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창세기(언약적해석)

창세기6:1-4,심판의 결과

호리홀리 2015. 4. 16. 12:59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6:1-4)



 아담과 하와의 실락원 후, 가인성 이야기(4:1-26)와 셋을 통한 구원의 새로운 세대 이야기(5:1-32)를 마치고, 노아와 홍수 이야기(6:9-9:29)로 들어가기 직전에, 홍수 전야의 세계를 잠깐 비추어주며 홍수 심판의 불가피성을 말해주고 있다(6:1-8).

   홍수 전야의 세상은 가인으로부터 시작된 형제 살해와 라멕으로부터 시작된 일부다처주의와 무절제한 폭력이 도시문화의 발달 속에서 더욱 가속화 되며 하나님의 심판을 불가피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비록 한 평생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이 있었고(5:23), 하나님의 위로를 기다리던 셋 계통의 라멕(5:28)이 있었지만, 이들의 경건한 삶의 모범은 그 당시 세상의 부패를 막기에 충분한 빛과 소금이 되지 못했다. 이리하여 세상은 최종적인 파국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1)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6:1-2)



   "이 단락은 여러가지 어려운 난제들을 담고 있다. 먼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는 것"이 아담 후손들의 일상 생활로 나타나며, 이들을 통해 "장사들"(네필림)이 태어나고, 궁극적으로 홍수 심판의 직접적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1) 천사들로 보는 견해(70인역, 에녹 1서, 주빌리, 쿰란, 필로, 카수토)

   고대의 해석자들은 이들의 결혼과 장사들의 탄생과 홍수 심판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을 찾으며 "하나님의 아들들"을 "천사들"로 보았다. 유대 문헌 중 외경 에녹서는 이 절을 천사들의 타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늘의 아들들인 천사들은 그들을 보고 탐하였으며 서로 말하기를, '오라 우리가 사람들의 자식들에게서 우리를 위해 아내를 취하고 그들로 우리들을 위해 자식을 낳게 하자.' 이리하여 그들은 자기들을 위해 아내들을 취하고, 각자가 자기를 위해 여자들을 취하였다. 그들은 그들 안에 들어가기 시작하였으며 그들과 난잡한 관계를 가졌다. 그들은 그들에게 마술과 주술을 가르쳤으며 뿌리와 나무를 자르는 법을 가르쳤다. 그들은 잉태하여 거대한 거인들을 낳았으며 그들의 키는 3000규빗(약 1500미터)이나 되었다. 이들은 인간의 수고를 다 삼켰으며, 사람들은 자신을 지탱할 수 없게 되었다…. 여자들은 거인들을 낳았으며, 이로 인하여 온 땅은 피와 불법으로 가득차게 되었다"(에녹 1서 6:2-7:7; 9:9)

   "하나님의 천사들은 그들이 보기에 아름다운 것을 알았다. 이리하여 그들(천사들)은 그들이 선택한(인간 여자들)과 결혼하였다. 그들은 아이들을 낳았고 이들은 장사들이었다. 땅에 악이 증가하였다. 사람으로부터 가축, 동물들, 새들과 지면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부패하였고, 그들에게 정해진 길에서 벗어났다. 그들은 서로 삼키기 시작하였고 악이 땅에 넘쳤다"(주빌리 5:1-5 참조).

   사실 천사들이 "하나님의 아들들"로 불려진 곳은 성경에 많다(시 29:1; 89:7; 욥 1:6; 2:1 등). 그러나 이들을 천사들로 보기 어려운 점들이 많이 있다.



   ① 구약성경에서 천사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할 때, "아들"은 신체적인 후손을 가리키지 않으며 "한 그룹의 일원"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마치 "선지자들의 아들들"이 "선지자 그룹의 일원"이란 뜻과 같다.

   ② 천사들은 성생활을 하지 않는다(마 22:30).

