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창세기(구속사)

7,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호리홀리 2015. 3. 30. 13:59

7,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첫째 아담 이후에 한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미 인간의 타락의 모습이 나타났다. 아담은 아들을 낳았을 때 이 첫 아들에 대하여 3:15의 한 후손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이름을 가인이라 붙이고 그 이유를 "하나님의 도움으로 득남하였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실제 역사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그런 기대가 표현되지 아니한 둘째 아들 아벨의 제사를 하나님이 받으신 것에 대한 시기때문에 하나님 나라에 대한 원대한 기대속에 붙여진 이름을 가진 가인은 동생을 죽이게 되었다. 바로 이런 인간의 타락은 역사가 진행될수록 더 심해진다는 것을 창세기는 11장이 되도록 보고한다.

 


 

먼저 아담과 하와의 타락(창 3장)에 비해서 가인의 타락(창 4장)이 더 악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사건에서 하나님의 두 질문에 있어서 서로 유사하다 : "네가 (네 동생이) 어디 있느냐 ?" (3:9, 4:9);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 (3:13, 4:10). 그러나 첫질문에 대한 가인의 대답은 아담의 그것보다 뻔뻔스럽고 악한 것이었다 (3:9, 4:9). 인간의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에 있어서도 차이가 나는데 아담의 경우는 땅이 저주를 받지만 (3:17) 가인의 경우는 가인 자신이 저주를 받는다 (4:11).

 


 

그리고 다시 가인을 그 후손 라멕과 비교해 보면 타락이 더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가인은 한 아내를 얻었지만 라멕은 (4:19) 두 아내를 얻기 시작함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존재의 가장 중요한 면인 복수성의 예인 남녀로 서로 마주 서는 면이 무시되면서 인간공동체의 심각한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주어질 심판에 대한 반응에서도 심각하게 진행된 타락의 냄새가 난다. 가인은 사람들의 보복을 두려워했지만 (4:13-14), 라멕은 전혀 사람의 복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복수의 일념에 불탄다 (4:23-24). 보복의 경우도 가인의 경우는 오직 죽음을 당했을 경우이며 벌의 주체는 하나님이고 형벌의 양은 7배였다. 그러나 라멕의 경우는 상하기만 해도 죽음으로 보복하고 벌의 주체는 하나님이 아닌 라멕 자신이며 벌의 양도 77배였다. 여기에 더하여 라멕이 부른 두 아내에 대한 잔인한 연가(戀歌 4:23-24)는 그 참혹성에 있어서 아담이 하와에 대한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2:23)와 완전히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타락에 수수방관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나라를 지키시는 일을 하셨다. 그래서 역사가 진행될수록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는 뚜렸히 구분되어 갔다. 이 사실이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가계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두가지 예를 통해서 서로 철저히 비교되는데서 드러났다.

 


 

첫 번째는 가인계의 에녹과 셋계의 에녹의 비교이다. 가인계의 에녹(4:17)이란 이름은 그 아버지 가인이 이 땅위에서 지은 성에도 붙여짐으로 이 땅에서의 삶에 대한 인간적인 기대를 나타내었다. 그러나 셋계의 에녹(5:22-24)은 이 땅 위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다가 하나님께로 옮겨졌다. 한 에녹은 이 땅위의 성을 쌓은 일에 관계하고 또 하나의 에녹은 하늘나라의 성을 쌓는 일과 관계하였다. 특이한 것은 가인계의 후예들에 대해서는 살았던 나이가 표시되지 않은데 비해 셋계의 후예들은 나이가 정확히 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가인의 후예들이 아무리 고도의 문화를 발달시켜도 (목축업 4:21, 예술 4:22, 기계문명 4:22) 그들의 삶은 하나님의 판단하시기에 '아무 것도 아니며'(nothing) 헛되다는 점을 나타내신다. 이러한 가인의 후예들의 다양한 문화적인 업적에 비하여 셋의 후예들은 하나님을 공적으로 경배하며 (4:26)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그 생애의 가장 중요한 의미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살아간 일년 일년이 의미가 있으며 그 결과 그 의미있는 삶의 햇수가 성경에 정확히 기록된 것이다 (5:22-24). 결론적으로 창 5:1에 있는 아담의 '계보'(톨르도트 )에는 이미 가인의 후예는 빠져있고 오직 셋계만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이미 가인의 후예는 하나님의 택하심에서 제외된 것을 나타낸다.

 


 

두 번째는 가인계의 라멕과 셋계의 라멕의 비교이다. 우선 가인계의 라멕은 두 아내를 가졌으며 세 아들을 낳았는데 고대에 아내의 이름(아다와 씰라)이 전해져 내려온다는 것은 이 여자들이 유명한 사람이었음을 암시해준다 (4:19). 또 그 아들인 야발, 유발, 두발가인은 하나님과는 아무 관계가 없이 살며 세상의 문화를 만드는 일에 몰두하였다 (4:20-22). 그리고 라멕의 연가 혹은 독백(4:23-24)은 자기과시와 철저한 보복주의, 탈취하는 삶을 전제하고 있어서 살벌한 당시의 세상의 모습을 반영한다. 그러나 셋계의 라멕은 이름은 나와 있지 않은 한 아내에 한 아들이 있을 뿐이었다 (5:28). 그 아들 노아가 한 일이라고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서 방주를 120년 동안이나 짓고 있는 세상이 보기에 어리석은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었다 (6:13-22). 그리고 아버지 라멕의 독백은 하나님이 저주하신 이 땅에서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정직히 나타내며 이 자녀를 통해서 안식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인다 (5:29).

 


 

에녹이나 라멕이라는 이름이 모두 악한 가인의 계열속에서 먼저 사용이 되었지만, 나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셋의 계열에서 다시 이 말이 사용되어서 어떤 면에서 은혜의 승리를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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