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신명기의 언약적해석

신명기1:6∼4:43,모압언약의 배경

호리홀리 2015. 4. 6. 19:50

역사적 서언(Historical Prologue: 1:6∼4:43)
역사적 서언은 전문에 함축성 있게 언급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호렙에서 언약을 맺은 후, 여호와는 한 민족으로 태어나게 된 이스라엘에게 약속의 땅을 향하여 진행하기를 지시하신다.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족장들에게 하신 약속을 믿고 이제 그들에게 지시하시는 여호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진행하기보다는, 그들이 직면한 난관을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여 약속의 땅 정복에 대한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게 된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자손이 약속에 땅에 들어가는 데 40년을 연장시키게 만든다. 이 긴 세월 동안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유랑하면서 그들의 종주 여호와를 알아간다. 이스라엘은 호렙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요단 동쪽에 기업을 분배받은 지파들을 위하여 모세가 정한 도피성을 마지막으로 하는 것 역사적 서언이 마무리된다.

1. 호렙에서의 여호와의 명령(1:6-18)
1) 약속의 땅을 향하여 (6-8절)
모세는 역사적 서언을 여호와의 지시를 도입함으로 시작한다. 6절의 히브리어 구문의 강조는 동사 앞에 놓인 주어에 있다. 그 주어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으로 소개되어, 호렙에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인격적인 하나님이시며, 그가 모세 설교의 원래의 화자이심을 명백하게 밝힌다. 모세는 언약의 하나님을 "우리 하나님"으로 칭하여 자신을 이스라엘 백성과 동일시하며, 언약 갱신의 중재인로서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지시를 전달하는 자신의 위치를 암시한다. 이제 이스라엘의 종주이신 여호와는 이스라엘에게 더 이상 언약을 맺은 장소인 호렙에서 머무르지 말고 계속 진행하기를 지시하신다. 7절에 진행 목적지의 지역과 지형이 정확하게 서술되어 있다. 아모리 족속의 산지는 약 BC 1800년부터 아모리인들이 거주한 가나안의 내륙과 요르단 동쪽을 가리킨다.

이 두 지역을 뒤이어 언급된 그 인근 지역들은 다섯 지역들로 구분이 되어 있다. "아라바"는 요르단 계곡과 산지에 인접해 있는 동쪽의 광야이고, "산지"는 유다와 에브라임, 갈릴리 산악 지대들을 가리킨다. "네게브"는 브엘세바를 중심으로 동서로 뻗어 있는 지역이며, "쉐펠라"는 유다 산악지대와 지중해 연안 평야 사이에 위치한 지역이고, "해변"은 지중해 연안 지방으로 약속의 땅의 서쪽 경계선을 가리킨다. 약속의 땅은 일반적으로 "가나안 땅과 레바논과 그 큰 강 유브라데스 강까지"로 묘사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으로 그의 자손에게 주기로 약속한 땅은 "이집트 강에서 큰 강, 곧 유프라테스 강까지"이다(창 15:18). 여호와께서 바로 이 땅을 언약을 갱신하는 이스라엘에게 주셨다고 모세는 힘주어 말한다(8절). 이제 이스라엘에게 요구되는 것은 여호와께서 주신 땅에 침투해서 그것을 소유로 삼는 것이다. 이 땅은 여호와께서 약 400년 전에 아브라함에게 그의 자손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시고, 언약으로 보증하시고, 그것을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에게 반복적으로 확인시켜 주신 땅이다. 여호와께서 가나안 정복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땅에 대한 아브라함의 언약을 상기 시켜 줌으로 그 언약을 끝까지 지키실 것을 암시하신다. 이제 이 언약이 성취되기 위해서 그것을 반복적으로 약속해 주신 여호와께 대한 신뢰에 기초한 이스라엘의 순종이 요구된다.

2) 지도자들을 세움(9-18절)
9절에 "그 때에"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지도자들을 세웠던 때를 가리키는데 그러면 "그 때"는 언제인가? 신명기에서 주로 역사적인 단락에 나타나는 이 표현은 회고적으로 쓰이나 연대적으로 6-8절에 잇달아 나오는 사건이 아니다. 출 18장에 의하면 모세가 하나님의 산에 진을 치고 있을 때 방문한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모세가 홀로 이스라엘 백성의 사법 문제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에는 백성의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모세에게 지도자를 세울 것을 제안했다. 모세가 이드로의 제안을 실행에 옮겼으므로 신 1:9에서 모세가 제안한 것으로 언급된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렇게 해서 모세는 호렙을 떠나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지도자들을 세웠다. 그 이유는 자손과 연관해서 성취된 아브라함 언약의 결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졌으므로 모세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컸기 때문이다(10절).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큰 민족을 약속하셨고(창 12:2), 그의 자손이 하늘의 별같이 많아질 것이라고 다시 약속하시고(창 15: 5), 언약으로 보증하셨다(창 15:7-17). 이 약속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후에도 재확인되고(창 22:17), 이삭과 야곱에게도 반복되었다.

이제까지 자손에 대한 그 약속을 성취해 오신 여호와, 곧 이스라엘 조상의 하나님에 대한 모세의 신뢰는 장래에도 여호와께서 그 약속을 계속 성취해 갈 것에 대한 확신으로 나타난다(11절)  여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언약 성취의 연속성이다. 다시 말해서, 여호와께서 계속 그의 백성을 번성하게 하실 것이고,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한 이스라엘 백성이 당면하고 있던 문제들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러므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지도자의 자격이 있는 자들을 선출하기를 요청했다(12-13). "지혜가 있고 분별력이 있고 경험이 있는" 자들이 필요했다. 여기서 지혜는 민사와 군대 직무(15절 참고)의 능력과 관련이 있다. "경험이 있는" 자들은 인품과 능력이 그 지위에 적합한 사람을 가리킨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의 동의(14절)를 받아 능력에 따라서 지도자( )들을 임명했다(15절). 첫째 그룹은 사령관들( )로서 주로 군사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 사령관들의 분할은 천, 백, 오십 그리고 십이다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여호와의 군대이므로, 약속의 땅을 정복하기 위하여 진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른 민족과의 전쟁과 그 땅을 정복하기 위하여 체계적인 군사 조직을 형성하는 것은 중요하다. 패장은 행정사무를 보는 행정관, 감독자이다.

모세는 법적인 이슈를 위해서 재판장들을 세웠다(16절). 이들은 군사적인 직무를 겸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특히 법적인 임무를 받은 자들로서,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가운데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에게도 공정한 재판을 해야 한다. 이스라엘과 외국인이 법안에 동등한 신분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인들이 그들을 다룬 것같이, 외국인을 대우해서는 안되었다(신 10:19 참조). 더욱이 재판장들은 사회적 지위에 영향을 받아서 판결을 굽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17절). 그 이유는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재판장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법을 집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판결하기에 어려운 사건은 모세에게 가져오도록 했다. 18절은 9-17절의 요약으로서, 9절과 "봉투 구조"(inclusio)를 이루어 숫자적으로 많아진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고 다스리기에 필요한 임무를 지도자들에게 위임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