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사무엘하(언약적해석)

사무엘하21장,사울과 다윗의 헤세드비교

호리홀리 2015. 4. 6. 14:11
사무엘하는 1~20장과 21~24장으로 크게 두 단락으로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구조적으로 사무엘하의 핵심적인 특징은 다윗의 헤세드와 여호와의 헤세드가 교차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여호와께 대한 다윗의 헤세드(I. C, 6장), 그리고 이러한 다윗에게 여호와께서는 다윗 왕조의 영원성을 언약을 통하여 보증하신다(I. C、, 7장).
 
이 두 사상이 어우러져 여호와의 헤세드를 체험한 다윗의 생애에 구체화되었고(II. C, 22장),
 
또한 여호와께 대한 다윗의 헤세드는 이스라엘 통치에 반영되고,
 
다윗과 맺은 영원한 언약에 기초한 여호와의 헤세드로 인하여 그의 왕조가 견고하고 번영할 것이라는 확신(II. C、, 23:1~7)으로 마무리된다.
사무엘하 1~20장의 구심점은 6장(C)과 7장(C、)이다.
 여호와께 신실한 다윗에게 여호와께서 영원한 왕조를 약속하셨다.
 
A(1:1~5:5)-C(6장)는 여호와를 전적으로 신뢰하여 통치하는 다윗의 모습이고,
C、(7장)-B、(8~10장)는 영원한 왕조에 대한 약속을 받은 후, 다윗이 여전히 여호와를 신뢰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전체 이스라엘 위에 왕으로 세워진(A, 1:1~5:5) 다윗이 왕권을 남용하여 범죄 하지만, 회개하여 용서받고, 언약의 백성을 통치하는 왕으로서 여호와의 기준에 맞게 양육을 받아 국내외적인 어려움을 잘 견디고 극복하는 가운데 여호와의 신실함을 다시 체험하여 왕권을 회복하게 된다(A、, 11~20장).
다윗을 양육하시는 여호와의 섭리(12~20장)에서, 다윗의 생애에 변함 없는 “헤세드”로 동행하신 여호와에 대한 찬양 주제로 넘어가기 전에 21장이 끼어있다.
 
동시에 21장은 24장과 쌍벽을 이룬다.
21~24장의 구조를 보면, 사울이 기드온 사람들과 맺은 조약을 어긴 결과가 다윗시대에 범국민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그에 대한 조처로 그의 집안 사람 7명이 조약의 성격에 따라서 죽게 된다(A, 21:1~14).
 
동일한 개념에 비추어 다윗과 여호와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데, 국가의 안보 문제는 전적으로 여호와를 신뢰함으로 확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저버리고 실시한 인구조사 결과도 역시 범국민적으로 미치게 된다(A、, 24장).
 
그러나 A의 경우와 달리 A、에서는 하나님의 전적인 개입이 있었는데,
곧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셔서 다윗에게 인구조사를 하게 하신 것이다.
 
 이 경우는 다윗 왕의 개인적인 문제로 인한 잘못이 아니라 왕으로서의 공적인 잘못이다.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22:1~23:7(C-C、)인데,
여기서 다윗은 자신의 승리와 자신의 왕조의 강성함은 그의 용사들의 탁월함(B, 21:15~22; B’, 23:8~39)에 있지 않고
전적으로 여호와로부터 왔음을 고백한다.
 
이러한 여호와의 헤세드를 덧입은 다윗은 여호와께 충성을 다한 왕이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저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왕의 잘못으로 인해서 하나님 나라가 사라질 것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A -A、), 충성스러운 탁월한 용사들의 힘이(B-B、)아니라,
여호와의 “헤세드”(신실하심)가 하나님의 왕국을 세워나간다는 것을 보여준다(C-C、).
 
또한 지도자의 책임이 막중함과 다윗에게 주신 언약을 여호와께서 지켜나가신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사무엘하의 두 거시적인 맥락에서,
21장은 “헤세드”의 문맥에서 헤세드를 실행하지 않은 사울 왕과 그것을 실행한 다윗 왕에 대한 대조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결과를 통해 여호와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을 신정적인 통치로 이끌어가야 하는 왕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21장에는 사무엘서의 주제인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여호와의 절대적인 주권(삼상 2:1~10)과 여호와께 순종하는 이스라엘 왕의 행실이 맞물려있다.

달리 말하자면, 왕이 버림을 받느냐 세움을 받느냐는 여호와께 대한 순종에 좌우되지만, 이 과정 속에 여호와의 주권적인 개입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사무엘서 전체에 깔려있는 그 주제가 다윗 통치의 ‘에필로그’인 사무엘하 21~24장에도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