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빌립보서

빌립보서1:1-11절, 바울의 기도

호리홀리 2015. 6. 23. 14:15

1-11절, 바울의 기도

[1-2절] 그리스도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 . . .

“그리스도의 종[종들]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는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서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종들’이라는 말은 바울과 디모데가 항상 주님께 순종해야 하는 사역자임을 잘 보인다. 종은 주인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이 서신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는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보내졌다. 빌립보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관심은 구원받은 사람에게 있었다. 그 수가 많든 적든 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거룩하여진 한 명 한 명의 영혼들이 하나님 앞에서는 보배롭고 귀하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표현대로, 모든 성도들은 성경책을 날마다 열심히 읽음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들의 심령과 삶 속에 풍성하게 거하게 해야 한다. 빌립보교회에는 감독들과 집사들도 있었다. 감독은 양들을 이단들의 침투로부터 보살피고 보호하는 직분이다. 감독과 장로는 같은 직분이다(행 20:17, 28). 장로교회는 목사와 치리장로를 다 장로라고 부른다. 목사는 설교하는 장로라고 불린다.

바울은 그들에게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안을 기원한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은혜로 죄씻음과 거듭남과 의롭다 하심의 구원을 얻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얻어 지식과 믿음이 자라고 실생활 속에서 거룩함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또 평안은 일차적으로 마음의 평안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몸의 건강과 물질적 유여함, 그리고 환경적 평화까지도 내포할 것이다. 이러한 평안은 하나님께서만 주실 수 있다.

[3-5절]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 . . .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기쁨으로 항상 간구한 이유는 그들이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교제함을 인함’이었다. ‘첫날부터 이제까지’라는 말은 바울이 빌립보 지역에 복음을 전한 그때 곧 그들이 바울을 통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던 그 날부터 로마 감옥에서 이 편지를 쓰는 당시까지, 주후 50년경부터 61년경까지 약 11년간일 것이다.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한다’는 원어(테 코이노니아 휘몬 에이스 토 유앙겔리온)는 ‘복음에 참여한다’는 뜻이라고 본다(NASB). 복음에 참여했다는 말은 빌립보교회가 사도 바울의 전파하는 복음을 듣고 그 말씀을 믿어 구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 복음 신앙을 위해서 협력하는 복음의 협력자가 되었다는 뜻이라고 본다. 빌립보 교인들은 바울의 복음 사역을 위해 기도하였고 헌금으로 도왔다.

[6절]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 . . .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착한 일’은 빌립보 교인들 속에 주신 구원을 가리킨다고 본다.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구주이시다. 그는 창세 전에 택하신 자들을 때가 되어 구원하신다. 그는 우리 속에 선한 일을 시작하셨다. 히브리서 12:2는 예수님을 ‘믿음의 주(主)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라고 표현하는데, ‘믿음의 주’라는 말은 ‘시작자, 조성자’라는 뜻이고 ‘온전케 하시는 이’는 ‘완성자’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을 주셔서 믿음으로 구원받게 하셨고 또 그 믿음이 자라게 하시고 그 믿음을 완전케 하신다.

[7-8절]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 . . .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됨이라.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어떻게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 대해 확신을 가진 근거는, 그들이 바울의 마음에 있었기 때문이고 또 바울이 복음을 변명하고 확정할 때 그들이 바울과 함께 입장을 같이 하였기 때문이다. 바울은 복음을 전파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이단사설들로부터 복음을 변호하였다. 그때 빌립보 교인들은 바울과 입장을 같이하였던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믿음을 증거하였고 또 바울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을 것이다. 바울은 하나님을 증인이라고 말하면서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랑하고 사모한다고 말하였다.

[9-11절]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 . . .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몇 가지 기도 제목을 열거한다. 첫째로, 그는 그들의 사랑이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여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기를 기도하였다. ‘총명’이라는 원어(아이스데시스)는 ‘이해력, 분별력’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사랑을 사랑하되 분별력 있는 사랑을 해야 된다. 지식과 분별력이 없는 사랑은 우리로 잘못된 길을 가게 하고 잘못된 열심을 일으킨다.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얼마큼 세속적이어도 괜찮을까?’를 생각지 말고 ‘무엇이 가장 선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한 일은 영혼 구원의 일이다. 이 세상의 일들 중에 가장 귀한 일은 목사의 일이다. 하나님의 외아들께서는 복음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우리의 삶 가운데 가장 귀한 일은 믿음의 일이다. 그러므로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은 성경 읽고 기도하는 시간이며 일주일에 가장 좋은 시간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시간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다 썩는 일이요 예수 믿는 일만 썩지 않고 영생하는 일이다(요 6:27, 29). 그러므로 믿음의 일은 성도의 본업이요 그 외의 일들은 다 부업이다. 세월이 빠르게 지나 우리가 죽음의 문 앞에 서게 될 때에 우리는 이 사실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둘째로,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기’를 기도하였다. ‘진실하여’라는 원어(에일리크리네스)는 ‘햇빛에 비추어 입증된, 순수한’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밝은 태양 빛 아래서 한 점의 흠이 없을 정도로 진실하고 흠없는 자가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사도 베드로도 베드로후서 3:14에서 주의 재림과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성도들에게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바라보나니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고 교훈하였다.

셋째로,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게 하시기를 기도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라는 말은 요한복음 15장에 나오는 주님의 포도나무 비유를 생각나게 한다. 주께서는 “너희가 내 안에 거하면 많은 열매를 맺지만,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즉 그가 주신 의(義)와 생명과 힘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의의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1절부터 11절까지의 말씀은 몇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자. 하나님께서는 우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셨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은 구원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온전하게 이루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끝까지 지키실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복음 사역에 동참하자. 빌립보 교인들은 하나님의 복음으로 구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 사역에 기도와 헌금으로 동참하였다. 그러므로 바울의 심정은 더욱 깊어졌다. 오늘날도 우리는 하나님의 복음 사역에 동참하는 자가 되자.

셋째로, 우리는 우리의 온전한 삶을 위해 기도하자.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을 위해 그들이 분별력 있는 사랑을 가지고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고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기도하였다.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우리는 선하고 의롭게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