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잠언(구속사)

잠언8:22-32,지혜의 선물

호리홀리 2015. 4. 28. 12:23

기술과 능력은 바로 하나님께서 인간을 비롯한 온 우주와 만물을 자신의 지혜로 창조하셨음에 근거한다(잠 8:22-32). 즉, 성경의 지혜는 근원적이고 우주적이며 관계적인 질서를 가르쳐 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성경의 지혜는 (1) 하나님을 알게 하는 영성, (2) 나 자신을 알게 하는 품성, 그리고 (3) 세상을 알게 하는 지성을 선물로 약속한다. 

  첫째로, 지혜는 하나님을 알게 하는 선물 (영성의 선물)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 1:7)는 말씀으로 성경 지혜의 대문을 열어주고 있다. 이와 유사한 말씀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로 나온다(잠 9:10). 즉, 성경의 지혜는 유신론적이며,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있을 때 비로소 참된 깨달음의 출발점에 설 수 있음을 가르친다. 왜냐하면, 성경의 지혜는 온 우주에 대한 근원적인 영적 통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이 말하는 지혜는 세상의 지혜처럼 각자에게 부여된 지성과 총명으로 쌓아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다. 야고보 사도는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라고 말했다(약 1:17). 

  
  성경의 지혜는 동양의 지혜가 말하는 ‘하늘’과 ‘도’가 인격적인 하나님과 그의 가르침에 있으며,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지혜의 근본이 됨을 분명히 해준다. 따라서 참 지혜는 이 세상의 참 주인이 누구인지, 인생의 참된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이다. 참 지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아는 것이며, 그것을 통하여 우리는 비로소 진리와 거짓, 성령과 악령, 영과 육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고전 2:15). 참된 지혜는 맑은 영성에서 느껴지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임재의 빛이다. 그 빛 속에서 살아갈 때, 모든 것을 올바로 판단하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요셉과 다니엘은 지혜의 영이신 성령의 조명을 받으며 살았기 때문에 당대의 그 어떤 이집트와 바빌론의 지혜자보다 지혜로웠다. 그들은 감당할 수 없는 위기 가운데 살았지만, 최고의 분별력으로 온 민족과 세계를 살리며 참된 신앙의 정수를 유산으로 남겨주었다.

  둘째로, 나를 알게 하는 선물 (품성의 선물)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는 우리의 영적인 안목을 열어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해주며, 나아가 우리 자신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즉, 하나님을 알므로 나를 알게 된다. 오늘날 기독교는 구원론에 치우쳐 참된 사람됨에 대하여 소홀하게 되었다. 잠언 1:2-3에는 지혜 교육의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이는…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기 위함이다. 스승은 자신의 훈계를 통하여 그의 제자가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살도록 양육하려고 한다. 즉, 성경의 지혜를 추구할 때, 우리는 긍정적으로는 정직하고, 공평하며, 올바르게 살게 될 것이며, 부정적으로는 죄악(간음, 사기, 위증, 거짓말, 폭력, 시기 등 10계명)을 피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 점에 있어서 성경의 지혜 교육은 오경의 율법과 선지자들의 가르침이 지향하는 목표와 궁극적으로 일치하게 된다. 성경은 주님을 경외하는 신앙으로 우리가 올바른 품성을 닦도록 가르치고 있다.

    성경의 지혜는 ‘공의, 정의, 정직’이라는 인격과 품성을 배양함으로써 동양의 지혜가 추구한 것을 더욱 밝히 제시해주고 있다. 성경의 지혜는 단지 처세술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이므로, 원래 창조주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그 목적을 이루고자 한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를 하나님이 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만들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처럼 겸손, 순결, 확고함, 자제, 진실, 정직, 헌신, 사려 깊음, 감사, 아량, 사랑, 나눔, 책임감, 신뢰, 공평, 용기, 부지런함, 인내심, 신실함을 우리의 삶에서 이루어 가야 하며, 특히 근심과 분노와 질투를 통제해야 한다. 성경의 지혜는 그것을 사모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품성의 선물을 주어, 진실과 사랑, 겸손과 자비, 정직과 감사, 아량과 나눔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

  셋째로, 세상을 알게 하는 선물 (창조적인 지성의 선물)
  성경은 지혜의 세계를 소개할 때 교훈, 명철, 훈계, 지식, 슬기, 분별력, 총명, 덕, 모략, 충고, 책망, 근신, 경계, 꾸지람 등의 다양한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즉, 성경의 지혜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올바른 분별력을 통하여 창조적인 실천력을 갖는 것이다. 동양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사물을 분별하고 지식의 지극함에 이르는 것이다(格物致知). 

  성경의 지혜는 하나님을 바로 아는 영성과 자신을 바로 세우는 품성에 바탕을 두고 이 세상을 바로 다스릴 수 있는 창조적인 지성이다. 열왕기 저자에 따르면 솔로몬의 지혜는, “동쪽 모든 사람의 지혜와 애굽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났으며, 잠언 삼천 가지, 노래 천다섯 편을 지었고, 초목과 짐승과 새와 기어다니는 것과 물고기에 대하여” 논하였다고 한다(왕상 4:30-33). 지혜자가 온 세상에 대하여 이렇게 넓고도 깊게 아는 이유는 온 세상을 자신의 지혜로 창조하신 하나님과 교통하기 때문이다. 이 점은 잠언의 마지막 31장에 나오는 ‘유능한 여인 송가’를 통하여 가장 잘 나타난다. 이 여인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꿰뚫어 보고 있다. 그는 가정일과 밭일뿐 아니라, 세계 경제까지 훤히 알고 있다. 그는 평안할 때 경제생활을 잘 꾸려갈 뿐 아니라, 온 세계의 경제가 얼어붙는 한파도 대비하고 있다. 그는 모든 일꾼들에게 일을 적절하게 맡기며, 밤낮으로 부지런히 일한다. 그러나 그는 가족 이기주의에 빠져 있지 않으며, 그의 손을 약자들에게 내밀며 돌보고 있다(20절). 이 여인은 마치 ‘지혜의 여신’(은유적으로)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처럼 동양의 지혜와 서양의 지식이 통합된 성경의 지혜를 통하여 우리는 순수한 신앙과 건강한 품성과 창조적인 지성을 얻어 우리의 시대에 하나님의 나라를 빛낼 수 있기를 사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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