   ③ 나아가 타락한 천사들의 잘못 때문에 모든 인간이 홍수로 모두 죽음을 당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④ 뒤따르는 4절에 따르면, 이들의 후손들은 "네필림"으로 불려지는데, 이들은 출애굽 당시 가나안 땅에 살았던 장대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민 13:32-33). 이들은 사람의 후손이기 때문에 창세기 6장에서 "신적인 존재를 통해 낳은 반신반인적인 존재"로 볼 필요가 없다.

   어떤 학자들은 신약성경 중 베드로전서 3:19-20에서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 예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치 아니하던 자들이라"는 말씀이 "천사들의 타락"을 가리키는 것으로 인용하지만, 본문은 해석하기 너무 까다로우며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또한 베드로후서 2:4에서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으며" 역시 "타락한 천사들" 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구절은 "창세기 3장에 있는 인간의 타락 이전에 있는 천사들의 반역으로 보인다"(영블라드 81).



   (2) "셋의 후예들"로 보는 견해(존 머레이; 영블라드 82-83)

   존 머레이를 비롯한 많은 복음주의 학자들은 여기의 "하나님의 아들들"은 "셋의 후예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하나님의 아들들"인 셋의 후예와 "사람의 딸들"인 가인의 후예 사이에 성행하였던 종교적인 통혼이 홍수 심판의 근거가 되었다고 한다. "인간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을 생각할 때, 셋의 후예들은 그들의 믿음과 경건의 유산을 뒤로 하였다. 그들은 아내가 될 만한 사람을 찾을 때, '이 여인이 내 가정을 경건한 가르침의 장소로 만들 것인가?'를 묻지 않고 '그녀가 아름다운가?'를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던졌다"(Davies 74).

   이 해석은 앞뒤의 문맥과 어울릴 뿐 아니라(창 5:1-32; 6:9 이하), 신자와 불신자의 결혼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신학적으로도 의미심장하다(신 32:5; 시 73:15; 사 43:6; 호 1:10; 눅 3:38 등). 따라서 여기의 "하나님 아들들"은 "경건한 자들"이며 그들이 "하나님의 딸들"과 결혼하지 않고(사 43:6), "사람의 딸들"과 결혼했기 때문에 타락한 결혼으로 보게 된다(영블라드 82쪽).



   그러나 이 해석에 따르면 6:1의 "사람"과 2절의 "사람"이 각각 "일반적인 총칭으로서의 사람"(1절)과 "가인"(2절)으로 달리 해석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아들들"을 이런 제한된 의미로 사용하기 힘들고, 또한 이들의 결혼에서 태어난 자들이 "네필림"과 "용사들"이 되었다는 점을 설명하기 어렵다.



   (3) "고대의 통치자들"로 보는 견해(Kline)

   세번째로 여기의 "신의 아들들"은 홍수 직전에 세상을 다스렸던 통치자들로 보는 해석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여 독재정치를 하여 세상을 어지럽혔으며, 또한 자신의 무절제한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기들이 보기에 아름다운 여자들을 다 취했다. 이들의 난잡한 생활이 폭력을 수반하였기 때문에 "강포가 땅에 가득하였다"고 한다(6:13).

   고대의 통치자들을 "하나님의 아들들"로 부를 수 있는 근거는, 첫째로 그들이 원래 "신의 아들"로 불려졌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가나안 문헌에 케렛왕은 '엘의 아들'[bn il]로 불려진다). 즉 창세기 저자는 "소위 하나님의 아들"로 불려지는 왕들과 제후들이 호색과 폭력에 빠졌다고 말하고 있다. 옛날의 저자들은 우리처럼 인용표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할 때는 바로 지도자를 가리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시편 82편에서도 세상의 통치자들과 재판장들을 "신의 아들들"이라고 부른다.

   둘째로, "자기가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았다"는 말 자체가 그들의 권세를 드러내어 준다(라멕도 일부다처와 폭력을 행사하였다. 창 4:23-24)". 하나님의 아들들은 보통 사람 위에 신적인 권위를 가지고 군림하는, 더 우수하고 더 강한 자들, 제왕이나 그것에 준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표상하는 용어였다"(김이곤 51).

