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시편(구속사)

시편3편,가장 큰 위기 앞에서

호리홀리 2016. 4. 11. 09:27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 '어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는 다윗의 위기와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심각성을 잘 표현해 주는 단어이다(Kraus, Lange). 원수들의 수가 엄청나게 많음에 대해 탄식하는 수사 용어인 것이다. 다윗이 대적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본시의 상황이 다윗이 압살롬을 피하여 예루살렘 성전에서 막 빠져나온 때, 곧 요단강을 넘지 못한 때일 것이라고 추측한다(Rawlinson). 그때는 사실상 압살롬의 반란 기간 중에서도 다윗에게 가장 어려웠던 때였기에(삼하 17:1-23)  타당한 해석이다.

 많은 사람이 있어 - 또다시 '많다'는 말이 반복되어 있다. 반복적인 사용으로 다윗은 자신이 처한 위기의 심각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러한 반복적인 표현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개입의 필요성을 매우 강조하는 것이다(Kraus).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 - 쫓겨다니는 다윗에 대한 당시 백성들의 시선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 많은 백성들은 다윗에게 도무지 소생할 길이 보이지 않자 그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며(삼하 16:5-8) 저주하게 되었던 것이다(Rawlinson). 다윗이 백성들의 이러한 시선을 언급한 이유는 하나님의 개입을 간절히 호소하기 위함이었다.

 

 셀라 - 이는 39편의 시편에 모두 71회 사용된 음악 용어로서 아마도 노래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지휘자가 지시하는 표시다.

 

 여호와여 - 개역 성경에는 이 호칭 앞에 '그러나'라는 용어(, )가 생략되어 있다. '그러나'란 말은 기도의 노래에서 흔히 시인이 절박감에서 벗어나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표현할때 사용하는 용어이다(Kraus). 이 신뢰는 철저하게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생겨나는 것이며 결코 인간을 의지함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여' 하고 부르짖었다.

 

 나의 방패시요 - 방패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말이다. , 방패가 군인의 앞을 둘러싸고 있듯이 하나님께서 시인에계 임재하셔서 둘러싸고 계심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보다 구체적으로 "방패는 단지 한 면만을 막아주지만 여호와는 모든 면을 다 막아 주신다"고 본 구절을 해석했다(Gunkel).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 - 이는 하나님께서 영광을 회복시켜 주실 줄 확신하는 다윗의 말이다. 이러한 다윗의 확신 속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왕으로서의 영광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았다는 믿음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머리를 드신다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실의와 좌절 가운데서 수그러진 다윗의 머리를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들어올리게 하시리라는 의미를 나타낸다(Delitzsch).

 

 성산(聖山)에서 응답하시는도다 - 여기서 '성산'이란 하나님께서 임재해 계시는 시온 곧 다윗 성이 위치한 곳을 의미한다. 바로 이곳에서부터 하나님의 도우심의 역사가 시작될 것임을 다윗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 본절에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보호하고 계신다는 다윗의 믿음이 가장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확신이 있었기에 그토록 위급한 상황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작전을 지휘할 수 있었다(삼하 15:33-37).

 

 천만인이 나를 둘러치려 하여도 - 천만인은 셀 수 없이 많은 수를 의미한다. 실제로 당시 거의 모든 백성들이 다윗에게 등을 돌리고 압살롬을 지지하였으므로(삼하 15:12) 본 구절은 역사적인 사실을 그대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있다(Delitzsch). 그리고 여기서 '둘러치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쉬트'는 본래 '놓다'는 뜻이나 이 문맥에서는 '포위하다'라는 군사적인 개념으로 사용된 것 같다(22:7, Kraus). 한편, 다윗이 이처럼 수많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상황 중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은 것은 3절에 이미 표현된 것처럼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나를 구원하소서 - 본 구절은 다윗이 급박한 위기 중에서 간절히 부르짖는 소리이다(7:6;6:19;10:12;17:13;44:26;74:22;2:27). 여기서 '일어나소서'(, )라는 말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와 관련이 있다. , 통치자가 그의 보좌에서 일어나 활동하듯이 언약궤 위에 강림하여 계신 하나님께서도 일어나시어 고난 중에 있는 다윗 자신을 도와 달라는 부르짖음인 것이다(10:35).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 미완료형과 완료형의 문장이 함께 섞여 있다. , 다윗은 '...일어나소서'라는 동사에는 미완료형을 '...꺾으셨나이다'라는 동사에는 완료형을 각각 사용하였다. 이와 같은 시제의 차이는 얼핏보면 우리를 당혹하게 만드나 실상은 매우 자연스런 표현이다. 다윗은 여기서 완료형의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과거의 자기 경험을 고백한 것이 분명하다. , 그는 지난날 이방 나라들과의 싸움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한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윗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 앞으로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반드시 있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Rawlinson, Kraus, Schmidt). 한편 , 구약 성경에서 '뺨을 친다'는 표현은 부끄러운 형벌을 내린다는 의미이다(왕상 22:24;16:10;3:30). 이 부끄러운 형벌은 악인들이 의인을 욕보인 데 대한 보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라는 표현은 의인에게 아무 해가 없게 하셨음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여기서 '악인의 이'란 사나운 야수와 같이 의인을 괴롭히는 악인의 야비한 행위(Rawlinson), 또는 말로써 의인을 조롱한 악인의 입을 상징하고 있다(Craigie).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와 같은 의미를 지닌 '악인의 이'를 꺾으심으로 의인에게 아무 해가 미치지 않도록 역사하신 것이다.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 이 확신에 입각하여 그는 위기 중에서도 오직 여호와만 의지한 것이다. 이러한 다윗의 고백은 숱한 환난과 전쟁 가운데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깨달은 데서 비롯되었다.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다윗을 배반하고 압살롬을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오히려 그들에게 복을 빌고 있는 것이다. 그 까닭은 그가 당시에 당하고 있던 위기와 고난이 순전히 자기의 잘못으로 인해 닥쳐온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삼하 16:10). 아울러 그를 대적한 백성들에 복을 빌었다는 것은 그리스도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매우 고상한 성품이기도 하다(23:34, Rawli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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