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마가복음

마가복음14:3~9,이 여자의 행한 일

호리홀리 2015. 6. 15. 17:23


 

마가복음 1장은 마가복음을 접했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던 복음의 의미를 말해줍니다(1:14-15):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여, 가라사대 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음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입니다. 이 말씀을 들은 당시의 모든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운 것’이 정말 ‘복음, 기쁜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이 내용은 이사야 40장부터 66장까지 지속적으로 나와 있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사 52:7):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그래서 마가는 1장 2절부터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했던 것입니다.

     

그 핵심은 ‘복음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받으라!’였습니다. 그런데 마가는 여기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키워드를 더해서 복음을 완성시켜 놓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즉, ‘복음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받을 수 있도다!’ 그렇습니다. 복음은 예수님과 떨어질 수 없는 바늘과 실인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마가는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의 본문이 그렇습니다.

  

  마가는 ‘복음의 의미’라는 신앙을 가르쳐주면서, 대조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2절과 10-11절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손해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1-2절은 정치적인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지도자들이 나옵니다. 10-11절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어내려는 가룟 유다가 나옵니다. 그 사이 샌드위치기법을 통해 여인이 한 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문을 읽으면, 이 여자의 행한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이 분내어 서로 말하되 무슨 의사로 이 향유를 허비하였는가?” 예수님은 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가 힘을 다했다.” 이 말은 ‘예수님의 몸에 향유를 붓는 것이 힘들었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말은, ‘이 여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쳤다, 아낌없이 바쳤다, 한마디로 손해보면서 바쳤다’라는 의미였습니다. 이 말은 두 렙돈을 넣은 가난한 과부를 보시고, ‘그 구차한 중에서 자기 모든 소유를 넣었도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같은 내용입니다(막 12:41-44). 그렇습니다. 마가는 복음의 의미를 ‘손해보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한 걸음 더 나가면 ‘예수님을 위해서’ 손해보는 것이 바로 복음의 의미라는 것입니다(8절): “저가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사를 미리 준비하였으니라.”

     마가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과는 달리 ‘복음의 의미’를 도전적으로 제시합니다(8:35; 10:29-30):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및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미나 아비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금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모친과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핍박을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이 두 구절의 말씀은 ‘예수님과 복음을 위하여’ 손해보는 것이 신앙이라고 가르쳐줍니다. 복음은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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