   이상의 세가지 해석은 각각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으므로, 이들 중 어느 해석이 원문에 가장 가까운지 알 수 없다. 사실 고대의 본문에 대해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입장을 가지는 것은 늘 위험하다. 그렇지만 세 해석 모두 이 본문이 홍수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결혼의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 있어서는 동일하다(창 2:24에서와 같이).

   홍수 전야 시대의 사람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tob)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았다"(laqach)에서 저자는 "여성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을 문제 삼고 있지 않다. 오히려 "하나님의 아들들"의 죄는 마치 에덴 동산에서 이브의 죄와 같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ra'a)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좋은(tob)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취하여(laqach)"(창 3:6). 이와 같이 하나님의 아들들도 육신적인 관능을 따라 탐욕에 빠지며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그들의 범죄가 구체적으로 기록되고 있지는 않지만, 그들의 결혼에 뭔가 얼룩진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특히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자"라는 표현 속에 일부다처와 성적인 범죄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그들의 결혼은 "둘이 합하여 하나를 이루는" 하나님의 원래의 의도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온갖 방탕과 호색과 난잡함을 추구하는 애정행각이었다. 존 머레이에 따르면, "성적인 악에 몰입되는 것은 어떤 형태이든지 다른 방향, 특히 폭력으로 점화되는 욕망의 불꽃이 된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서 인간 사회의 근본이 가정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역기능적인 가정"에서 결국 "역기능적 인간"이 만들어지며 "역기능적 사회"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음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본 훼퍼에 따르면, "무절제한 성욕은 다른 인격을 피조물로서 파괴한다. 그것은 자신의 피조성을 박탈하고 파괴하며 자신의 한계를 부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파괴 중 가장 심각한 것이다. 이것은 타락을 미친듯이 가속화하는 것이며 멸망의 지점까지 자신을 주장하는 것이다."



   2) 떠나시는 하나님의 신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되리라 하시니라"(3절)에서는 단어 하나 하나 마다 논쟁이 되고 있을 정도로 해석이 어렵다.

   먼저 여기에서 "나의 신"이 등장하는 것이 갑작스럽게 느껴지지만, 이미 하나님의 신은 천지창조에서 "수면을 운행하시는" 모습으로 등장하였다(창 1:2).

   워필드(B.B. Warfield, 1895)에 따르면, "하나님의 신은 구약의 최초부터 만물의 존재와 존속의 원리이시며, 모든 움직임과 질서, 그리고 생명의 근원이시며 생성의 원인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신은 천지창조에서 혼돈과 공허에서 질서를 만드시는 분일 뿐만 아니라, 인간과 동물 창조에서 생명력을 주시는 분으로 나타났다. 창세기 2:7,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에서 "생기"는 성령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 창조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이 이미 암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생기, 혹은 생명의 호홉"(nishmat hayim)은 주님께서 친히 주신 것이며, 인간 속에 원래부터 있었던 내재적인 호홉이 아니다. 이 "바람" 혹은 "호홉"은 주님 자신으로부터 온 것이며 주님께서 자신의 "생기"를 불어 넣음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생령"(nepesh haya), 즉 "살아있는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나의 신"은 단지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the life-giving power of God, Wenham, 141) 정도가 아니라 창세기에서 아직 뚜렷하게 신학적으로 자리를 잡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신이신 "성령"을 가리킨다("내 영"이란 표현은 에스겔 37:14에 다시 나타난다).

   주님은 이제 자신의 신을 거두시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들이 원래의 창조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자율성에 빠져 온갖 죄를 탐닉하였기 때문에 주님은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라"고 선언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세계를 헝클어뜨리는 자들이 활기 넘치게 살 수 있도록 하시는 자신의 생명을 주시는 영을 끊임없이 그리고 영원히 허락하시지 않을 것이다". 이리하여 사람들에게는 성령의 감동과 감화가 약화되었으며, 죄의 충동은 더욱 심화되었다.



