론 심판에 대하여도 자연스럽게 도입해주는 역할을 한다.
바벨론이 무너지는 날에 사람마다 각기 자기 백성들이 모여 사는 고국으로 도망할 것이며, 성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은 멸망을 자초하게 된다. 게다가 어린 아이들도, 집도, 아내들도 무자비한 살륙과 약탈 및 겁탈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사야13:14-16). 바벨론에 멸망을 가져올 세력은 북쪽의 메대 사람들이다. 메대는 오늘날 이란의 서쪽, 아젤바이잔의 남쪽 지역에서 살던 사람들로서, 페르시아 제국 안에서 존중을 받던 민족이었다. 이들은 바벨론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서 금과 은도 안중에 없다. 젊은이, 아이, 태아를 가리지 않고 살륙을 행할 것이다 (이사야13:17-18).
그리하여 한때 열국 위에 군림했으며 갈대아 사람들의 자랑이었던 바벨론은 소돔과고모라처럼 멸망할 것이다. 거민이 다 사라지고, 유목민마저도 거기에 천막을 치지 아니하고, 오직 들짐승들 만이 판을 칠 것이다 (이사야13:19-22). 이 예언의 말씀대로 주전 540년에 바벨론은 코레쉬의 메대와페르시아 연합군에 의하여 함락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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