   3) 육체가 된 인간



   하나님의 신이 떠나시면, 인간들은 "육체가 된다." 구약성경에서 "육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살과 몸"을 가리킨다. "육체"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를 뜻하나, 은유적으로 "죄성과 부패성"을 뜻한다. 인간은 무능하며 약한 존재일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부패한 존재이다. 따라서 "육체"는 연약한 인간존재로서 약함과 죄성과 부패성을 함께 가리킨다. 성령의 지속적인 감동과 감화 없이, 인간의 정신은 썩고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욥 34:14-15; 창 2:7; 3:19; 사 40:7).



   4) 은혜의 유예기간과 짧아지는 인간의 수명으로서의 120년



   "그러나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되리라 하시니라"는 장차 인간의 수명이 120년이 될 것인지 혹은 하나님의 심판선언으로부터 집행까지 유예기간이 120년이 될 것인지 명백하지 않다. 창세기 6:3의 인접 문맥을 살펴보면 앞으로는 인간의 수명이 120년 밖에 안될 것을 선언하는 것 같으나, 창세기 3-11장의 넓은 맥락을 살펴보면 노아는 950년을 살며 그의 손자인 아르박삿은 438년을, 그의 증손자인 셀라는 433년을, 그의 고손자인 에벨은 464년을 살았기 때문에 설득력을 잃는 것처럼 보인다.

   고대의 해석자들은 120년을 은혜의 유예기간에 대한 경고로 보았다. 70인역의 번역자는 "내 영이 이 사람들과 함께 영원히 거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되리라"로 해석하며 홍수 직전 세대의 장사들에게 남은 회개의 시간으로 보았다. 탈굼에서도 "이 악한 세대는 내 앞에 영원히 견디지 못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되며 그들의 행위가 악하기 때문이니라.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회개하는지 120년의 기간을 주리라"고 한다(탈굼 옹켈로스 창 6:3). 랍비 이스마엘도 같은 방식으로 해석한다. "주께서는 홍수세대로 회개하도록 120년을 연장해 주셨나이다. 그러나 그들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내 영이 사람에게 거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였기 때문입니다"(Kugel 113).

   이런 입장은 초대교회의 교부들에게도 나타난다. 제롬에 따르면, "그들이 회개할 수 있는 기간은 120년이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못 믿듯이 인간 수명이 120년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뜻은 아니며 한 특정한 세대에게 심판날까지 120년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어거스틴 역시 같은 입장을 가졌다. "여기에 예언된 120년은 멸망할 사람들의 수명을 가리킨다. 이 기간이 지나면, 그들은 홍수로 멸망할 것이다"(상동). 이 입장은 루터와 칼빈으로 이어지고 있다(벧전 3:20 참조).

   그러나 먼저 6:3 뿐만 아니라 6:1-4 전체가 단지 홍수 세대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온 인류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인간의 수명을 단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의 연합 배후에는 수명을 늘리고 안전한 인생을 찾으려는 욕구가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의 부정적이고 적극적인 부분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즉 사람이 월권행위를 한 그 범위 안으로 되돌려지며 그의 수명은 단축된다".



   또한 이 구절은 창세기 3:22, "그들이 영생할까 하노라"의 구문과 유사하다.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 "영생"의 기회가 박탈된 것처럼, 범죄한 인간들의 수명은 이제 "120년이 될 것이다."

   물론 우리가 여기에서 두 의견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오경의 저자는 후일에 이 기간이 인간의 수명을 가리키는 기간이 될 것으로 이해한 것 같다. 홍수 이후 시대에는 수명이 갑자기 떨어지며 120세를 사는 사람들이 드물어진다. 물론 아브라함은 175세, 이삭은 180세, 야곱은 147세를 살지만, 이후 요셉은 110년(창 50:26), 모세는 120년(신 34:7), 여호수아는 110년(수 24:29), 오직 아론만이 123년을 산다(민 33:39). 이리하여 저자는 인간 수명이 장차 120년으로 줄어들게 된다는 주님의 선언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을 바라본 것 같다. 마치 에덴의 저주가 점차적으로 이루어질 같다(3:16-19). 따라서 앞에서 오랫동안 산 사람들은 예외적이며, 홍수 후에는 사람의 수명이 점점 짧아질 것이다(1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